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읽자

[왜 지금 드론인가] 그냥 취미는 아니었구나

반응형
왜 지금 드론인가 - 6점
편석준.최기영.이정용 지음/미래의창

요즘 한참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드론도 인공 지능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드론에 대해 띄엄띄엄 알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이 드론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지는 않겠지만 다양하게 펼쳐진 정보를 어느 정도 잘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알파고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인공지능은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논리적인 오류도 있을 수 있고 통계 자체가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다만 공격 목적의 인공지능 드론의 경우, 살상 공격 명령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내려도 되는가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영국이 2010년 처음 공개한 타라니스는 12m 길이의 스텔스 무인 공격기로, 공격판단의 주체가 인간이 아니라는 점이 논란이 되었다...


드론과 사물인터넷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드론은 단지 비행물체가 아닌가 싶었는데 이렇게 설명을 붙여보니 사물인터넷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대단한 녀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론에는 사물인터넷에 이동성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온라인, 모바일 같은 가상의 공간에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적용되는 것이다. 다만 사물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특정한 위치에 부착되거나 반고정적으로 활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동성이 떨어진다. 더구나 움직이는 사물인터넷인 드론은 하늘이란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보다 이동성이 강화된다. 물론 이동성을 위해서는 비행 원리에 근거한 하드웨어 제작과 비행제어를 위한 관련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일반적인 사물인터넷에는 없는 영역이다. 이동성 때문에 드론은 오프라인에 반고정된 사물인터넷과 달리 단순한 데이터 수집보다는 상대적으로 액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드론과 사물인터넷은 서로의 영역에서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사물인터넷의 최종 목적은 인간의 개입없이 사물들 간에 데이터 처리를 통해, 일상의 편리함과 업무의 효율을 제고하는 것이다. 초창기 사물인터넷은 인간의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업무를 수행하기 매우 어려운 곳, 비효율적인 곳에서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이 책에 많은 내용이 군사용 드론 이야기를 다룹니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직접 만나기 힘든 군사용 드론보다는 상업용 드론이 더 달달한 이야기겠지만 드론의 개념과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군사용 드론이 빠진다면 제대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없을 겁니다.

...미국 항공방위 컨설팅 업체인 틸 그룹은 2013년에는 66억 달러였던 전체 드론 시장이 연평균 8% 성장해, 2022년이 되면 11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상업용 드론은 2022년까지도 2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2013년에도 전체 드론 시장의 90%는 군사용 드론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중간에 드론 산업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이나 중국 같은 경우에는 이런 생태계를 기반으로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데 한국은 모든 것을 수입에 의존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합니다. 경우에 따라 아이디어만 가지고 부가가치를 만들수도 있겠지만 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기반이 약하다는 것이지요. 정부에서도 무슨무슨 대책을 내놓긴 하지만 장기적이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고요.

...대규모 자본이 장시간 투자되어야 하는 항공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한국의 항공관련 기술은 정부나 군 주도의 사업으로 발전해왔다. 문제는 군의 수요가 끝나면 더는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민간의 비즈니스로 이전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스마트무인기 개발사업도 마찬가지였다. 10여년에 걸쳐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미래의 항공 강국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후속 사업이 없는 지금의 상태는 빠르게 달리다가 갑자기 절벽 아래로 툭 떨어진 느낌을 준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