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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나의 일은 누군가에 대한 배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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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 더 테이블 - 8점
대니 메이어 지음, 노혜숙 옮김/해냄(네오북)

이 책은 처음에 읽을때에는 책을 읽는 속도가 무척이나 더딥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마치 새학기 받은 교과서처럼 배우지 않은 용어들이 수두룩한게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중간쯤 읽게 되면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태리 요리는 스파게티나 피자정도만 알고 있는 저로서는
난감한 요리명이나 와인, 그리고 각 나라의 지명이 자주 언급되는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을것 같네요.
(그렇다고 각 요리에 대한 주석을 달거나 사진을 올렸다면 무슨 음식백과사전이 되어버릴 수도 있을겁니다.)

특이하게 뒷표지에 올려진
아마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당신은 이 책이 서점의 어느 코너에 진열되기를 바라는가? 경영, 요리, 자서전?'
이라는 질문은 이 책이 가지는 다양한 느낌을
잘 표현한 질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27세에 레스토랑 경영을 자신의 힘으로 시작하며
지금은 기업형 레스토랑 그룹의 CEO 로서 성장하기까지의 자서전적 이야기이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와 그 전문가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그만이 가지고 있는 경영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보는 이들에 따라 느껴볼 수 있을겁니다.
몇몇 서평을 읽어보아도 각각 다른 느낌을 이야기하고 있는것을 알 수 있지요.

저자의 의도였는지
아니면 편집상의 배려였는지 모르겠지만
각 장마다 중요한 개념(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에 대하여는 파란색으로 눈에 보이게 표기를 해놓았습니다.

11장 배려의 우선순위 라는 장에서
경영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1. 직원
2. 손님
3. 지역사회
4. 납품업자
5. 투자자

일반적인 상식에서는 손님 또는 투자자가 1순위가 되어야 할텐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직원들의 이익을 손님들의 이익보다 우선하는 이유는 손님들로부터 꾸준히 찬사를 듣고 단골손님들을 확보하려면 먼저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우리와 함께 일하면서 의욕적이고, 열정적이고, 자부심을 갖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투자자들의 이익을 맨 마지막에 생각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전통적인 사업이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거꾸로 뒤집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럼으로써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삶에 분명한 가치를 더할 수 있게 된다. - 11장 배려의 우선순위 중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연구는 많은 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영인들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모습을 보면 진짜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보다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 어찌어찌 해보려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책의 저자 역시 책이기때문에 이야기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바다건너 레스토랑이라는 현실이 언론에 의하여 하루아침에 문을 닫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없는 이야기를 책에 써놓아서 평론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싶지는 않았을겁니다.
(혹시 이에 대한 반론이나 해당 노조(?)의 이야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3장 서비스와 배려의 차이라는 장에서도 재미있는 개념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 직접 발레공연을 본적이 없어서 적절한 표현인가는 모르겠네요..ㅎㅎ

훌륭한 접대는 발레에 비유할 수 있다. 나는 웨이터가 공손한 태도로 식탁을 치워주는 것을 고마워한다. 우아하게 와인병을 열고 마개를 따고 따라주는 것을 감탄하면서 바라본다. 뭔가를 올바로 하는 것은 미적인 가치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테이블에서 그 모든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목적이 손님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계적인 동작이나 자기도취에 빠진 태도는 숙달의 정도와 관계없이 그 아름다움을 감소시킨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며, 마음이 없는 서비스는 아무리 능숙해도 곧 잊혀진다. - 3장 서비스와 배려의 차이 중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무엇인가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감동이 되고 싶다면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한번쯤 살펴보아야 할것입니다.
단지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아니라
자신의 일에 대한 상대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며 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관련사이트 
http://www.unionsquarehospitalitygroup.com/
각 레스토랑 별 링크가 걸려있습니다.
레스토랑 사이트에서 메뉴조회하면 가격대와 정확한 메뉴 조회가 가능하네요.

나름대로 분위기 질러주는 글들입니다.ㅎㅎ
[040930] Union Square Cafe (@new york)
http://blog.naver.com/biora77/120009369011
[NYC] Union Square Cafe - New American의 전형
http://blog.naver.com/ice8202/20033862469
Restaurant Week! - Union Square Cafe 1
http://blog.naver.com/homefry/100033706152

* 추가로 이 책은 TNC 2주년 이벤트에 참여해서 받은 책입니다.
좋은 책 선물로 주신 TNC 여러분께 감사드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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