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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나라 이종기 대표님은 대표라는 호칭보다 교수님이라고 불리는 것이 더 어울리는 분입니다. 국립 한경대학교 생명공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시기도 하지만 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노하우 때문이라도 교수님이라는 호칭이 적절한 듯합니다. 


최근 증류주 문경바람과 고운달을 출시하셨는데 시음행사가 광화문 월향에서 진행됐습니다. 살짝 시음행사 모습을 스케치해봅니다. 광화문 월향은 광화문보다는 서울 시청과 가깝습니다. 물론 시청과 광화문이 멀지 않은 거리라서 상관은 없지만, 지하철로 이동한다면 시청역에서 내려야 합니다. 시청 맞은편에 서울시 의회 건물과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건물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월향 간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월향 간판 밑에 "발효주방"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홍대에서 시작한 월향은 막걸리 전문점으로 알려졌고 와인을 판매하는 문샤인을 따로 열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손님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발효주방"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두 유형의 점포를 운영하다 보니 깨달은 바가 적지 않았습니다. 손님들은 의외로 막걸리건 와인이건 크게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저 맛있고, 상대적으로 건강에 좋은 술이면 좋아해주셨습니다. 특히 한 자리에서 두 부류의 술을 모두 맛볼 수 있게 해달라는 주문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발효주에 발효식단까지, 광화문점부터는 '막걸리 전문점'이라는 수식어가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돼 버린 느낌입니다. 그래서 수식어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름 하여 '발효 주점(kitchen of fermentation)....

월향 광화문점의 변신

http://blog.daum.net/yiyoyong/8934211


광화문 월향에는 막걸리뿐 아니라 다양한 우리술을 접할 수 있으며 와인이나 위스키 등의 메뉴도 제공됩니다. 이날은 고운달 시음행사라서 다른 주류를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네요.




이날 주인공은 오미자 증류주인 고운달입니다. 오크통에서 숙성한 제품과 문경 백자에 숙성한 두 가지 제품이 있습니다. 문경의 오미지를 착즙, 발효해 와인을 만든 후 증류기로 2차 증류 후 3년간 숙성시킨 제품입니다. 문경바람도 만드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사과를 사용하고 300일 숙성으로 숙성 기간이 다릅니다. 




고운달 한 병에는 오미자가 약 3~4kg 정도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와인을 만들 때 600g 정도가 들어가는데 와인을 5~6병 정도를 증류하면 고운달 한 병이 나오는 것을 계산하면 그렇습니다. 오미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운달 한병에 들어가는 생오미자 가격만 따져도 5-6만 원선입니다.


그리고 대규모의 양조장과 달리 작은 오크통과 백자를 사용해 숙성하고 있어서 숙성과정에서 증발하는 것(Angels' share)도 3~5배 정도 많다고 합니다. 술을 만드는 과정에 들어가는 정성을 생각하면 원가를 운운하는 것이 좀 우습기도 하지만 과실주와 비교하는 분들이 간혹 있어 이런 설명을 달아놓습니다.



고운달은 싱글몰트 전용잔에 따릅니다. 스코틀랜드의 국화인 엉겅퀴 꽃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라 합니다. 향을 모아주고 싱글몰트의 맛을 혀끝에서부터 천천히 맛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싱글몰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비교해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고운달은 다른 증류주와 다르게 다양한 향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전용잔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할 만 합니다.




마실 때는 몰랐는데 바닥에 잔의 이름이 보였네요. 가장 대표적인 글랜캐런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는 있습니다. 종류가 여러가지이긴 한데... 대략 1만 원대에서 일반 글라스는 판매되고 있네요.


http://www.whiskyglass.com/howtouse.html


고운달은 백자, 오크 각 52%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500mL, 200mL 제품이 있습니다. 병 단위 가격은 비싼 편인데 광화문 월향에서는 글라스 단위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백자는 맑은 색이라 사진에 따라 색이 다르지 않은데 오크는 사진에 따라 투명도가 조금씩 다르네요.



