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관련 세미나를 참석했다가, 요즘 한참 뜨고 있는 가상화폐가 리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댓글도 아니고 리플이라니. 최근 만들어진 가상화폐인데 가격이 낮아서(오늘 기준으로 200원 정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까지는 쭈욱 상승곡선이다가 중국정부에서 가상화폐 관련 규제 정책이 나올 것 같다는 이야기 때문에 전체 가상화폐 시장이 들썩이며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Ripple입니다. 잔물결, 파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약자로 사용한 건지, 아니면 그냥 그 자체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글로벌 페이먼트 시장에 파장이 될 것이다~ 뭐 그런 의미로 시작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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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리플이 뭐야? 궁금해서 홈페이지를 찾아보았습니다. 국내에 거래소나 관련 카페도 많지만 일단 공식 홈페이지가 있으니깐. 홈페이지에 나온 이야기를 대충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글로벌 페이먼트를 위한 세계 유일의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
오늘날의 페이먼트 레일은 그것을 잘라낼 수 없습니다.
30억명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연결된 세상입니다. 자동차는 스스로 움직이고, 가전 제품은 서로 통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먼트는 여전히 디스코를 추던 시대에 멈추어 있습니다.
왜죠? 페이먼트 기반 구조가 인터넷이 만들어지기 전에 구축되었기 때문입니다.
리플은 은행과 메이먼트 공급자, 디지털 자산 관리 회사를 리플넷(RippleNet)을 통해 연결합니다.
세계 어느 곳이든 막힘없이 송금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가장 최신의 블록체인 기술을 구축해 확장성과 보안이 뛰어나고 다른 네트워크와 상호 운용성을 폭넓게 제공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확장성 있는 페이먼트를 위한 디지털 자산인 XRP에 대한 엑세스 옵션을 제공합니다.
리플이라는 녀석이 다루는 대상은 지불 시스템, 그 중에서도 송금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송금이 가지고 있던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수료와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비싼 수수료를 치루어야 하고 송금을 해도 바로 그 돈을 찾아서 쓸 수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죠.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핀테크 기업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리플은 이런 구조 자체를 가상 화폐를 통해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의 내용은 영어라~ 딱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내 거래소 중 코인원이라는 곳을 살펴보니 "리플 명세서"라는 파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 입장에서는 리플을 거래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고객이고 고객을 위한 가이드가 필요하니 이런 문서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상화폐 자체가 기술 기반이기 때문에 투자를 위한 가이드지만 기술적인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업, 시장, 투자 뭐 이런 이야기를 하기 전에 기술명세서가 가장 첫 번째 목차로 등장합니다.
리플(Ripple)은 분산원장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입니다. 동명의 토큰인 리플(XRP)을 내부 화폐로 사용합니다.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에서 원장은 장부를 이야기합니다. 무슨 거래가 있으면 장부에 기재를 하죠. 언제 무슨 거래가 있었고 돈이 얼마나 오고 갔는지 적어놓은 것입니다. 정치와 결탁된 범죄영화를 보면 항상 무슨 무슨 장부나 비자금이 등장하죠. 그걸 찾지못하면 거래나 돈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거든요. 그런데 원장이 분산되어 있다면 누군가 원장을 독점할 수 없고 투명하게 거래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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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전 세계 전자 결제 규모는 약 5천억 건으로 이 결제를 처리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수백억 원의 비용이 듭니다. 리플 프로토콜은 P2P 개념을 환전 거래에 적용하여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입니다. P2P 네트워크는 서로 모르는 사람혹은 은행 간의 외환 거래를 중개하는 다리를 만들어 줍니다. 따라서 SWIFT와 같은 중개기관이 필요하지 않아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한 국제 결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합니다.
송금을 처리하는데 비용이 발생하는 이유는 이를 중개하는 기관이 걸쳐있기 때문입니다. 핀테크 분야에서 중간에 껴있는 시스템을 제거하는 것은 주요 타켓 중 하나입니다. 중간 시스템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제거하면 낮은 비용으로 좀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죠. 리플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중개기관이 되긴 하지만 기존 중개기관의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것이지요.
현재 리플 네트워크에는 전 세계 주요 금융권 75개가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리플 네트워크가 널리 보급될수록 수수료 소멸 속도가 더욱빨라지고 토큰이 희소해지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입니다. 가상화폐를 화폐로 생각해서 이렇게 빨리 가치가 오르면 화폐로서 사용할 수 없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가상화폐는 실물화폐를 대체하기보다는 어떤 기술에 대한 투자라는 설명이 있더군요. 하지만 리플은 한정된 재화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그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 합니다. 원래는 글로벌 송금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가치가 높아진다니 이건 또 무슨 말인지 ㅠㅠ
창업자 중 한명인 제드 맥칼레브(Jed McCaleb)는 eDonkey를 만든 개발자라고 합니다. 리플 창업 시 같이 했지만 지금은 나가서 스텔라라고 하는 가상화폐를 또 만들었다고 하네요.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호화들은 ‘채굴(mining)’이라는 과정을 통해 신규 코인을 발행하고 ‘채굴자'들이 이를 유통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리플의 경우, 초기 발행된 1천억 개 코인의 공급과 유통을 개발사인 ‘리플(Ripple)’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리플사는 총량의 약 62%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 개발 단계에 따라 전략적으로 시장에 유통하고 있습니다.
다른 가상화폐는 채굴이라는 작업이 있습니다. 가상화폐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작업을 하면 수수료를 가상화폐로 지급하는데 이 과정에서 새로운 가상화폐가 발행됩니다. 그러다보니 전체 화폐 규모는 커지게 되는거죠. 하지만 리플은 전체 공급량이 정해져 있고 오히려 거래시마다 일정 부분이 수수료처럼 사라지기 때문에 가치가 올라간다는 설명이 저 위에~~
https://coinmarketcap.com/#USD
하여간 공부 좀 하면서 투자를 해볼까 했더니 오늘 시세가 이러네요. 중국발 악재가 제대로 먹히고 있나 봅니다. 일단 당분간은 좀 지켜봐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