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설렘과 물결의 흔들림과 만민의 소요까지 진정하시나이다
시편 65편 7절. 개역개정
저 구절을 읽다가 오타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찾아봐야 하겠죠.
"설렘"은 "설레다"의 명사형입니다. 아이스크림 이름으로 잘 알려진 "설레임"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국립국어원 답변을 보면 애매하긴 한데, 표준어는 "설레다", "설렘"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레다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아마 위의 문장에서는 세 번째 의미를 가져다가 사용한 것이겠죠.
1.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
2. 가만히 있지 아니하고 자꾸만 움직이다.
3. 물 따위가 설설 끓거나 일렁거리다.
1, 2번의 의미를 생각하면 3번의 의미는 살짝 흔들리는 정도입니다. 파도가 몰아치는 느낌은 아니죠.
영어 성경(NIV)의 경우에는 "roar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who stilled the roaring of the seas, the roaring of their waves, and the turmoil of the nations.
흥미롭게도 한국어 새번역에서도 비슷한 의미로 번역을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바다의 노호와 파도 소리를 그치게 하시며, 민족들의 소요를 가라앉히셨습니다.
개역개정 전 개역한글에서는 "흉용(洶湧)"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물결이 매우 세차게 일어남. 또는 물이 힘차게 솟아남."의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바다의 흉용과 물결의 요동과 만민의 훤화까지 진정하시나이다
파도 또는 물결이 설렌다는 표현을 다른 곳에서 쓰인 사례를 찾으려 했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ㅠㅠ
어떤 의도로 번역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