고운달때문에 이날은 살짝 밀리기도 했지만, 오미로제 스파클링도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양조장을 방문하면 이 교수님이 직접 개봉해주시는 와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물론 교수님 일정에 따라 다른 분이 계실 수도 있겠네요). 스파클링 와인이나 샴페인을 개봉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집에서는 상관없지만 다른 손님들이 있는 매장에서는 푸슉~ 소리가 나게 살짝 개봉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합니다.



월향 이여영 대표님도 자리를 함께하셨습니다. 월향에서는 오미로제뿐 아니라 문경바람과 고운달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문경바람은 칵테일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파클링 와인뿐 아니라 오미자 스틸 와인의 장미빛과 오미자의 향을 가득 담은 맛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미자를 재료로 만든 고운달이나 오미로제 와인은 오미자가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에 어떤 음식이든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특히 기름진 고기 음식을 먹고 남는 느낌을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월향에서는 갈비찜을 가리찜이라고 부른답니다. 소의 갈비를 '가리'라고 불러서 '가리찜'이라고 불렀던 기록을 인용한 듯합니다.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복낙지장도 매력적인 음식입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배치네요. 반숙 달걀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색의 조화뿐 아니라 맛이나 식감을 적절하게 보완해줍니다.



호감전은 모 TV 프로그램에 레시피가 전격적으로 공개되었는데 직접 먹어보니 공개된 레시피를 보고 집에서 만든 것과 살짝 차이가 있네요. 역시 오리지널은 레시피만으로 따라가기 쉽지 않은가 봅니다. 


(비법레시피) 비주얼 폭발! 예쁜 막걸리 안주 <호감전>

http://naver.me/xjkMdwCg



문경바람을 이용한 칵테일은 3가지라고 합니다. 문경바람 애플블러썸, 문경바람 애플선라이즈, 문경바람 뽐므그라니따 3종입니다. 문경바람은 칵테일이 아니더라도 괜찮지만 이런 분위기 있는 칵테일이 필요한 순간에는 문경바람 베이스의 칵테일을 찾아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칵테일 잔 아래 살짝 LED 불빛을 올리니 마치 심해의 풍경을 테이블 위에 옮겨놓은 느낌이네요. 어두운 공간에서도 분위기 있었겠지만, 낮에도 저렇게 멋진 모습을 만들어줍니다.






그라니따는 과일이나 설탕, 시럽, 와인, 샴페인을 얼려서 슬러시처럼 먹는 이탈리아 디저트라고 합니다.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고민스러운 스타일이죠. 정답은 없지만, 그냥 들고 마셔도 되고 작은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오미나라의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보았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문경바람 25% 제품도 있고 오미자 와인 제품군은 더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오미나라 웹사이트를 참고해주세요. 회원 가입 후 온라인에서 직접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http://www.omynara.com/



B컷

이날 시음회는 3시 30분부터 시작됐습니다. 날은 추웠지만 구름 한 점 없는 날이라 햇빛이 강하게 들어왔습니다. 아직 빛에 대한 느낌이 없어 그냥 막 찍긴 했는데 다른 분들은 조명 때문에 힘들어하시더군요.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건물은 세월의 흔적 때문인지 뭔가 멋있어 보이네요. 1926년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으로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기도 하고요. 1926년 당시 재정 문제로 설계된 원안을 완공하지 못했는데 영국에서 설계도를 발견해 1996년 확장 증축했다고 합니다.



서울시 신청사 아래에는 벙커는 아니고 저런 전시장이 있습니다. 군기시유적전시실이라고 하는데 "군기시"는 고려, 조선 시대에 무기 제조를 관장하던 관청이었다고 합니다. 서울시 신청사 건립 당시 발견되어 이렇게 전시실을 마련했다고 하네요.



시청 앞 광장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우뚝 서 있습니다. 올해는 촛불집회 안전을 고려해 스케이트장을 휴장해서 평일 광장은 한산합니다.




시음회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마른안주까지 나왔을 때 아쉽게도 자리를 일어서야 했습니다. 사진작가 정종철 님 강연회에 예약을 해두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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