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 왕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박우수 옮김/열린책들 |
세익스피어 희곡을 읽는 것은 처음이라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몇 년 전에 '햄릿'을 읽었더군요. 기록을 남겼기에 기억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읽었다는 것조차 몰랐겠네요. 리어 왕에 대한 이야기도 대략적인 스토리는 들었지만 제대로 읽은 것은 처음입니다.
2013/08/27 - [책을읽자] - [햄릿] 살아 부지할 것인가, 죽어 없어질 것인가
스토리 자체로만 보면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일일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산 상속과 관련해 자식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불륜 관계가 얽히면서 전쟁이 일어나는(일일드라마에서는 이 정도 수준은 아니겠군요. 사극에서는 간혹 볼 수 있지만)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해설을 읽다보니 이야기속에 많은 심리적인 고전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TV에서 볼 수 있는 것도 단순한 소비같지만 어찌되었든 작가들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배경 지식이 반영되었겠죠. 리어 왕의 서사구조가 일일드라마와 비교했을때 빼어나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고전으로서 리어 왕은 그 토대를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겠죠.
또 후대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극을 해석하게 되는 듯 합니다. 책을 읽고 나서 유튜브에 공개된 연극을 보았는데 원작과 다르게 느껴지는 일부 지점에서 연출가의 시점을 느낄 수 있더군요. 영화로 제작된 구로사와 아키라의 '란' 역시 독특한 시점에서 리어 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해설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코딜리어는 그 이름이 상징하듯 <리어의 마음 caeur de Lear>이다' 음, 간혹 번역서에서 이런 장치는 누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영역이라. 물론 이런 걸 몰라도 독자가 순수하게 이야기를 받아들이기는 어렵지 않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