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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석굴암, 그 이념과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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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그 이념과 미학
성낙주 글, 박정훈 사진/개마고원

토함산 옛길은 불국사에서부터 치자면 산길 수킬로미터, 그 길에 대해서는 일찍이
우현 고유섭 선생이 강조한 바 있거니와,
우리에게는 학창 시절 수학여행 가서 새벽잠을 설친 졸린 눈을 비비면서
등정한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한쪽은 낭떠러지요, 사방은 칠흙같이 어두운데, 구절양장의 구빗길에는
철 이른 서리가 희끄므레한 빛을 발하고, 양쪽 길가의 나무들은 괴괴한 울음을 흘리곤 했다.
그때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다. 석굴 법당 안의 돌 부처님은 한번 삐죽 들여다보는 것으로
끝내고, 오히려 구름과 안개 뒤덮인 동해의 일출이 더 큰 기다림이었다.
- 곰의 나라, 백제 중에서

얼마전 서점에 갔다가 '지도 박물관  (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지도 100가지)' 이라는 책을 잠시 보고
역사속에 숨겨진 사실을 알게 되는것도 상당한 문화적 충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집에서 눈에 띄는 책이 있더군요.
예전부터 그냥 사진집인가 보다..하고 넘어갔었는데 살짝 보니 도면도 나오고 흥미롭겠군 하고
펼쳐보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속의 석굴암이라는 것은 위에서 표현한것처럼 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의 한장면이고
불국사는 기억에 남는 부분이 조금씩 있지만 석굴암은 올라가긴 했었나 공사중이었나 싶은 기억뿐입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상당히 학술적인 접근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다빈치코드와 빗댈만한 흥미진진한 코드들이 많이 숨겨져있습니다.
예전 국사라는 과목이 암기과목이었기때문에 그랬는지 김대성 이라는 이름은 어디선가 머리속에 남아있었지만
그 이상 아무것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작가인 성낙주 선생님은 현직 교사이면서 소설가이며 역사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 저자에 대한 프로필을 보니 소설가...아 그랬구나..싶었습니다. 역사속 짧은 문구속에서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끌어낸다는 것이 단지 지식만으로 되는것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특히 로마에서 경주까지라는 장부터 나오는 로마 판테온과 석굴암의 돔형 지붕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사실 토목 기술의 관점에서 볼 때, 판테온의 돔 지붕은 차곡차곡 쌓아올린 코퍼들 자체의 무게만 감당하면 그만이었다. 그럼에도 로마인들은 입체감을 살려 시각적인 효과를 거둘 겸 코퍼의 속을 파서 지붕의 무게를 줄이려 애썼고, 그때 오쿨루스가 그 무게를 대폭 덜어주었을 것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반면 석굴암은 부재인 면석들 스스로의 하중에다 그 위에 두껍게 덮일 토석과 기왓장의 무게까지 감당해야 했다. 토목 공사 자체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신라인들은 그와 같은 난점을 극복하는 동시에 더욱 완벽한 하늘을 만들고 싶어했다. 자신들이 만드는 하늘에는 해와 달은 물론이고 별도 살아야 했는데, 특히 별은 꼭 무리를 이루어야 했다. 그래야만 종교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어 참재자들에게 우주의 광대무변함을, 인생살이의 비소함을 일깨워줄 수 있었다.
- 돌옷을 입은 하늘 중에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석굴암을 다시 바라볼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될것 같습니다.
물론 책을 읽는것만으로도 머릿속에 많은 상상을 그려내며 대단한 문화적 경험을 하게될겁니다.

장의덕 개마고원 대표의 말처럼 탄성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 있더군요..ㅎㅎ
"캬! 좋다~.” 막 나온 책을 펼쳐들던 순간 내 입에서 절로 나온 탄성이었다.
- 한겨레 신문 중에서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4/09/009100003200409171803059.html

아래 기사에서는 성낙주 선생님의 최근 소식을 볼 수 있습니다.
에밀레종 이야기도 기사요약만 보더라도 오호..이런 숨겨진 사실이 라고 생각하며 그대로 믿어버릴것만 같습니다.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704/h2007041918562384210.htm

아래는 책에 대한 소개입니다....
http://www.kaema.co.kr/User/ProductView.php?productcode=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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