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수업 - 법륜 지음, 이순형 그림/휴(休) |
법륜 스님이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같은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지 않더라도 손이 가는 곳을 펼쳐 읽는다면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 종이책으로 읽었다면 그렇게 많은 메모를 남기지 않았겠지만 전자책으로 읽은 덕분에 몇 가지 이야기에 줄을 그어놓았습니다.
저자가 스님이기 때문에 자식을 키워보지는 않았지만 모든 관계에 있어서 "소유"라는 개념이 간섭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같은 방식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켜봐 주는 것이 마치 부모 노릇을 안 하는 것처럼 생각되어 마음이 불안할 수도 있고 마음도 아플 거예요. 하지만 자식을 위해서 인내해야 합니다. 이때 지켜봐 주지 않고 간섭하면 아이는 결코 홀로 서지 못합니다...
...자식을 위해 준 게 아니라, 그것을 보는 내 마음이 아파서 준 것이기 때문에 자식의 인생에는 전혀 도움이 안 돼요.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자식과 원수가 됩니다...
5월 대선을 거치면서 전임 정권의 이런 저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바뀌지 않는 부모 세대의 문제를 지적하는 소리가 많이 나옵니다. 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변화를 한다는 것이 세대나 연령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젊은 세대는 변화에 대해서 두려움이 적지만 부모 세대에서는 그 두려움의 차이가 더 큰 것일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지 않는 어른도 있다고 하지만 보편적인 경우에는 그 두려움의 크기가 젊은 세대로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잔소리를 하는 게 아니에요. 생각이 바뀌지 않아서 똑같은 얘기를 계속 하는 것일 뿐입니다...
...부모가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에요. 자기 발로 서고 자기 준으로 세상을 봐야 하는데 오늘 우리 인생은 그렇지를 못해요. 그냥 세상의 흐름에 따라 굴러다니고 있어요. 마치 홍수가 나면 쓰레기가 물에 휩쓸려가듯이...
요즘 아이가 늦게 잠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 시간까지 깨어 있는 것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습니다. 부모 노릇도 제대로 하려면 체력이 필요하겠네요 ㅠㅠ
...남편 없이 혼자 아이를 키운다면 엄마가 고생하는 걸 자식이 보도록 하는 게 아이의 정신 건강에 좋아요. 곁에서 돌봐주지 못하지만, 그래도 자기를 버리지 않고 혼자 몸으로 애써서 키우려 한다는 걸 아이들도 안다면 오히려 상처 받지 않아요...
...부모가 죽어라고 밤늦게까지 일하면서 아이한테는 힘든 내색을 안 하면 아이는 부모가 같이 있어 주지 않는 것만 탓하게 됩니다...
...아이는 방에서 공부하고 엄마는 옆에서 기도하고, 엄마가 기도하다 힘들면 아이도 공부하다 힘든 줄 알게 됩니다. 아이가 공부하다 나와 봤을 때 엄마가 기도하고 있으면 아이가 자극을 받아 다시 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