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번뇌라는 말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았는데 딱히 그 뜻을 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술취한 원숭이'는 알콜 도수가 10.8 인데 108 번뇌라는 이야기에서 가져왔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의미를 찾아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중생의 눈 ·귀 ·코 ·혀 ·몸 ·뜻(마음) 등의 감각기관이 감관의 대상을 접할 때, 저마다 좋다, 나쁘다, 그저 그렇다는 세 가지가 서로 같지 않아서 18가지 번뇌를 일으킨다. 또 괴로움 · 즐거움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것과 관련지어 18가지 번뇌를 갖게 된다. 이들을 합한 36가지 번뇌가 다시 각각 과거 ·현재 ·미래를 갖기 때문에 36가지 번뇌에 3배를 하면 108가지 번뇌가 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백팔번뇌 [百八煩惱] (두산백과)...
아. 뭔가 복잡한 이야기군요. 이렇게 복잡한 번뇌를 어찌되었든 줄여준다는 컨셉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프리미엄 막걸리'의 기준이 법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재료가 특수하거나 수작업이 들어가거나 저온에서 장기숙성하는 방식을 취하는 경우 생산 비용이 올라가면서 프리미엄 막걸리로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맛이 좋아야겠죠. '술취한 원숭이'가 성인병에 좋다는 컨셉만 가지고 맛이 없었다면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 힘들겁니다. 하지만 '술취한 원숭이'는 감미료를 전혀 넣지 않았음에도 뭔가 기분좋게 달달한 느낌을 던져줍니다. 10.8 이 주는 마법인가요?
술취한 원숭이는 홍국쌀이라는 재료 덕분에 강한 붉은 빛을 보여줍니다. 모르고 보면 토마토 쥬스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오미자를 재료로 만든 술도 붉은 빛을 보이지만 홍국쌀을 재료로 만든 '술취한 원숭이'가 더 붉은 느낌입니다. 2가지 술을 같이 비교한다면 좋겠지만 오미자술을 입수하지 못해서.. 아쉬운대로 짬뽕과 비교해보았습니다.
이렇게 비교해서 보면 확실하게 어떤 느낌의 붉은 색인지 알 수 있죠. 와인과도 또 다릅니다. 탁하게 보이지만 목 넘김이 부드럽고 거칠게 보이지만 입 안에서 머금은 느낌이 상쾌합니다. 먹고 나면 아래 부분에 작은 알갱이가 남는데 예전에 다랭이팜에서 흑미 막걸리를 마셨을때와 비슷합니다. 재료의 특성 때문인것 같기도 하네요. 사진으로 저렇게 보면 뭔가 대단히 많은 것이 남는 것 같지만 마시는 과정에서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들어간 재료를 보면 쌀, 홍국쌀, 정제수 이렇게 3가지만 들어갑니다. 농기원 인터뷰에서는 홍국쌀은 덧술을 담글 때 들어간다고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밑술을 만들 때 누룩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데 재료에는 표기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농기원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술샘에서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변경된 기술을 적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 참고로 '술취한 원숭이'는 탁주고 '붉은 원숭이'는 살균탁주입니다. 술샘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올라온 이미지를 보면 '붉은 원숭이'는 쌀, 누룩, 홍국, 정제수가 주 재료입니다. 단순히 살균만 한 것이 아니라 제조 방법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http://cafe.daum.net/woorinuruk/Pvnw/6
멋진 술을 만나게 해주신 대동여주도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려요 ^^
대동여주(酒)도 카페 체험단으로 참여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붉은 원숭이와 같이 비교해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