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막지하게 크림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크리스피크림도넛을 오랜만에 먹었습니다.
크리스피크림이 압구정점 오픈할때가 기억납니다.
아마 2005년 여름이었고 신촌, 소공점 다음 3번째로 오픈을 했습니다.
당시 직장이 압구정점 근처라 자주 구경을 갔었습니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지만 도넛이 나오면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던 사람들에게 따끈한 도넛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손가락에 찐득하게 달라붙는 크림이 불편했지만 엄청나게 줄을 서서 도넛 한조각을 얻어먹었습니다.
요즘은 어딜 가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때만 해도 강남권에 처음 오픈하는 지점이라 그런지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아오곤 했습니다.
크리스피도넛의 맛은 참 묘하게 다른 도넛이 쉽게 따라가지 못합니다. 대단한 기술이 있는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죠. 그래서인지 던킨도넛 패러디(?)는 지하철 역등에 자주 보이지만 크리스피크림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그럼에도 도넛을 먹을 때 불편한 점은 손가락에 먹는 찐득찐득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핑거넵이라는 독특한 제품입니다.
집에서 먹는다면 그냥 포크로 찍어서 먹어도 되지만 도넛을 먹는 재미나 느낌을 제대로 살려주지 못합니다. 그리고 따끈한 도넛의 부드러움을 포크가 견디지 못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손가락만 살짝 넣을 수 있는 이 제품이 나왔습니다.
크기가 있긴 하지만 비닐 재질이라 M 사이즈라면 아이들이나 일반인(?)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 없이 그냥 손가락으로 먹는 것이 가장 편할겁니다. 하지만 한번 사용해보면 그 유혹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
이 독특한 제품은 만든 회사는 타코스라는 부산의 중소기업입니다.
한국유니버설디자인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세계 45개국에 특허출원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철저한 사용성과 상품성을 분석해 만들어진 결과라고 합니다.
[지역을 넘어 세계로] 디자인 선도기업 ㈜타코스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10509000244
도넛 이야기에서 많이 빗나갔지만 주말 도넛을 먹다가 생각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