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설계하는 힘 - 10점
김현유 지음/위즈덤하우스

2012년에 나온 책입니다. 2-3년 사이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던 분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실리콘 밸리에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2년만 보면 그런 분위기가 아직은 부족한 시기였죠.


이 책이 나오면서 구글 상무라는 점이 강조되었는데 본문에도 나와있는 것처럼 그쪽에서는 젊은 나이에 상무가 되었다는(사실 상무라는 것도 한국식 표현이지만)것이 큰 이슈는 아니라 합니다.

하여간 지금은 'Head of Chromecast & TV Partnerships, Asia Pacific'이라고 하네요.

http://www.hyunyu.com/hyunyu.htm


앞 부분은 대학생들을 위한 이야기 아니야 싶었는데 뒤로 가면서 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몇 가지 기록할 만한 내용 남겨봅니다. 이 책은 e북으로 읽었는데 아무래도 종이책보다는 메모하기가 편해서 ^^


저자의 이력을 보면 어찌되었든 좋은 환경에서 시작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치열하게 고민했고 그런 결과를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사람들은 냉정하게 거절하기보다는 '생각해보겠다' 등의 우회적인 대답으로 거절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협상할 때 절대로 피해야 할 일이다. 이들에게 생각해보겠다는 말은 끝까지 달려들 빌미를 주기 때문이다.


비행기에서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시간은 괴로울수도 있지만 반면 효과적인 시간일 수도 있다. 미팅, 전화, 이메일 등에 방해받지 않고 특별히 어디 갈 곳도 없는 환경에서 차분히 앉아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음료수가 필요하면 자리로 가져다주는 사람도 있으니 더욱 좋다. 일을 정리하거나 뭔가를 쓰고 준비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이다.


이렇게 성공한 배경에는 다음 단계를 어떻게 준비했느냐가 깔려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꿈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이런 내용은 중간중간 반복해서 나오며 마지막에 다시 한번 강조해줍니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사실은 이 점프가 그냥 운이 좋거나 기회를 잘 잡아서 일어나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는 점이다. 점프를 하는 사람은 동기들과 같은 위치에 있을 때 이미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준비하였으며, 또 그 계획을 실행으로 옮겼기 때문에 때가 왔을 때 그렇게 과감히 점프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런 배경이 없는 동양인이 실리콘 밸리에 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전략을 세우고 차근차근 이루어나가는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통하는 건 아니겠지만 참고할만한 내용입니다.

서로 나서려는 사람들 틈에서 적기에,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눈에 띄게 나서서 나를 확실하게 부각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곰곰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는 점점 더 전문가를 원하고 있다. 커리어를 쌓아갈수록 한 업계나 한 업무에 관해서는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의 가치가 올라간다. 그래서 커리어 관리에 있어서는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참 중요하다.


나를 기억하게 하는 좋은 스토리가 있으면 '그때 만난 누구'가 아닌 '그때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했던 누구'로 기억된다. 그래야 서로 계속 인맥을 이어가며-물론 나에 대한 인상이 좋았다는 전제하에-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것이 성공한 네트워킹이다.


구글 내부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책이나 기사를 통해서 많이 접한 이야기지만 이 책에서는 한국인의 관점에서 여러 가지를 설명해줍니다. 그쪽 친구들은 당연하게 여길만한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 잘 다루지 않거든요. 

구글 직원들에게 통하지 않는 제품이 밖에 나가서 잘되기는 어렵기에 개발 단계에서 이렇게 직원들의 평가를 받는 것은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20%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최근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의 이야기가 기사화되면서 이슈가 되었는데요. 뭐 알고 보면 당연한거 아닌가 싶은 내용입니다. 20% 프로젝트를 할 수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이라는 자신의 업무를 줄여주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20% 프로젝트가 커져서 정식 프로젝트가 되면 자신의 업무 중 하나가 되겠지만 그 전까지는 그냥 100+20 이라는거죠.

마리사 메이어가 따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다들 알고 있던 것이 아닌가 싶다는..

