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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 김훈 지음/푸른숲 |
남한산성을 읽고 나서 김훈 작가의 책을 한번 따라가보고 싶었습니다. 첫번재 손에 잡힌 책이 개..라는 책이었습니다. 작가의 다른 책들처럼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너무 섬세한 묘사 덕분에 주인공인 보리가 실존했던 인물이 아니었나 라는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수묵화로 그려진 그림까지 더해져 마치 동화처럼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게 만만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떤 분은 이전 작품보다 철학적으로 깊이 들어갔다고 평을 했더군요.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소설가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가 봅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눈치가 모자라. 사람들에게 개의 눈치를 봐달라는 말이 아니야. 사람들끼리의 눈치라도 잘 살피라는 말이지. 남의 눈치 전혀 보지 않고 남이야 어찌되었건 제멋대로 하는 사람들. 이런 눈치 없고 막가는 사람이 잘난 사람 대접을 받고 또 이런 사람이 '소신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받는 소리를 들으면 개들은 웃어. 웃지 않기가 힘들지. 그야말로 개수작이야. 사람들의 속담에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라는 말이 바로 이거야.
개의 말이 너무 건방졌다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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