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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 6점
토머스 모어 지음, 전경자 옮김/열린책들

유토피아는 1516년 토머스 모어가 라틴어로 쓴 글이며 1551년 영역본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책의 내용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당시 시대적인 배경과 긴밀하게 연결된 내용이 담겨져 있어서 텍스트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주요 텍스트는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토머스 모어 시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죠.


열린책들 세계문학에는 역자의 이런 노력이 많은 곳에 담겨져 있습니다. 방대한 주석 뿐 아니라 "토머스 모어와 역자의 대담"이라는 구성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한참 탄핵 이슈가 국회에서 진행중인 시기에 읽었던 터라 책을 읽는 느낌이 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유토피아의 내용은 토머스 모어가 지인에게 들은 내용을 책으로 정리한 형식인데 다른 책에서도 이런 형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여간 이런 방대한 내용을 말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 그 시절의 사람들은 기억력이 무지 좋았나 봅니다. ^^


유토피아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이상적인 발상입니다. 그럼에도 노예제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선을 유지한 상태에서 개혁적인 의견을 남긴 것이 아닌가 싶네요.


통치자에 대한 비아냥은 지금 사용해도 무리없는 텍스트입니다. 


어쨌거나 추기경님께서 받으들이시자 모두들 바보의 제안에 진심으로 박수갈채를 보낼 정도로 그 사람들의 아부는 심각한 정도였지요.


자신보다는 양들을 먹으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 목자의 의무이듯이, 자신의 안녕보다는 백성들의 안녕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 국왕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비탄과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데 자시 홀로 쾌락과 자기만족을 위한 삶을 즐기는 통치자는 왕이 아니라 교도관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능한 의사들이나 환자에게 또 다른 병에 걸리게 하고서야 비로소 병을 치유할 수 있듯이, 백성들로부터 삶의 모든 기쁨을 앗아 가고서야 비로소 국가를 통치할 수 있는 왕은 무능한 왕입니다. 그러한 왕은 자기는 자유인을 통치할 능력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자인하는 것입니다.


공직자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직자가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에서도 생각해볼 내용이네요. 


원로원 정관에는 안건이 제기된 첫날에는 그 안건을 논의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모든 새 안건들은 바로 그 다음 회의에서 농의되지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누구든지 머리에 얼핏 떠오른 생각을 불쑥 입 밖에 내놓고 나서, 공익을 엄정히 고려하는 대신에 자신의 어리석은 충동적 견해를 옹호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이 생각이 짧았고 선견지명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기보다는 차라리 국가의 복지를 위태롭게 하려고 할 정도로 심하게 왜곡되고 파격적인 자존감을 가진 이들도 있다는 것을 이 나라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흥망이란 공직자들의 품성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 것이므로, 돈의 유혹에 빠질 리 없는 유토피아인들 중에서 통치자를 선택하는 것보다 더 신중한 선택이 어디 있겠습니까?


유토피아 시스템은 이상적 사회주의를 강조한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학자마다 조금씩 의견은 다른 듯 합니다. 공산주의라는 이야기도 있고. 사실 유토피아에 담긴 내용이 방대한 것도 아니고 유토피아라는 세계의 단편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맞다라고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과 권력이라는 조합이 만들어내는 비참함에 대해 생각한다면 유토피아에서 배울 것은 여전히 많습니다.


국가로부터 최상의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최소의 보상을 받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정의에 위배됩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기들의 착취에 법의 색깔을 입혀 놓음으로써 정의를 한층 더 왜곡하고 타락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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