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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번째 찾아가는 양조장은 조은술 세종입니다. 세종이라는 이름 때문에 여주에 있는 것이 아닐까 했는데 청주시에 있는 양조장입니다. 2007년에 문을 연 곳이니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동안 여러 분야의 전통주 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입니다.


청주시는 도심 이미지가 있어서 갈만한 곳이 있을까 싶은데 뜻밖에 우리가 알고 있는 명소가 많습니다. 세계 3대 광천수로 인정받는 초정약수가 있고요. 대통령 휴양지였던 청남대도 청주에 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수암골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불조직지심체요절'이 발견된 흥덕사지 터에 세워진 청주고인쇄박물관도 흥미로운 전시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수암골


수암골은 '제빵왕 김탁구'의 배경이 된 '팔봉제빵점'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는 2010년 방영된 60~80년대를 다루는 드라마로 마지막회는 전국 시청률 50%가 넘을 정도로 엄청난 드라마였다고 합니다. 파리바게뜨에서 드라마에 나왔던 빵을 내놓기도 했는데 드라마 이후 배경이 되었던 수암골도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았다고 합니다. 이제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외에서 찾아오는 사람은 적지 않은 듯합니다.



수암골 입구에 '번지없는 주막'이란 간판을 건 가게가 보입니다. '냉왕대포 1잔과 계란 1개가 1,000원'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가격을 보니 1병이 아니라 1잔인데 대폿잔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니 밥그릇 크기만 한 잔에 가득 담아서 주시네요.



수암골은 벽화마을로도 잘 알려졌습니다. 다른 벽화마을은 뭔가 예쁘고 동화 같은 느낌을 주는데 수암골의 벽화는 현실적인 삶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물론 잘 찍은 사진을 보면 동화 마을 같은 이미지도 있습니다. ^^)





팔봉제빵점은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제빵점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할 만큼 빵도 없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 때문이기도 하고 주변이 재개발되면서 관광객 외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벽에 전시된 빵을 보고 예전에 이런 것도 만들었구나는 것을 생각할 뿐입니다.




팔봉제빵점 대신 드라마 '영광의 재인' 배경이었던 국숫집에서 만드는 빵이 요즘은 더 잘 나간다고 합니다. 국숫집에는 빵을 만드는 체험장까지 있네요.



청주의 마지막 달동네인 수암골은 2008년 이후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마을 곳곳에 있는 골목 지도를 참고하면 더 흥미로운 투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짜글이


얼마 전 방송을 통해 소개된 곳이라 대기하는 사람이 무척 많은 곳입니다. 짜글이라는 것은 충청도 지역에서 즐겨 먹는 돼지고기 찌개라 합니다. 자작하게 끓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자작하다'는 표현은 '액체가 잦아들어 적다'라는 뜻이랍니다. 음. '잦아들다'라는 표현도 좀 낯선데 비슷한 말로 '졸이다'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돼지고기가 익은 듯하면 먹어야 하는데 좀 더 기다려야 한답니다. 국물이 더 졸아야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들어가는 돼지고기도 딱 맘에 드는 스타일입니다. 듬성듬성 썰어서 푸짐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자작하게 끓인 국물을 그릇에 담고 밥을 살짝 넣어서(비비는 느낌입니다) 먹어야 제맛이라고 하네요. 정말 맛난 한 그릇입니다. 밥을 비빈 모습은 먹느라고 담지 못했습니다.



짜글이와 함께 조은술 세종에서 만드는 '청주 생 막걸리'를 만나봅니다. 조은술 세종에서 나오는 막걸리는 3종을 마셔봤는데 정작 대표적인 막걸리인 이 녀석은 처음입니다. 주로 지역 내에서 유통되기 때문에 그런 듯합니다.



대추나무집 사천 1호점은 조은술 세종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방송에 나오기 전에는 양조장을 찾는 분들이 변하게 갈 수 있게 문을 따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워낙 손님이 많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예약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초정약수


초정리 광천수는 세계 광천학회에서 3대 광천수로 꼽는 곳이라고 합니다. 세종대왕이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에 머물면서 약수로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합니다. 대중적으로는 '일화'에서 초정약수를 제품화해서 알려졌습니다. 최근 '파란을 일으키다'라는 문구로 다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더군요. 탄산음료보다는 탄산수를 찾는 요즘 추세에 따라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초정약수에 대한 설명을 찾아보면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폴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라고 알려졌는데 나폴리나스(Napolinas)라는 지명 또는 제품명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일화에서 나오는 제품이 나올 뿐입니다. 위키피디아에도 딱히 근거는 없고 70년대부터 홍보자료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은술 세종


조은술 세종은 다른 양조장과 달리 청주 시내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시내 중심은 아니지만, 맞은편에 아파트가 보일 만큼 시내와 가깝습니다. 입구에 서 있는 막걸리병 모양 안내표시가 아니라면 그냥 뭔가를 생산하는 공장처럼 보입니다.



