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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바람은 오미나라에서 만든 사과 증류주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경상북도 문경시에 있는 양조장이고 문경은 매년 사과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사과가 유명한 지역입니다. 사과 쥬스는 많이 보았지만 사과 증류주는 무척 낯선 녀석인데요. 천천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스 겉면에 독특하게 어떤 인물의 캐리커쳐가 그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양조장 대표가 아닌가 싶네요. 오미로제는 회사명은 아니고 오미자 와인 브랜드입니다. 오미자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회사(농업회사법인 제이엘)에서 만드는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J.K.LEE 라는 이니셜은 이종기 대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종기 대표는 1972년 양조업계에 입문한 이후 디아지오코리아에서 마스터 블렌더의 자리까지 올라간 양조 업계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자료를 보면 국내 유일의 현역 마스터 블렌더라고 하네요.


...세계적 위스키 제조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이천공장장 이종기 상무(49)는 술냄새와 향을 기가 막히게 구별하는 국내 유일의 마스터 블렌더다.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에서도 20∼30명(전세계적으로 200명 정도)만 존재할 정도로 '귀하신 몸'이다. 우리말로 굳이 옮기자면 위스키 원액을 적정비율로 배합, 맛과 향을 새롭게 창조해 완제품의 술을 만드는 '술 배합사'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상무는 위스키 제조사인 디아지오코리아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그는 지난 96년과 99년 각각 프리미엄급 '윈저 12'와 슈퍼프리미엄급 '윈저 17'을 직접 개발, 국내 위스키시장을 석권한 주역이다...

문화일보 2003년



문경바람은 두 가지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문경바람 40% 375ml 백자]와 [문경바람 40% 375ml 오크]입니다. 750ml 제품도 판매되고 있으며 백자로 숙성한 제품은 25%로 낮춘 제품도 있습니다. 일단 시음 대상은 40% 제품입니다.



겉으로 구분되는 것은 술 자체의 색상만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라벨에는 제품에 대한 구분을 표기하지 않아서 라벨만 보면 알 수 없고요. 아쉬운 점은 다른 설명없이 술을 선물 받았다면 이 술이 어떤 술인지 알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네요.


오미나라 웹사이트에 간단한 제품 소개가 올라와 있습니다. 자세히 읽어보면 숙성하는 통을 제외하고는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설탕과 효모를 제외하고 90.9%는 문경산 사과를 사용합니다.


[백자]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한 사과를 파쇄, 착즙, 발효하여 사과와인을 제조한 후 샤랑트 식 동 증류기로 1차, 2차 증류하여 문경 백자 항아리에 300일 숙성하여 제조한 사과 증류주 입니다. 사과의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오크]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한 사과를 파쇄, 착즙, 발효하여 사과와인을 제조한 후 샤랑트 식 동 증류기로 1차, 2차 증류하여 유러피안 오크통에 300일 숙성하여 제조한 사과 증류주 입니다.

http://www.omynara.com/skin_mw1/product_list.php?page_idx=114



제품설명에 등장하는 샤랑트 식 동 증류기는 프랑스 꼬냑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방식이라 합니다. 연속식 증류 방식이 아니라 단식 증류기로 두 번 증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전적인 방법이고 작업도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얻어낸 증류액을 300일 숙성해서 판매합니다.


먼저 오크부터 만나봅니다. 병을 개봉했을때 은은한 오크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크향때문인지 사과향은 올라오지 않습니다. 작은잔에 따라 한잔을 입안에 머금어보면 사과향이 약하게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40%라는 부담때문인지 살짝 입안이 얼얼한 느낌이라 얼음을 담은 잔으로 다시 마셔봅니다. 얼음잔에서는 향이 너무 약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처음 마실때는 냉장 보관된 상태에서 마셨는데 병을 개봉하고 실온에 일정 시간 놓았다가 다시 마셔보니 그 향이 더욱 진해지는 듯 합니다. 요즘같은 여름에는 차게 한잔 마시고 싶지만 살짝 미지근한 온도에서 마시는 것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백자는 오크에 비해 병을 개봉했을 때 사과향이 좀 더 강하게 올라옵니다. 백자의 향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증류액 자체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 싶네요. 오크보다는 살짝 점도가 더 강한 것 같기도 하고, 입 안에 머금은 느낌이 좀 더 즐겁습니다.


 

* 싱글몰트위스키 바이블의 저자 유성운님이 '문경바람' 제품 개발에 참여하신 듯 합니다. 저자 블로그에 '문경바람'에 얽힌 사연(?)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옛길'과 오크통 패키지가 궁금하네요.


...그런데 막상 만들어진 사과 증류주의 품질이 너무 좋아 숙성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마실 수 있는 원액이었습니다.  옛길을 드셔보신  많은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향긋한 사과 증류주 품질에 만족해하셨고, 상품화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2014년산 사과로  생산한 물량은 한 달도 안되어 매진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해에는 10배로 생산량을 늘리셨고 거기에 숙성과정을 더해져서 생산된 제품이 문경바람입니다.  다시 말해  일부 소비자들 체험용으로 술을 만들었는데, 너무 잘 만들어져서 정식으로 상품화된 경우입니다...

http://blog.naver.com/nebula21/220726811633


* 사실 요즘 이종기 대표님이 밀고 있는 제품은 '문경바람'이 아니라 '고운달'이라는 오미자 증류주입니다. 같은 증류주이지만 3년 숙성 제품이고 오미자 자체 원가가 비싸서 '문경바람' 가격의 10배 정도 비쌉니다. 최근 '술빚는 사람들'이라는 기사에서 이종기 대표님과 '고운달' 이야기를 잘 설명해주고 있네요.


...오미자 증류주 맛은 어떨까? 전문가인 이종기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자. “고운달 항아리 숙성 제품(무채색)은 달콤한 화이트 초콜릿, 과일, 허브 향이 나며 마시고 난 후에는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입니다. 오크통 숙성 제품(골드빛)은 오크통에서 우러나온 나무 향, 특히 삼나무 향이 나며 마시고 난 후에는 기분 좋은 쌉싸름함으로 마무리됩니다.”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15/2016071501444.html


* 이번 시음에는 별다른 안주를 준비하지 못했는데 쿠켄에 '문경바람' 마리아주 기사가 올라왔네요. 강렬한 립 소스가 들어간 베이비 백 립을 추천하는데 기회가 되면 찾아가봐야겠네요.


...베이비 백 립은 야들야들한 폭립에 매콤한 소스를 듬뿍 바른 메뉴다. 뼈째 들고 뜯어먹기 좋은 맥주 안주. 우리 전통주 중에서는 사과 증류주 문경바람이 썩 잘 어울렸는데, 매운 소스와 돼지고기 풍미를 싹 잡아주면서 입 안 가득히 은은하게 번졌다. 은근한 사과 단맛이 매콤한 립 소스와 잘 어우러지며 오랜 여운을 남기는 마리아주다...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350&contents_id=118595


멋진 술을 만나게 해주신 대동여주도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려요 ^^ 

대동여주(酒)도 카페 체험단으로 참여했습니다.

http://cafe.naver.com/drinksool/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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