열다섯 번째 찾아가는 양조장은 대대로 진도홍주입니다. 진도홍주도 지리적 표시제가 적용되어 있어 진도 지역에서만 생산할 수 있습니다. 진도홍주는 고려 때 원나라에서 들어온 홍주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도홍주의 주재료인 지초(芝草)를 당시 몽골 지역에서 재배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고려 후기 이후 전해 내려온 홍주가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진도홍주만의 특징이 만들어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다른 소주와 달리 증류된 소주를 지초뿌리를 넣은 삼베주머니에 통과시키면서 선홍색 홍주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물론 대량 생산 방식에서는 따로 지초에서 농축물을 제조해 이를 첨가한다고 하네요. 기능보유자만 있는 다른 전통주와는 달리 '진도전통홍주보존회'가 기능보유단체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난 2012년 별세한 허화자님의 제조비법을 2007년 진도군에서 13단계의 표준 모델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현재는 2012년 전수교육조교로 지정된 김양덕님과 군수품질인증을 받은 5개 업체가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루비콘'과 '아라리'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상표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아래와 같습니다. '루비콘'은 붉은색 루비와 신비로운 유니콘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 대대로영농법인 (김애란 대표) http://www.e-hongju.co.kr/
- 예향홍주 (김경철 대표) http://www.e-hongju.kr/
- 진도대복홍주 (송승윤 대표) http://www.jindohongju.com/
- 진도아리랑영농조합법인 (조명희 대표) http://www.jdhongju.kr/
- 진도한샘홍주 (이순영 대표) http://www.jindohongju.co.kr/
* 진도군 진도홍주 http://hongju.jindo.go.kr/
조선 3대 명주라고 꼽히는 감홍로도 홍주의 범주에 속한다고 합니다. 감홍로는 7가지 한약재가 들어가서 붉은빛이 진하지는 않습니다.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다양한 홍주가 있었는데 지금은 진도홍주와 감홍로만 남아 있다고 하네요.
2015/03/12 - [먹을거리/인사이드전통주] - 녹두부침개와 함께 먹으면 제 맛인 감홍로
그중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곳은 '대대로 영농법인'입니다. 1993년 주식회사 진도홍주를 설립하고 진도군 내 최초로 진도홍주 면허를 취득합니다. 1998년에는 대대로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이어왔다고 합니다. 김애란 대표님은 2014년 인터뷰 기사에서 1994년 사업에 합류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후 대표로 취임했다고 하니 2001년부터인듯합니다.
http://www.withbuyer.com/news/view.asp?idx=11823
...역량을 갖춘 사람이라고 해도 진도홍주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김 대표는 “합류 후 최소 5년 정도는 제조와 영업을 밑바닥부터 몸으로 배워야 한다”며 “전통주를 만든다는 자존심과 긍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김 대표 자신도 1994년 사업에 합류한 후 대표로 취임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 그는 “7년 동안 진도홍주와 술 시장을 배워가면서 흔들린 적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확신이 선 후 전 재산을 정리해 진도홍주 사업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1997년도 기사를 찾아보면 진도홍주 사장은 이한주님이었습니다. OB 맥주에서 일하다가 진도홍주를 살리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대대로 영농조합법인 웹사이트에 보면 '홍주 이야기'라는 제목의 짧은 만화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신동우 화백이 진도 홍주를 소개한 만화를 그린 것이지요. 2012년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신동우 화백의 유품 200여 점이 전남 진도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 소장자가 바로 이한주님이었다고 합니다. 1987년 지인의 소개로 신 화백을 만난 이후 후원자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아마도 그 인연으로 그림을 그려주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http://news.ichannela.com/list/3/all/20120517/46301142/3
...어릴 적부터 신 화백의 만화를 좋아했다는 이 씨는 1987년 지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은 후 그의 후원자 역할을 했다. 천식이 심했던 신 화백은 공기 좋고 풍경도 아름다운, 이 씨의 고향 진도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화백님이 진도에 작업실과 전시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하셨어요. 갑자기 세상을 떠나신 후 이곳에 신동우 전시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작품과 유품을 모조리 구입했죠. 하지만 그 뒤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20년 가까이 그저 집에 보관할 수밖에 없었어요."...
*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아직 웹사이트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오래전에는 별도 인증 없이 진도 홍주가 무분별하게 생산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 그때 질 낮은 진도홍주를 마셔보고 나쁜 기억이 남아있는 분도 있더군요. 뭐 막걸리도 비슷하긴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인증된 제품만 마트나 농협, 우체국 등을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믿고 마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대대로영농법인의 진로홍주는 국제주류품평회, 벨기에몽드셀렉션, 남도전통술 품평회, 우리술 품평회 등에서 인정을 받았으며 일찍부터 수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 참고기사:
'보배의 섬' 진도에서 만난 '진도 홍주'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25/2015112503672.html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그리는 사람과 나누는 전통주, '진도홍주'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13/20150813008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