구글의 비밀..."20% 타임제는 허구였다"

http://www.it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036

...근무시간 중에 직원이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해 창의적 신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온 구글의 이른 바 '20% 타임'제는 허구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3일(현지시간) 구글 출신의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의 말을 인용, "구글의 이른바 20% 타임제는 사실상 업무를 20% 더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http://www.businessinsider.com/mayer-google-20-time-does-not-exist-2015-1


즉 업무의 20%를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자하게 해주지만 이에 따르는 성과에 대한 책임 역시 스스로 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은 자신이 성공한다고 믿거나 성공을 시키겠다는 큰 열정이 있는 프로젝트에만 20%로 참여하지 단순히 그냥 새롭거나 재밌을 것 같아 보이는 일에 20%의 시간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새로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이것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하면 좋을 것인지까지 입체적으로 사고하고 연구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


우리는 O3D의 소스 코드를 오픈하고 더 이상 이 제품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다. 표준을 만들려는 의도와는 달리 사용자가 독자적인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더욱이 구글에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 가장 먼저 묻는 질문 즉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인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할 수도 없는 제품이었다.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면 처음에 너무 따지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조언해주곤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신만의 능력을 보여주고 좋은 평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 시점에 내가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는 악기와도 같은 일을 만나는 기회가 분명 온다. 중요한 것은 이런 기회를 스스로 찾고, 또 잡을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시아 파트너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 아시아 기업과 미국 기업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대충 알고는 있지만 애보러 일찍 들어간다는 미국 직원을 한국 기업주가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시아 기업에서는 먼저 상대방의 직급을 알고 싶어 하고, 미국 기업에서는 상대방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미팅을 잡을 때도 아시아 기업에서는 어느 직급의 사람이 미팅에 나오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 기업에서는 흔히 말하는 전략기획실에서 이런 업무를 많이 담당한다. 또한 이런 작업이 어떤 경우에는 보스의 결정을 돕는 게 아니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신규 사업을 밖에서 가지고 오는 경우는 어느 정도의 기반이나 시장점유율을 함께 가지고 온다는 큰 장점이 있고, 그 바닥에서 오랫동안 일한 좋은 인력을 흡수한다는 장점도 있다. 그래서 규모가 작은 인수의 경우에는 그 회사가 가진 것보다 그 회사 사람을 데리고 오려는 이유가 클 때도 있는데 이를 보통 '탤런트 어퀴지션(talent acquisition)' 즉 능력인수라고 한다.


테크 회사들이 신규 사업을 발표하는 자리에는 함께 참여하는 파트너들이 무대 위에 같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애플이 아이폰 SDK를 발표할 때 EA 같은 주요 개발사들이 미리 만든 자신들의 앱을 데모한 것이 좋은 예이다. 요즘 테크계는 대체로 몇 개의 큰 회사들이 경쟁하면서 생태계를 만들고 그 생태계 안에서 크고 작은 회사들이 자생하는 모습이어서 그만큼 신규 사업에서 연합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는 그 제품이 정확히 무엇을 하기 위한 제품이고, 어떤 면에서 더 편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한다. 즉 소비자에게 그 제품을 사야 하는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 스티브 잡스가 하는 키노트의 핵심이다.


큰 조직일수록 회의록이 참 중요하다. 그런데 글이라는 것이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있어서 같은 결과를 써도 어떤 순서로 어떻게 썼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내가 진행하는 일은 내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때 내가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래서 직급에 관계없이 웬만하면 내가 진행하는 일의 회의록은 꼭 스스로 써서 배포하는 것이 업무 관리에 효과적이다.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서 일하는 것이 가능해지면 내가 언제 어디 있으면 되는지를 미리 알고 이를 관리할 수 있으니 시간과 장소에서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하루를 시작할 때 정확히 내가 몇시에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무슨 회의에 참석하는지, 오늘은 몇 시에 퇴근해서 집에 올 수 있는지 보통은 알고 있다. 따라서 나의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고, 쓸데없이 낭비하는 시간도 적어서 효율적이다.


중요한 것은 내 할 일을 제대로 하고 필요한 미팅에 참석하는 것이지, 화요일 오후에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페이스 타임에서 자유로우면 회사 일과 개인적인 일의 균형을 조절할 수 있다. 자신의 퇴근 시간을 예상할 수 있으니 평일에 저녁 약속을 잡기도 좋다. 그래서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많이들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과 저녁 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아이가 잠자리에 든 후 9~10시쯤에 다시 노트북을 열고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에서야 명함 주고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외국 회사들과는 이런 점이 좀 애매하더군요. 한국에 오면 알아서 명함을 챙겨주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영역과 역할을 분명하게 정해준다. 그 영역 안에서는 충분히 권한을 줄 테니 대신 결과는 책임지라는 문화가 잘 자리 잡혀 있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직급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의 직급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서로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은 이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이다.