조은술 세종 발자취를 보면 1997년 전통주 유통회사로 시작해서 2007년 '농업회사법인 청주주조 세종'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전통주 생산을 시작합니다. 술빚기를 먼저 시작한 곳과 달리 유통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 이만큼 성장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건물 오른쪽에는 아직 예전 간판이 남아 있습니다.



생산시설은 2층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은 사무실과 막걸리 제조 시설이 있고 2층에는 약주나 소주 제조 시설이 있습니다. 전시장 및 체험관은 1층 입구 쪽에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아마 내년에는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듯합니다. 제품 생산 일정관계로 준비가 좀 늦어졌다고 합니다. 전시장, 시음장, 카페가 만들어지는 공간은 원래 대표이사 사무실이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공장 견학은 덧신을 신고 들어가게 되는데 모든 시설을 다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발효실이나 클린룸은 창밖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경기호 대표님이 각 시설에 대해 직접 설명해주셨습니다. 생산이 진행되고 있는 라인은 볼 수 없었고 정비 중인 라인만 살펴보았습니다. 덕분에 각 시설을 가까이서 잘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생산이 진행되는 라인은 뭔가 있어 보이는데 자세히 살펴보기는 좀 모호하거든요.




제성(製成)조는 원주에 정제수를 첨가해 도수를 조정하는 과정입니다.



발효실 내 온도는 자동으로 개별 탱크를 제어하고 있습니다. 균일한 막걸리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죠.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냉각수가 흘러 일정 온도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자연적으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대량 생산 방식에는 쉽지 않겠죠. 직접 들어갈 수는 없고 작은 창이 통해 발효실 내 모습을 살짝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냉침을 통해 여과하는 장비도 갖춰져 있습니다. 술이 얼지 않을 정도로 냉침을 거치면 영양소는 파괴되지 않으면서 냉장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잡내를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냉침 과정을 거치면 그만큼 막걸리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거죠.


2층으로 올라가면 오래된 술독이 보입니다. 대표님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양조장과 관련된 물품을 수집하셨다 합니다. 양조장 입구에는 더 많은 술독이 있습니다. 조은술 세종의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역사가 담겨 있는 술독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 당시 만들어진 술독은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이런 술독을 재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지금은 생산되는 병 단위로 세금을 부과하는데 예전에는 술독에 세금을 매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술독마다 검정 표시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실 필요 없는 일인데 여전히 용기 검정을 하고 있네요.




이곳에서는 유기농 쌀을 원료로 만드는 증류주인 이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숙성하기 전 바로 증류된 술을 살짝 맛볼 수 있었는데 막 증류된 술에서 느껴지는 향과 함께 입안이 화끈거릴 만큼 강한 느낌입니다. 시음장에서 42도로 숙성된 이도를 다시 맛보았는데 거친 느낌은 약해지고 안정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은술 세종에서는 감압식 증류기를 사용하는데 대표님께서는 압력밥솥에 비유해서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유기농 쌀의 향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유기농 방식으로 생산하는 증류주는 조은술 세종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도(李裪)는 세종대왕의 이름입니다. 회사 이름(조은술 세종)을 대표하는 술이기도 하고 다른 술과 달리 초정약수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술과 달리 유기농 쌀을 사용한 술이라는 차별점을 가져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도(異道)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하네요.




세종 오가닉은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개막식 건배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약주지만 와인처럼 마실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패키지 분위기도 와인처럼 고급스럽게 구성되었습니다.



조은술 세종에서 생산되는 우리술은 종류가 무척 많습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술은 알밤 막걸리입니다. 알밤 향이 그윽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죠.



그 외에도 사진 한 장에 담기 어려울 만큼 많은 종류의 술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방문하면 '제주막걸리'와 '우도땅콩민속주'를 만나보았을 겁니다. 이 술 역시 조은술 세종에서 만들고 제주도에서만 판매하는 술이라고 합니다. 주원료인 땅콩은 당연히 우도산 원료를 사용하고요. 그 외에도 '대전부르스', '이천쌀 막걸리', '괴산 찰옥수수 민속주'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막걸리를 위탁 생산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양조장 입구에 놓인 술독에 쓰여 있는 술과 관련된 시에는 양조장을 운영하는 경기호, 이승애 대표님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네요. 현재 조은술 세종은 두 분 대표님이 각각(각자) 대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조은술 세종 홈페이지는 아직 정비중이라고 합니다. 아마 시음장 관련 공사가 끝나면 같이 업데이트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련기사: 맛과 멋과 술이 있는 여행, '조은술 세종'에 가다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19/20151119024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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