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RPA 솔루션들이 등장하면서 업무 담당자 스스로 업무를 자동화했다는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현장에 있는 담당자가 코딩을 해서 업무를 개선했다는 건 엄청난 일이죠. 이 글에서 다루는 사건(?)은 언론에서도 꽤 오랫동안 이슈가 되었던 건이라 대략적인 이야기는 들은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 뒷이야기는 모르고 있었죠. 특히 처음에 브런치에 글을 쓰고 나서 실제 바이럴이 돌기 시작한 건 본인 스스로 유머 사이트에 글을 옮기고 나서였다니. 이건 좀 충격적이네요 ^^
...내 글이 온갖 유머사이트에 공유되기 시작했다. 독자 대부분이 유머 사이트 사용자였다. 개발자들은 댓글에서 아는 척을 하거나 코드를 지적하는 경우가 더 많았으므로 과감하게 개발자 독자를 포기했다.
조금씩 방향을 수정했고, 결국 내 글은 IT 블로그에서 "약간의 문제의식과 뛰어난 열정을 가진 젊은 기술자의 에세이"로 성격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이 글의 앞부분에서 PMF(Product Market Fit)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개발자가 만드는 문서가 대중적으로 퍼져 나기가 위해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 살짝 공감할 수 있습니다.
..."독자와 친화도가 높은(궁합이 좋은) 글을 작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개발자 문서가 PMF를 달성하는 순간 파급력이 극대화된다. 글 몇 편으로 대한민국을 움직일 수도 있다...
이 글의 결론은 개발자가 작성하는 문서도 PMF가 높은 글을 작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모든 개발자 문서가 그러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한 이야기를 담은 글을 쓴다면 그 독자층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거죠. 뭐 능력이 되어서 영어로 글을 옮기거나 처음부터 영어로 글을 쓴다면 좀 더 높은 접근성을 가질 수 있겠지만, 모두 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글에서 마무리하는 결론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하는 개발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무래도 누군가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인정받는 느낌이 있고, 글을 계속 써나가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개발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개발자가 쓴 글은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있다. 글은 PMF가 달성되면 호소력이 생긴다. 호소력이 있는 글은 설득력을 가진다.
개발자가 PMF 높은 글을 작성할 수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자유자재로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조직 입장에서도 개발자 입장에서도 좋은 기회다.
독자 지식수준에 맞게 하이 레벨 언어로 작성할지, 로우 레벨 언어로 작성할지 고민하는 습관은 훌륭한 초석이 될 것이다. 익숙해지면 조금씩 더 독자 취향을 반영하면 된다. 작성한 문건이 독자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던, 실패했던 피드백을 요청하자. 피드백을 분석해 다음에는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그게 곧 실력이 될 것이다...
* PMF에 대해서는 DBR 기사가 열려 있네요. 참고로.
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2/article_no/8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