그리고 하고 있는 일의 범위에 맞게 두 사람의 연봉 수준이 조정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A씨와 B씨의 직급 차이도 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 회사는 B씨의 자리에 B씨 대신 100이상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될 것이다. 그 자리는 100을 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나를 포함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한국 사람들은 가족 중심적인 미국 생활에 만족하면서도, 가끔은 한국의 회식 문화나 진하게 어울리는 문화를 그리워한다. 한국에서 일하다가 실리콘밸리로 와서 일하고 있는 어떤 한국 분이 "미국은 심심한 천국 같고, 한국은 재밌는 지옥 같다"는 말을 했는데, 나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한다.


나이에 관해서도 그냥 나이가 들어도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 가짐이 달라져야 하는 건 아닌가 싶네요. 나이가 들면 그만큼 대우받는 것이 당연하게 여기던 문화에서 그걸 빼앗긴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으로 느낄 수 있으니깐요.

우리 팀에는 오랫동안 큰 기업의 임원이었으며 CEO까지 하신 분이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과거에 가졌던 위치나 현재의 나이에 전혀 개의치 않고, 바쁘게 발로 뛰며 열심히 일한다. 내가 이분에게 좀 더 편하게 사실 수 있는데 왜 일을 게속 하시는지 물었더니 "젋은 세대들과 계속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어서"라는 멋진 말을 하셨다.


그러나 나이가 많으면 당연히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미국에서는 환영받기 어렵다. 물론 연륜에 대한 존중은 동서양을 막론한 것이지만 어떤 사람의 능력과 존경의 기준이 나이는 아니라는거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페이스타임이 중요하지 않고 퇴근 시간이 중요하지 않은 업무 환경이다 보니 다른 곳보다는 육아 문제를 유동적으로 해결할 방법들이 있다. 일과 가정의 스케줄을 자신이 조정하기에 아이와 보내야 하는 시간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업무적으로 할 일을 충분히 해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에서는 오후 4시 반에 퇴근해서 유치원에 있던 아이를 데려와, 아이와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고 아이가 잠자리에 든 9시부터 다시 일을 하는 '수퍼 맘'들을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같은 회사에 있다 보니 빈트 서프와 직접 이야기할 기회도 있고 ^^

국내에서도 전길남 박사님 같은 분이 최근 여러 채널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죠.

그는 내게 인터넷이 여러 단체나 회사가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다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표준을 사용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고, 이런 표준이 있었기에 많은 새로운 인터넷 기업들이 태어날 수 있었다는 말을 들려주었다.


스타트업들을 동등한 관계가 아닌 을의 입장의 업체로 본다는 것은 기업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나아가 국가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능력이나 혁신의 가치보다는 대기업의 한마디에 사업 방향과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타트업을 창업한 사업가가 큰 기업에 다니는 대리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일도 생긴다. 이는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간단하게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나는 조금은 다른 말을 하고 싶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그런 식의 패배주의적 자기 위무보다는, 무조건 열심히 하라는 막연한 희망의 말보다는,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이 아닐까. 청춘은 결코 아픔의 시기가 아니다. 나는 우리나라 젊은 청춘들이 좀 더 즐겁게, 좀 더 영리하게, 그리고 좀 더 정교하게 '꿈의 설계도'를 만들어 당당하게 자기만의 길을 가라고 응원해주고 싶다.


역시 구글 코리아 사장이었던 이원진님에게 조언을 받은 내용도 마지막에 담겨져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VD 사업부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하네요.

커리어를 계획하면서 누구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만의 색과 모습을 가져라. 시계를 만드는 사람이 롤렉스와 같은 시계를 만들고 싶어 한다면 그 사람이 만드는 시계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더욱이 롤렉스보다 더 가치가 높은 시계를 만들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시계를 만든다면 그 시계의 가치는 무한대일 것이다.


* 블로그를 통해 지금도 좋은 이야기를 남겨주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있지만 정리된 내용은 블로그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배우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6가지

http://www.mickeykim.com/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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