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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블로그

신규 기능, 새로운 기능

가끔 어떤 단어가 눈에 거슬릴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신규(新規)"라는 단어입니다.

릴리스 노트를 쓸 때 해당 릴리스에 추가된 기능은 "신규 기능"이라는 항목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그렇게 쓰고 있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맘에 들지가 않더군요.

 

신규(新規)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1. 새로운 규칙이나 규정.
2. 새로이 하는 일.

 

첫 번째 의미는 한자어 그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선 왕조 실록이나 다른 문헌에서도 등장하는 걸 보면 이전부터 쓰던 표현일 겁니다. 하지만 두 번째 의미의 단어는 조선 시대 문헌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물론 제가 닿지 못하는 곳에서 쓰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요). 이 표현이 등장한 것은 1900년대 초부터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일본에서 사용하는 행정 용어가 조선에 들어오면서 사용된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습니다.

 

1993년 행정 용어 순화 편람에 순화한 용어로 "신규" 대신 "새로운", "새로이"를 사용한다는 언급이 있긴 한데, 그 이후 행정 용어 관련된 자료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 유래가 애매하거나 이미 관용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순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신규 기능"과 "새로운 기능" 두 가지 단어를 비교해보면 첫 번째 표현이 더 많이 쓰이지 않을까 싶지만, 구글 기준으로는 "새로운 기능"이 더 많이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구글 제품의 경우 "새로운"을 더 많이 쓰는 것 같구요. 최근 새로 작성된 문서에서도 "새로운"을 더 많이 씁니다. 물론 아래와 같이 여러 표현을 혼란스럽게 쓰는 경우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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