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명가원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아쉽게도 아직 양조장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명가원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관련된 글을 쓰다가 마침 [PR5번가]에서 명가원에서 나오는 '담솔'과 '솔송주'를 소개하는 이벤트가 있어 참여해보았습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덜컥 당첨되었네요.
2015/10/29 - [먹을거리/인사이드전통주] - 늦은 봄 송순의 향을 느낄 수 있는 솔송주
명가원에 대한 소개는 이전에 작성한 글을 참고하면 될 것 같고요. 일단 택배로 날라온 미션 상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배송되는 상자는 자체 제작한 상자를 사용합니다. 상자 자체가 튼튼하지는 않지만 상품 자체를 에어캡으로 단단히 포장하기 때문에 제품은 안전하게 배송됩니다. 아쉬운 점은 '담솔','솔송주' 패키지에는 멋진 캘리그라피가 적용되어 있는데 상자에 표기된 상호는 애매한 바탕체라~
포장을 개봉해보니 튼튼한 에어캡과 함께 제품소개서 그리고 박흥선 명인의 손편지가 담겨 있습니다. 다른 리뷰를 살펴보아도 손편지를 받았다는 분은 보지 못했는데 저만 특별히 ^^ 인지는 잘 모르겠고요. 어찌 되었든 직접 손으로 제품 포장을 하고 배송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덕분에 명인의 편지를 받아보는 영광을 누려볼 수도 있었고요.
미션 상품으로 받은 제품은 담솔(500mL)와 솔송주(375mL)입니다. 솔송주는 예전에 인사동 전통주 갤러리에서 구매해서 만나봤는데 담솔은 첫 만남이네요. 솔송주는 700mL, 750mL 제품이 있고 담솔은 750mL 제품이 있습니다. 그 외 도자기에 담겨있는 제품이 추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담솔은 프리미엄 제품이 따로 있는데 일반 담솔과 숙성 기간이 좀 다릅니다.
http://www.solsongju.com/shop/main/index.php
먼저 담솔 제품을 개봉해보았습니다. 보통 병 제품은 코팅된 스티커 라벨을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물기가 묻을 수도 있고 라벨이 손상될 수 있어서 그런 듯합니다. 하지만 담솔은 좀 특별합니다. 저걸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크래프트지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인 추측이기 때문에 실제 명가원에서 쓰는 용지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지 느낌이 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줍니다. 좀 더 신경 쓴다면 라벨을 떼서 수집할 수 있도록 해주면 어떠했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케 라벨 같은 경우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용하는 데 말이죠.
자. 이제 개봉기는 이쯤 하고 미션을 수행해야겠죠. 수행할 미션은 2가지입니다.
첫 번째 미션은 상자를 개봉하면서 간단하게 소개해드렸고요. 더 자세한 내용은 명가원 웹사이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명가원 웹사이트는 참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미션은 .... 이색 음식이라니. 너무 어렵네요. 뭔가 대륙의 힘을 빌려야 하는 건가요. 일단 집에 준비된 음식 중에서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준비된 음식은 치킨입니다. 음. 치킨은 맥주가 진리지만...
그냥 치킨은 좀 밋밋하니깐 치킨 위에 집에서 만든 리코타 치즈를 얹어보았습니다.
담솔은 증류주로 알코올 도수가 40%입니다. 여기에 솔의 향까지 듬뿍 담고 있으므로 같이 먹는 음식의 향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소한 치킨과 치즈의 조합은 역시 맛있습니다. 이제 담솔을 한잔 마셔보겠습니다. 담솔을 잔에 따라보면 맑고 깨끗합니다. 솔의 향을 강조하려면 약간의 색감을 더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잔기술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미 향만으로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담솔 한잔은 입안을 개운하게 하면서 애매하게 남은 느끼함을 싹 가져가 버립니다. 강한 도수에 비해 목 넘김은 부드러운 편입니다. 같은 도수의 다른 증류주와 비교해보면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번에는 좀 더 강한 음식을 선택해보았습니다. 바로 장어구이입니다. 역시 기름 기름한 장어구이와도 잘 어울립니다. 양념하지 않은 상태라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매운 양념을 한 음식은 솔의 향과 충돌이 일어나 좋지 않을 듯합니다. 어느 정도 기름진 음식과는 궁합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온더락으로 담솔을 마셔보았습니다. 온더락은 높은 도수의 술을 얼음 2~3개를 넣은 잔에 부어 묽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영문으로는 On the Rock인데 얼음 위에 떨어지는 술이 마치 바위에 따르는 것처럼 보여서 유래된 표현이라고 합니다. 네이버에서는 언더락으로 검색하는 게 더 많은 자료가 나오네요.
일단 같이 먹은 치즈와도 잘 어울립니다. 기름진 음식과 달리 치즈를 입안에 남겨놓고 담솔 한 모금을 넘기면 치즈와 담솔의 향이 잘 어울려 넘어갑니다. 가볍게 저녁에 온더락 담솔 한잔과 약간의 치즈만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다만 온더락은 알코올 도수 뿐 아니라 술의 향도 묽게 만듭니다. 향이 중요한 담솔의 경우에는 온더락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담솔이 가지는 제대로 된 느낌을 줄 수 없으니깐요. 대신 가볍게 즐기고 싶을 때는 나쁘지 않습니다.
* 원래는 달달한 크림 새우로 미션을 수행하려 했으나 새우 수급이 되지 않은 관계로 ^^
* PR5번가 체험 이벤트로 참여한 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