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티브 -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다산3.0 |
내향적인 성격에 대한 책은 많이 나왔지만 뭔가 공감이 가지 않았던 부분이 있습니다. 내향적인 성격이라도 뭔가 사람마다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기 때문이죠.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그 비밀이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 풀렸습니다. 내향적인 성격과 함께 민감성을 같이 보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마치 비밀의 열쇠 같다고 할까요.
민감성이 높다고 내향적인 것은 아닙니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그런 오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사람의 마음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높은 민감성을 가진 사람들의 특성이 새로운 발견은 아니다. 단지 '내향적인 성격' 같은 다른 이름으로 불려왔을 뿐이다...
...그녀는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들 중 30퍼센트가 사회적으로 외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내향성과 민감함을 동일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다...
...고반응성이라는 용어를 외향적으로 반응한다는 말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서로 매우 다른 의미를 갖는 말이다. 고반응성은 내면적인 각성과 효과를 가리킨다...
내향적인 성격은 고쳐야 할 대상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민감성이 더해지면 이건 고쳐가기보다는 사회적인 공감이 필요한 부분이 됩니다. 같은 상황에서 민감성이 강한 사람들이 견뎌야 하는 부자연스러움에 대한 공감이 된다면 좀 더 편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당신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논쟁에서 항상 패배하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당신은 너무 많은 것을 고려하고,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가치를 고수한다. 그렇기 때문에 논쟁에 참여하는 것은 마치 자기 자신이 부과한 약점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
...외향적인 성격은 따뜻함, 사회적인 참여, 지배, 적극성, 모험의 추구, 긍정적인 감정으로 표현된다. 반면에 내향적인 성격은 단지 외향성의 부족으로만 표현된다. 추측컨대 이러한 모델을 만드는 데 관여한 사람들 자신이 외향적이고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였을 것이다...
...자신이 문제가 있는 존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항상 자신이 남들과 다르고 결함을 가진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과도한 자극에서 벗어나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위치가 되면서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 불편한 자리에 가지 않을 수도 있고 그래서 자극을 받지 않을 뿐이지 자신의 민감성이 약해진 것은 아닙니다.
...과도한 자극에 압도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유쾌한 자극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남들보다 훨씬 빨리 한계에 도달하고, 당장 그 장소를 벗어나 내면으로 침작해야 할 필요를 절실히 느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거나 이야기하는 자리가 불편한 이유도 잘 설명해주고 있고요.
...민감한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반응이 느리고 부자연스러울 때가 많다. 그들은 논쟁에서 대부분 패배하고, 다음 날이 되어서야 뒤늦게 자기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 게 옳았는지 깨닫고 후회한다...
...민감한 사람들은 남들이 말할 때 끼어드는 건 무례한 태도라고 생각하고, 빨리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할 기회를 놓친다...
...잡담은 피곤해하지만, 깊은 차원의 대화, 특히 공통의 관심사를 주제로 한 일대일이나 소그룹의 대화는 즐긴다. 그리고 많은 사람의 모임보다는 부담이 적은 소모임을 선택할 것이다...
그럼에도 필요한 것은 훈련을 통해서 일부 보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그런 가이드를 일부 제공하고 있습니다.
...잡담은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는 관심사를 탐색하는 동안 두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편안하게 느끼게 해준다. 잡담 나누는 것을 어렵게 느낀다면 미리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