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스즈키 선생님 10 - 8점
다케토미 겐지 지음, 안은별 옮김/세미콜론

10권에서는 스즈키 선생님이 온전히 빛나 보이는 에피소드입니다. 물론 11권으로 이어지는 긴장을 놓치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제 연극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연극에 대한 하고 싶은 많은 것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스즈키 선생님과 연극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도 이런 의도가 담겨져 있는데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일본의 전통 연극이라 할 노(能)의 창시자 제아미(世阿弥)가 말했듯이, 연극의 교육은 다른 교육보다 연령이나 개인의 기량에 따라 취해야 할 방법이 크게 달라집니다. 결국 연극론에 관해서는(가능한 한 넣으려 했지만) 이 무대에서 가능하고, 효과적인 것만으로 범위를 좁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은 것에 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형식의 다른 이야기에서 언젠가 다루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연극에 대해서 따로 공부해본적도 없고 제대로 경험해본적도 없어서 10권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무척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혹 연극을 공부해본 분들에게는 중학교에서 이런 것도 알려주는구나~ 정도로 여길지도 모르겠네요. 하여간 제 나름대로 인상적인 대사(문구)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자신을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을 컨트롤 하는 것.

무엇을 어떻게 하면 무엇이 어떻게 되는지...

자신이 어떻게 움직이면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러한 모든 '관계'에 민감해지는 것!

그게 마로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훈련이다!...


...무대 연극은 공간 예술이다!

동시에 유기적인 인간관계의 예술이지!

이 제한된 공간에서 누가 어디로 어떻게 움직일 때 자신은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면 좋을지...

거기에 민감해져라! 몸으로 기억하는 거야!...


사실 스즈키 선생님 학급이 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제약된 시간입니다. 연극부처럼 학기초부터 여러가지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모두가 연극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기 때문에 스즈키 선생님의 훈련은 일반 학교나 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보입니다.


...연기라는 것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야. 본 공연이든 연습이든 상관없이 스위치가 켜진 기어가 올라간 연기를 할 수 있는가 아닌가...그뿐이다! 자기 안의 기폭제에 불을 붙이는거야... 그 순간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물들어 버린 쓸데없는 몸짓과 손짓을 오히려 하나씩 없애 나가는 것. 매 순간 순간이 진검승부다!...


...우리는 스스로의 몸을 지키기 위해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동물의 습성에서 온 여러 가지 방어 본능을 지니고 있어. 다른 사람을... 특히 본 적 없는 사람을 신용하지 않지. 상대에게 경계심을 갖고,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 자기도 모르게 경직되면서, 때로는 무심결에 선제공격을 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원래는 하지 않아도 됐을 싸움을 만들기도 하고, 원래대로라면 해낼 수 있는 중대한 고도의 공동 작업을 성취하지 못한 채, 서로를 망쳐 버릴 수도 있는 거야.

연극이란 바로 그 '중대한 고도의 공동작업'이라는 양식 그 자체다...


...상대방과 외부 세계에 마음을 닫은 채로 각자 하고 싶은대로만 해서는,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어떤 화학 작용도 일어나지 않아... 부딪치는 것을 두려워하고, 수동적인 태도에 만족하며, 기계적으로 혹은 고지식하게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너희를 휘어 감는 소용돌이는 커지지 않을 거야...


연극과 별개로 미쓰루라는 동네 청년 이야기와 연결이 됩니다. 별개라고 하기에는 스즈키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인간관계에서 연결되는 고리라~ 아예 별개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또한 11권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벌어지기도 하고요. 하여간 그것과 관련해서 가와노 선생님과 스즈키 선생님의 대화는 인상적입니다.


...세상이 너무 빡빡해져서 솔직히 견딜 수가 없네요. 저는 이제 나쁜 길로 빠지는 젊은이를 진심으로 꾸짖어 줄 수가 없어요...


...요즘 남자 아이들은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속마음과 겉치레의 구별이 없지요.

머릿속으로 뭔가 다른 사람 앞에서 얘기할 수는 없는 생각을 하면, 곧바로 '난 더러운 놈이다. 나는 안 되는 놈이다'하면서 스스로를 포기해 버리지요...



* 10권 뒷장에 나오는 문구는 영국의 연출가 피터 브룩이 남긴 말이라고 합니다.

Don't take it too seriously. Hold on tightly, let go lightly.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단단히 붙잡되, 어쩔 수 없을 땐 깨끗이 내려놓아라.



검색해보면 노래도 있고 자주 쓰이는 말처럼 표현되고 있어서 딱히 피터 브룩이 남긴 말이라고 보기에는 모호합니다. 어찌되었든 10권 이야기에는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싶네요.

피터브룩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 참고.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75&contents_id=25734


* 이 글은 출판사 세미콜론에서 모집한 '스즈키 선생님' 출간기념 서평단에 참여해 작성했습니다. 서평을 작성하기 위한 도서는 출판사 세미콜론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