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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성공의 법칙 - 핍 코번 지음, 허영주.민붕식 옮김/에이콘출판 |
최근 책을 읽으면서
앞부분에 있는(물론 뒷부분에 있는 책도 있지만) 저자 또는 역자서문 같은 내용들은 일부러
읽지 않고 끝까지 다 읽은 후에 확인을 해봅니다.
서문 속에 책에 있는 이야기를 흘리는 스포일러 같은 글들이 있기도 하는것을 경계하는 의미도 있고
책을 다 읽은 후에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핍 코번의 경우에는 서문과 감사의 글 그리고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라는 3개의 글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감사의 글속에서 앞이 캄캄하게(좀 표현이 애매하지만 마땅히 표현할 말이 없네요.) 만들었던 문장이 있습니다.
나는 내 일과 가정이 함께 성장하기를 원한다.
내 가족은 내 모든 것을 함께 나눠갈 가장 소중한 사람들인 동시에 내 삶의 중심이다.
내가 갖고 다니는 사진 한 장은 내 아들 이몬이 6개월때 찍은 사진으로,
그가 크고 푸른 두 눈으로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는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보면 마치 이몬이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아빠, 단 1초라도 나를 떠나 계셔야 한다면,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시기 위해서라면 좋겠어요.'
- 감사의 글 중에서
감사의 글이 좋았다고만 하면 섭섭해하실것 같아서..
본문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언급하도록 하지요.
(그만큼 글쓴이에 대한 신뢰가 간다는 이야기지요...)
책의 구성은 촉 12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10장부터 12장까지는 일종의 가이드라고 볼 수 있는 지침들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내용의 중심이 되고 있는 변화함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변화함수 =
f(변화를 수용하지 않을 때 사용자가 느끼는 위기감 : 변화를 수용할 때 사용자가 느끼게 될 고통)
f(변화를 수용하지 않을 때 사용자가 느끼는 위기감 : 변화를 수용할 때 사용자가 느끼게 될 고통)
실패사례와 성공사례를 비교하면서
위기감과 고통의 척도를 비교해주고 있습니다.
실패사례 1 번으로 제시되고 있는 화상 전화의 경우
최근 국내에서 show 의 성공적인 PR 과 함께 확대가 되어가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일하는 팀원도 화상폰을 최근 구매했는데 아직 얼굴보며 통화할 사람이 없다는..ㅠㅠ
이부분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 바보포인트라고도 표현하네요)와 연관된 부분이겠죠.)
그럼 이건 실패한 사례가 아니지 않나요...할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느끼는 위기감이라는 척도가 항상 어느시대건 동일한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위기라는 것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움직이는 척도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평면TV 이야기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죠.
실제 전자매장에 가보면 브라운관 TV 는 전시를 해놓지 않습니다.
대부분 PDP 나 LCD 등의 영상기기만을 접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에서는 특이한 혼수문화때문에
이러한 위기감은 더욱 커져가는게 아닌가 싶네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전보다는 가구의 비용이 많이 들어갔던것 같은데
최근 주변을 돌아보면 가전기기 부분에서 많은 비용을 쓰는것 같더군요.
이러한 것들은 전국적인 위기감을 고조시키구요.
(최근 TV 뒷쪽의 간헐적인 스파크로 위기감이 생기긴 했지만 조금 더 버티기로 했습니다.ㅠㅠ)
실패로 예를 든 ASP (Application Service Provider) 라는 사례는 세일즈포스닷컴 이라는 성공한 신기술의 사례로 변신하기도 하지요.
(사실 세일즈포스닷컴은 올해 초부터 Flex 관련된 부분에서 자주 언급을 하고 저도 해당 개발자 그룹에 가입해서 샘플까지도 만들어보았지만 정확한 사업모델에 대하여는 아직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ㅠㅠ)
2007/04/20 - [인사이드플렉스] - apex 와 flex 그리고 apollo
2007/09/15 - [인사이드Dev] - Imagination You Can Use
http://blog.naver.com/mirr05/90018114135
이리듐에 대한 기억은 와 진짜 사막에서도 휴대전화가 가능한거야...하는 놀라움으로 기억되고 있는데
좋지못한 사례로 남게 되었군요..
책의 몇가지 사례들은 문화적인 차이때문인지 바로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위성라디오라든지 블랙베리같은 부분..
하지만 사례들에 대한 깊은 이야기는 아무래도 참고문헌을 다시 찾아봐야 되기때문에
사례 자체를 보기보다는 그속에서 이야기하는 교훈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친절하게도 번호까지 매겨서 교훈들을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의 구성이 조금은 낯선 부분도 있습니다.
중간중간 적용된 수많은 인용문구나 감탄사들은 앞뒤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독서의 방해가 되기도 하는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좀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도 가지게 합니다.
토마스쿤의 '과학혁명의 구조'같은 책들은 어디선가 들어본것 같은데
읽어볼 생각은 안했던 책들이구요. 그외 몇몇 추천 서적들도 만나게 합니다.
(과학혁명의 구조는 번역본이 꽤 많이 나와있네요. 혹 추천할 책이 있으시다면 덧글을...)
책을 읽어가면서 머리속에 맴돌았던 표현인데...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분이 있었네요.
우연히 찾게 되었습니다.
[정진영 기자의 피츠버그 통신]기술은 거들 뿐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705250065
물론 슛을 쏠 때 왼손이 없으면 안정감을 잃는 것처럼, 일정 수준의 기술이 기반을 이뤄야한다. 하지만 치열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껴야만 한다. - 기술은 거들 뿐 기사 중에서
조금 다른 형태의 사용자중심에 대한 이야기지만
제목처럼 기술이 모든것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거드는 역할이라는 것에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핍코번이 하는일(변화연구?)과는 조금 다를수도 있지만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운영하는 미래포털이라는 사이트가 있더군요.
http://miso.yeskisti.net/
미래유망기술에 대한 좋은 정보들을 많이 얻을수가 있을겁니다.
**
2007/09/13 - [인사이드Dev] - 독자의 마음을 읽는 쉬운 표현을...
이라는 억지글을 남겼음에도 멋진 책을 선물해주신
에이콘에게 무척 고맙습니다.
멋진 책포장까지 잘 받았습니다.ㅎㅎ
그래도 제목에 대한 불만은 조금 남아있습니다.
경영자 또는 기술투자자 등 여러 쟁쟁하신 분들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개발자들에게 개념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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