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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거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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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여행 - 8점
노아 벤샤 지음, 박은숙 옮김/김영사


나는 빵장수 야곱일세.

야곱은 사뮤엘을 마치 처음 만나는 것처럼 말했다.
그 이상으로 여겨 주는 것은 내게 영광이지만
내가 나일 수 없다면 나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네.
이제 내가 떠나야 할 시간이네.
그게 무슨 말인가 사무엘이 말했다.
사람이란 자기 안에서 편해야 한다네.

지난번에 소개했던 빵장수 야곱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2008/09/01 - [책을읽자] - 하나 더하기 하나는 셋

저자인 노아 벤샤가 최근까지 계속 책을 펴내고 있기때문에
몇번째 이야기라고 언급하는 것은 우습지만
시간의 흐름상 그렇게 표현할 수 있겠네요.

같은 이야기속에서 5년이 지나고 새로운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보여주었다고해서
뭔가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지거나 하는 일은 아닙니다.
작가의 의도적인 서술인지는 모르겠지만
야곱을 둘러싼 사람들은
마치 파파라치라도 된듯이 그의 모든것을
캐내거나 약점을 밝혀 자신의 우월감을 나타내려는 사람들을
많이 등장시킵니다.
인간의 욕심이라기보다는 본성에 가까운 것인가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bookreviewsandmore.ca/2006/11/jacobs-journey-by-noah-benshea.html



이번 이야기에서는 여행중 만난 가족의 아이들에게 해준 거인 이야기가 인상적이네요.
책이 절판이기때문에..ㅎㅎ 살짝 그 부분을 옮겨봅니다.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는데
그 애는 아버지한테 마을을 지나가는 시가행진을 구경시켜 달라고 부탁했단다.

아버지는 자기가 어렸을 때 본 행진을 기억하고는
그러마고 쾌히 응낙했지.
길가에 구경나온 사람들이 몰려들어 붐비기 시작하자
아버지는 소년을 들어올려 어깨 위에 앉혔단다.

곧이어 행진이 시작되자
소년은 아버지에게 그것이 얼마나 멋있고, 색깔과 모양이
얼마나 눈부신지 쉬지 않고 얘기했단다.
소년은 자기가 볼 수 있는 것에 어찌나 우쭐해졌던지
자기만큼 잘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비웃기 시작했지.
심지어는 자기 아버지한테도
'아빠도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볼 수만 있다면'하고 말했단다.

하지만

그 소년이 보지 못한 것은 자기가 어떻게 해서 잘 볼 수 있었느냐 하는 것이었지.
소년이 잊고 있는 것은 자기 아버지도 한때는 잘 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지.

거인이란

자신이 내내 누군가의 어깨 위에 앉아 있음을 기억하는 사람이란다
A giant is anyone who remembers we are all sitting on someone else's shou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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