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 8점
하지현 지음/푸른숲


우연히 N모사 첫 화면에 나온 글을 살펴보다가 '부모를 위한 심리학'이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쉽게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궁금했던 부분이 딱 나와있길래.. 이건 뭐지 싶어 찾아보니 연재된 글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는 소식을 찾았습니다.

http://navercast.naver.com/list.nhn?cid=221&category_id=221


제목이 참 독특한데... 제목만 읽어도 왠지 공감이 가는 책입니다.

책의 내용은 연재된 글과 추가된 내용이 합쳐져 꽤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라는 저자의 특성때문인지 사례와 심리적인 요인을 잘 엮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아플때 어떻게 해야하지를 고민하고 책도 사보고 사이트도 찾아보지만 청소년기의 아이들의 마음이 아플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도 하고 그들의 마음 속에서 무슨 변화가 있는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부모의 청소년기를 떠올리는데.. 생각해보면 그 시절에 자신도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기억을 못합니다.


아이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느껴질 뿐이랍니다. 이 지점에서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어긋나는 것 같습니다. 이 개념을 잘 알아둔다면 나머지 이야기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아이는 자기가 가야 할 길을 가고 있다. 그저 허물을 벗으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고 있을 뿐인데, 변화하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니 부모 입장에서는 무섭고 불안한 것이다.


문화적인 차이가 많다고 합니다. 서양의 기준에서는 아이들이 일찍 떠나는 것이 익숙한데 동양에서는 그렇지 않으니 말이죠.

부모가 경험하는 불안은 지금까지와는 방향이 다르다. 아이는 적극적으로 부모의 품을 '벗어나려고' 한다. 부모가 정해준 기준을 무조건 거부하고, 이질감을 느끼며, 자신만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기 위해 예전과 달리 강력한 태클을 걸면서 일단 부모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는다. 울타리 밖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이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살면서 줄곧 뭔가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부모 입장에서는, 자신의 품을 벗어나려는 아이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부모가 느끼는 감정의 기준은 아이의 변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대응하게 됩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 발 물러나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아이에게 무시당한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내가 낳아 기른 아이가 내 말을 무시한다, 아이마저 시키는 대로 하지 않거나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큰 상처로 남아,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엄밀히 따져보면 무시당했다고 느끼는 것은 어디까지나 부모의 감정일 뿐이다. 아이는 부모를 무시한 적이 없다.


프렌디를 구글이나 위키피디아에 입력해도 영문으로 검색되는 단어는 없다. 프렌디 열풍은 어쩌면 한국의 각박하고 기형적 사회가 만든 환상인지도 모른다. 부모 세대가 보고 자란 권위적인 아버지상에 대한 반감과 아쉬움이 지금의 젊은 아빠들 사이에서 '친구 같은 아버지'에 대한 열망을 불러온 것은 아닐까?


책 내에서 인용된 내용이라 다른 색으로 표기해보았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읽어봐야겠네요.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지켜보고 격려하면서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주는 선에서 머물러야 한다. 만약 자식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두 가지를 가지도록 도와줄 수 있다. 첫째는 행복을 느끼는 능력, 둘째는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자식은 부모의 꿈이나 희망을 실현하는 수단이 아니다. 자신의 소망을 자녀에게 투사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가 옳다고 믿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강제해서도 안 된다. 자녀들은 부모가 그렇게 할 경우 그것을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청개구리가 되어가는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간단한 결정이라도 쉽지가 않죠. 강압적으로 누르고 이끌면 어떻게든 되겠지만 항상 그럴수는 없고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방향은 아닙니다.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최선의 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바로 '내가 나를 설득할 수 있는가'이다. 아무리 최선인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왜 그 답을 선택했는지 모른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그리고 '왜 그 답을 선택했는지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야'라는 믿음이다. 자신의 판단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꾸준히 실천할 수 있고, 아이 또한 그 결정이 최선이었다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진다.


부모들이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는데, 규칙은 부모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규칙은 아이를 보호하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올바르게 성장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약속을 자신의 것으로 체득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겠죠. ㅠ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당부한다. 첫째, 설득하는 데에만 집착하면 아이는 점점 멀어진다. 설득은 마지막 골을 넣는 과정이다. 압박과 패스의 전 과정에서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설득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둘째, 부모가 얻고자 하는 것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살핀다. 셋째, 오늘 당장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해도 좋다는 마음을 가진다.


부모 입장에서는 덩치도, 목소리도 커진 아이가 눈을 부릅뜨고 대드는 모습에서, 그동안 살면서 맞닥뜨렸던 여러 '진상'들을 떠올리기 쉽다. 그래서 정색을 하고 아이를 윽박지른다. 그래서는 안 된다. 잠시 화가 치솟는 어른의 눈빛을 보이긴 하지만, 그 화의 90퍼센트는 아이의 짜증에 불과하다. 그러니 똑같이 화를 내며 대응할 필요는 없다. 이 또한 아이가 발달하는 과정이라 여기고, 곧바로 대응하는 대신 아이의 공격적인 말투와 태도를 잠시 참아주자.


마지막 맺는 말인데 유시민의 책을 인용한 내용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떤 부분은 이해가 가긴 하는데 그래서 실제 생활 속에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라는 궁금함이 남습니다. 책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다 다룰 수는 없겠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이해가 필요한 몇 가지 문구만 남겨보았습니다. 여전히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완벽한 운용을 위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스템 자체가 워낙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서 말이죠~

아이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말만큼 위험한 말은 없다. 부모는 아이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고, 책임져서도 안 된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아이의 미래를 그려보고 그 궤적을 자신의 그림과 맞추기 위해 애쓰느라, 정작 부모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여력은 남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 역시 지금 필요한 중요한 일들은 하지 못한 채 먼 미래만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살다 보면, 무엇 하나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지 못하는 '어른 아이'로 자라게 된다.


* '정신의학의 결정적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내용도 있네요.

http://navercast.naver.com/list.nhn?cid=241&category_id=241

Posted by 열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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