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는 정말 정신 없는 사이에 지나간 것 같습니다.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2018년 한 해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새해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는데, 전통주 갤러리 1월 시음주는 벌써 공개가 되었습니다. "술술 풀리는 새해, 술술 넘어가는 우리술"이라는 타이틀로 1월 시음주를 준비했네요. "술술"이라는 단어는 "얽히거나 쌓이었던 일들이 쉽게 잘 풀리는 모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1월 시음주는 5가지입니다.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먼저 송명섭 막걸리(6도 탁주)입니다. 우리술을 다양하게 접해보신 분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술이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는 술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감미료를 넣지 않은 막걸리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트에서도 배상면주가나 국순당에서 출시한 막걸리를 만날 수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명섭 막걸리는 여전히 강력한 드라이한 막걸리로서의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창막걸리나 다랭이팜 막걸리가 다양한 도수로 무감미료 탁주를 선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송명섭 막걸리의 아성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술 주점에서 판매되는 수치를 보면 다른 양조장의 술이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도 하지만, 주변에서 SNS에 올리는 사진들을 보면 뭔가 신기한 술이라고 올리는 것은 대부분 송명섭 막걸리입니다.
하지만 식당이나 주점이 아닌 개인적으로 송명섭 막걸리를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판매하는 매장이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전통주 갤러리에 1월 중에 방문하시면 시음과 함께 1병 단위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생탁주지만 오래 오래 두고 먹어도 그 맛이 결코 떨어지지 않고 깊어지기 때문에 넉넉하게 구입하셔도 좋습니다. 물론 박스 단위로 구입할 생각이라면 양조장에 직접 문의하셔도 되구요.
그 다음 소개할 술은 맑은바당(15도 약주)입니다. 뭔가 술 이름에서 제주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나요? 바당은 제주 방언으로 바다와 같은 말입니다. 술도가제주바당이라는 양조장에서 만드는 술이입니다. 맑은 술 "맑은바당"과 막걸리 "한바당"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주쌀과 화산암반수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빚은 술은 100일동안 옹기에서 숙성하는데 양조장이 성산일출봉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바닷바람을 받으며 숙성되는 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도에서 거리뷰를 사용해 술도가제주바당을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가 없습니다. 겉으로 보면 동네에 아기자기한 가정집이나 게스트 하우스 중 하나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나무에 가려서 보이지 않지만 입구에 작은 간판이 하나 있고 옹기가 있는 것만 빼면 양조장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겁니다. 성산일출봉에 방문하신다면 같이 들려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술도가 제주바당
그 다음 소개할 술은 천비향(16도 약주)입니다. 평택에 있는 양조장 좋은술에서 만드는 술입니다. 약주와 탁주 제품이 있으며 홍주와 증류주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1월 시음주는 천비향 약주입니다. 좋은술에서 만드는 약주와 탁주는 두레생협에서도 판매합니다. 제품 특성 상 많은 수량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서 근처에 매장이 있다면 미리 이야기해두어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덧술을 네 번 더한 오양주로 만든 술입니다. 시판되는 술 중에 오양주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데, 천비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오양주입니다. 물론 술맛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오양주라고 해서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천비향 오양주는 이미 좋은 평을 받고 있고 깊은 맛과 향을 낸다고 알려져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갤러리에 방문하셔서 시음해보고 판단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지난 여름 자라섬 막걸리 축제에서 조만간 캔에 생탁주를 담아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아직 소식은 들리지 않네요.
좋은술
맑은 바당과 천비향은 쌀과 누룩 자체의 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둔송구기주(16도 살균약주)는 구기자 함량이 13.5%인 술입니다. 작은 잔에 살짝만 따라도 그 향이 확 다르게 느껴집니다. 구기자 외에도 다른 약재가 들어가는데 구기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 향이 남다릅니다. 청양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것이 청양고추입니다. 하지만 구기자도 고추 못지 않은 특산품이라고 합니다. 청양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가 "청양고추 구기자 축제"라고 하네요.
라벨 아래에 "명인의 혼을 담았습니다"라고 써있는데 둔송구기주는 식품명인 11호 임영순 명인이 만들고 있는 술입니다. 구기자도 직접 재배한 것을 사용하고 있으며 찹쌀과 다른 약재 일부도 직접 재배한다고 합니다(2015년 기록이라 지금은 살짝 다를 수도 있겠네요)
https://adsoju.blog.me/220519751551
이렇게 약재가 들어가 있는 술은 술술 마시는 것보다는 차를 마시듯이 먹어도 좋습니다. 술 자체의 향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안주 없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는 술로도 충분합니다.
청양둔송구기주
찾아보니 임영순 명인은 EBS 예능 프로그램(교양 프로그램이지만, 예능 프로그램 스타일이라 ^^) "엄마를 찾지마"에서 시어머니의 가출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술빚기 이야기도 살짝 나오긴 하는데 가출을 하실 정도면 술을 만든다는 것 종갓집 며느리라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다시보기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엄마를 찾지마 - 종갓집 고부 열전, 시어머니의 가출
1편 https://youtu.be/con80KYQFLU
마지막은 이강주(25도, 리큐르) 입니다. 이강주는 도자기에 들어있는 모습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마트에서는 병에 든 제품(19도, 25도)을 판매하고 있으며 전통주 매장에서는 도자기 제품을 판매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강주 미니어쳐 세트를 좋아합니다. 이강주는 증류식 소주를 만들고 배와 생강을 넣은 후 침출과 숙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증류식 소주가 아니라 리큐르로 분류됩니다.
이강주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에서 다양한 경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양조장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도 있고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각각 혜택이 조금씩 다르니 비교해보시고 구매해도 좋을 듯 합니다.
1월 시음주 중에서 이강주와 천비향 약주는 인터넷에서 다양한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고, 둔송구기주는 우체국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맑은바당과 송명섭 막걸리는 인터넷 판매는 하지 않고 있어서 양조장에 전화로 주문하거나 전통주 갤러리에 방문해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전통주 갤러리는 예약 후 방문하시면 해설과 시음을 같이 할 수 있으며
예약 없이 방문하셔도 관람 및 시음주 중 일부 시음을 할 수 있습니다.
예약은 아래 주소에서
https://booking.naver.com/booking/8/bizes/2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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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나 더~
전통주 갤러리 플친이 되시면 전통주 갤러리에서 전통주 구매시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송명섭 막걸리 2병을 구입하면 6000원인데 5% 할인을 받아 5700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음. 이렇게 비유를 하니 별 큰 혜택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좀 가격대가 높은 술이라면 나름 쏠쏠한 혜택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