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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IT 트렌드 스페셜 리포트] 몇 년간의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트렌드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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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렌드 스페셜 리포트 2018 - 6점
김석기.김승열.정도희 지음/한빛미디어

매년 이맘때 즈음에는 내년도 트렌드를 다룬 책들이 많이 출판됩니다. 읽는 이들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도 하고 자신의 현재 자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대중적인 트렌드와 IT 트렌드 사이에 약간의 거리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IT 트렌드 자체가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렌드를 다루는 책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은 딱 그 시점의 기술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비트코인이 광풍이라는 트렌드를 이야기하면서 그냥 현재의 상황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그런 문제를 잘 집어주고 있습니다.


트렌드는 단지 내년 트렌드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난 몇 년간의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핵심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조금만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생소한 주제는 아닐겁니다. 인공지능만 하더라도 2016년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 생중계되면서 여러 매체에서 다루었던 주제입니다. 하지만 각각의 주제를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연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는 아무래도 단편적일 수 밖에 없으니 말이죠.

1. 인공지능 시대

2. 블록체인, 핀테크를 넘어서

3. AR, VR, MR,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비즈니스

4. 챗봇, 웹과 앱을 넘어서

5. 사물인터넷, 기업용 시장을 열다

6. 스마트 자동차, 오토와 카의 미래

7.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차세대 플랫폼 전쟁


그래서 이 책에서는 각 기술 트렌드의 개요를 요약해주고 바로 비즈니스적인 가치로 접근합니다. 실제 개발자들에게도 현업의 비즈니스를 공유하려는 노력이 있습니다. 물론 빡빡한 일정으로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상태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차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개발자는 테크 관문으로 IT 트렌드의 세계로 들어선다. 일반적으로 개발자는 업무 특성상 기술력 대비 비즈니스 정보력이 부족하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고나 주차장에서 시작했던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IT 기업을 꿈꾸진 않더라도 소기의 목적인 엑시트를 달성하기까지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기술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본인이 지닌 기술력이 비즈니스 현황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적확한 정보를 장착하다. 다른 기업은 기술을 어떻게 어디에 사용하는지 테크 리포트로 살펴보고, 거시적인 흐름을 비즈니스 리포트로 살펴보면 반드시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각 트렌드는 이미 수많은 책이 나와있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비트코인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수십권의 책이 나옵니다. 핀테크나 블록체인으로 검색했을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술 자체가 책 한권으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세부적인 주제로 들어가서 학습한다면 그 분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때문에 이 책에서 모든 기술을 다 다루지는 않습니다. 


이 책의 대상은 전문 기술자가 아닌 비즈니스 관점에서 트렌드를 알 필요가 있는 사람들로 설정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책의 구성을 기획했다.


이 책의 목적이 기술 전달이 아니라 개념적인 정의를 이해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빠르게 이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때문에 책을 선택할 때 이런 점을 유의해야겠습니다. 이런 내용은 프롤로그에서 간략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은 그냥 넘어가서 본문으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 저자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어느 정도 공감하고 들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1장부터 7장까지 각 주제별로 3명의 저자가 비즈니스 리포트를 작성했고 7명의 전문가가 테크 리포트를 기고했습니다. 김석기, 김승열 저자는 "플랫폼을 말하다"에서 같이 작업한 경험이 있는데 정도희 저자는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참여한듯 합니다. 7가지 주제 중 3가지가 인공지능과 관련된 주제라 좀 더 실무적인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는 전문가가 필요했나 봅니다. 정도희 저자는 SKT Data CoE에서 Data 분석 팀장으로 재직중이라고 합니다. SKT는 SKT Data Hub라는 사이트를 통해 대중적으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지요.


https://www.bigdatahub.co.kr/index.do


물론 주제 자체의 범위가 넓다보니 다루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겁니다. 이 책이 처음 나온 것이 11월인데 그 사이에 또 다른 여러 변화들이 있었고 또 책에서 너무 짧게 다루어진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블록체인, 가상화폐 관련해서는 워낙 많은 세부적인 이슈들이 있어서 그 모든 것을 다루기에는 부족했을 겁니다. 당장이라도 이 분야에 뛰어들어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이 책에서는 이렇게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분명 만능열쇠는 아니다. 당장 사업화를 하지 않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현재와 같은 중앙 집중식 서비스 구조에서 탈피해 분산형 모델에서의 혁신을 꿈꾸는 기업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조다. 2018년에는 국내의 다양한 기업이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적인 노하루를 축적하고, 2019년부터는 분산형 서비스 모델에 최적화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국내에서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카카오의 수장이었던 이석우 대표가 핀테크 전문기업이면서 업비트라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 대표로 선임되는 것을 보면 비즈니스의 큰 흐름이 뭔가를 준비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노하우를 축적하지 못하면 그 이후의 비즈니스를 보장할 수 없는 것이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비즈니스적인 가치는 당장의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좀 더 긴 안목을 가지고 준비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AR, VR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글 글래스가 나오면서 열광했던 기술이 2015년 이후 사라진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비즈니스 시장에서는 더 큰 가능성을 가지고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산업현장이나 의료 분야에서는 이미 실전에 배치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별도의 디스플레이 없이 글래스 착용으로 원하는 데이터를 바로 찾아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요.


각 장에 등장하는 비즈니스 지도도 전체적인 기술을 요약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더 궁금한 내용이나 개념은 개별적으로 찾아봐야겠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책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http://maxpixel.freegreatpicture.com/Choice-Lego-Survey-Selector-Staff-Crowd-Vote-1699137


* 책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독자 리뷰는 한빛미디어 웹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hanbit.co.kr/store/books/look.php?p_code=B3286393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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