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참석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부터는 더 이상 참석하지 않아야 하는데 어쩌다 보니 올해도... 내부 사정으로 준비가 늦어졌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강사진은 흥미롭게 구성됐습니다. 다만 전시부스는 예전같지는 않네요. 딱히 새로운 솔루션도 없고 기업 내 사정 때문에 신규 프로젝트도 줄어든 듯 합니다.
이제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용도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등장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단지 커뮤니케이션으로 제약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체적인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습니다.
지능정보 시대의 TC
왜 지능형 콘텐트인가?
제품의 안전 정보, 안전한가?
매뉴얼 개발을 위한 CMS 도입 사례와 적용 방안
문장 편집, 교정 기호의 표준화 동향
IEC82079-1 국제/KS 표준을 매뉴얼 개발에 적용하는 방법
편집 디자인으로 매뉴얼 살리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미래형 매뉴얼의 조건
XVL을 활용한 3D 데이터 활용법
아무래도 솔트룩스가 회장사라서 AI 관련 주제로 모아졌고 이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TC 분야 중 번역과 관련된 솔루션은 AI 관련 기술이 적용되고 있고 글쓰기 부분은 오래된 방식을 고집하는 곳이 많습니다. 기사 작성 봇이라든지 글쓰기 봇 같은 사례들때문에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기계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예상은 많은데 그 분야는 정형화된 영역에 한정될 것이고 완전 대체가 아닌 보조적인 기술로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능정보 시대의 TC
사실 TC라는 단어를 빼고 진행했어도 무리없을만큼 그냥 개론적인 설명입니다. 참석자들이 AI 관련 기술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고려했다면 좀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알파고에 대한 설명이 길었는데 딱히 깊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수준에서 설명을 하다보니 흥미가 떨어지는... 그냥 가볍게 트렌드로 풀어내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중간에 영화 관련 이야기가 나왔는데 엑스마키나를 삼류영화라고 표현하시는 막말을...
http://www.imdb.com/title/tt0470752/
왜 지능형 콘텐트인가?
2013년에 DITA 관련 기초 강연을 진행해주셨던 윤성일님의 강연입니다. 여전히 국내 현실에서 인텔리전스 콘텐트를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신다는...
PPT 첫 장에 등장한 책이 "Intelligent content: A Primer"입니다. 이번 강연에서 언급되는 내용의 대부분이 이 책에서 나와있는 내용을 요약한 것이라 하네요.
https://www.amazon.com/Intelligent-Content-Primer-Ann-Rockley/dp/193743446X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인물로 Joe Gollner를 언급했습니다. "The Content Philosopher"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이쪽 분야에서 가장 독보적인 인물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책의 저자들과 Joe Gollner는 유럽이나 북미 TC 행사에서도 단골 스피커네요. 국내에서도 좀 힘을 실어서 이런 분들이 초청되면 좋을텐데 말이죠.
인텔리전트 콘텐트를 정의하는 잘 알려진 말이라고 하는데. 출처는 확실하지 않네요. 워낙 여러 곳에서 인용하고 있어서 원래의 출처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하여간 Ann Rockley가 지속적으로 저런 개념에 대해 언급했으니 다른 곳에서도 인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http://contentmarketinginstitute.com/what-is-intelligent-content/
나중에 기회가 되면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편집 디자인으로 매뉴얼 살리기
동원대학교 광고편집과 교수를 정년 퇴임하고 지금은 한국편집디자인클리닉 대표로 일하신다고 합니다. 퇴임 후에도 저렇게 열정적인 모습으로 강연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블로그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정 기호에 대한 문제도 블로그에서 언급하신 적이 있네요. 장석진 교수님이 금 대표님 블로그를 보고 참고한 것이 아닌가 싶다는 ^^
http://blog.naver.com/sense5490
중간 사례로 에어 서큐레이터 제품 매뉴얼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궁금해서 해당 모델을 찾아보니 실제로 사용자들의 불만이 많더군요. 보통 이런 제품은 직관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이 제품은 독특하게 보이지 않는 곳에 나사가 결합되어 있고 매뉴얼에도 이것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고 합니다.
(다시 찾아보니 해당 제품은 출시 년도마다 디자인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매뉴얼도 달라졌다고 합니다. 지금 매뉴얼은 그나마 분리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가이드해주고 있습니다).
매뉴얼을 독립적인 제품이라고 보지 않고 그냥 제품에 딸려있는 소소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합니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유니타스브랜드 권* 편집장님의 강연이었습니다. 원래 외부 강연은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강연했다는 것은 감추어달라 하셔서...이름은 *표로 표기를...
몇 가지 사례를 설명해주셨는데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SK 유레카 브랜딩 과정에 대한 설명은 살짝 감동이... (지금은 홈엔카로 브랜드가 바뀌었네요. 사이트도 이상해졌고 브랜드 설명에서는 유레카에 대한 이야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http://www.skurecar.com/web/info/info_urecar.do
문장 편집, 교정 기호의 표준화 동향
교정 기호는 맞춤법에 포함된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해당 국가표준이 따로 있고 국제표준도 따로 있다고 합니다. 문자가 아닌 기호라서 그런 듯 하네요. 문제는 국가표준은 1968년 제정됐는데 당시 일본이나 중국에서 만든 기호를 참조하다보니 국제표준과 다른 점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관련 기구에서는 국가표준을 폐지하고 ISO 표준에 맞춘 국가표준을 다시 제정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국가표준은 국가표준인증 통합정보시스템에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조회만 할 수 있고 실제 파일이 필요하다면 한국표준정보망 사이트에서 별도 구매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0104는 3,200원에 판매되고 있네요. 8페이지 문서인데 ^^
하지만 실제 일부 워드 프로세서에서는 자체적으로 만든 교정 기호를 사용하기도 하고 실무자들도 표준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국가표준 자체가 필요할까 싶은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오히려 해외 벤더들과 같이 일할때 적용할 수 있게 ISO 기준으로 표준을 만드는 것이 맞는 듯 하다는... 최근의 표준 개정 원칙은 가능하면 국제표준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우리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개정 과정에 참여하는 역할이 필요한데 관련 업계에서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구요.
IEC82079-1 국제/KS 표준을 매뉴얼 개발에 적용하는 방법
2013년에 관련 세션이 있었는데 듣지를 않았군요. 표준에 대한 간략한 개요부터 사례 중심으로 쉽게 설명이 진행됐습니다. 솔트룩스 같은 경우에는 해당 표준을 기준으로 매뉴얼을 점검할 수 있는 시트를 관리한다고 합니다.
물론 표준에서 언급하는 내용의 범위가 넓어서 이를 정확하게 체크한다는 것은 전체적인 내용을 검증하는 것과 다르지 않겠지만 그래도 뭔가 표준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것은 나중에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뭐라 이야기할 수 있겠죠.
해당 표준도 역시 국가표준이라 앞에 언급한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