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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발해고] 꾸짖으려 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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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고(渤海考) - 6점
유득공 지음, 송기호 옮김/홍익출판사

성인을 위한 인문고전 읽기 계획에 따라 처음 시작한 책입니다. 그렇게 두껍지도 않은 책인데 원문과 영인본이 실려있어 실제 내용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본문 내용은 사실 이런저런 자료를 수집해 모아 놓은 내용이라 뭐 교훈적이지도 않고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아마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저자가 이 책을 만들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가 북방의 역사에 주목하게 된 것은 나약해져 버린 조선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도 무관하지 않다. '발해고' 서문에서 우리 역사의 무대였던 만주를 잃어버린 데에 대해 통탄하였고, '사군지' 서문에서는 조선의 '숭문억무' 정책을 비판하면서 북방 영토를 강건하고 상무적인 기질의 고향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끝내 발해사를 쓰지 않아서 토문강 북쪽과 압록강 서쪽이 누구의 땅인지 알지 못하게 되어, 여진족을 꾸짖으려 해도 할 말이 없고, 거란족을 꾸짖으려 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고려가 마침내 약한 나라가 된 것은 발해 땅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이니, 크게 한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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