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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뱅이 언덕 - 8점
권정생 지음/창비

동화 작가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소설이라면 작가가 살아온 역사적인 배경과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화의 경우에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보편적인 인간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권정생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돌아보면 그의 동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긴 하지만 좀 더 마음이 아파오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는 듯 합니다.


이 책은 흩어져 있던 선생의 산문을 시대별로 모아놓은 책입니다. 그래서 일부 내용은 다른 산문집과 겹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빌뱅이 언덕이라는 제목은 뒷부분에 실린 산문 중 하나이고요.


그 중에서 "장화 이야기"라는 짧은 글이 와닿았습니다. 지금 마음과 교차하는 지점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글이 그렇겠지만 그때 그때 달라지는 것 같네요.

...그러나 역시 지난날 그토록 갖고 싶던 장화는 내가 지금 신어 본 장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신고 싶었던 장화는 일곱 살 때 동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자랑스럽게 신을 수 있는 장화여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갖고 싶었던 장화는 벌써 때를 넘겨 버린 것입니다. 그것을 나는 여태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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