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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 4점
찰스 디킨스 지음, 성은애 옮김/창비

솔직하게 처음 들어보는 책인데 고전 중에서 상당히 유명한 책이라고 합니다. 무려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단행본이라고 합니다만 다른 고전에 비해서는 덜 알려진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네요. 물론 저만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고 ㅠㅠ


역자 해설에도 나와있지만 디킨스의 문체는 유명한 만연체라고 합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요즘 소설을 보다가 이 책을 읽는다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토리 자체가 느린 것은 아닙니다. 꽤 긴 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오히려 시대적인 변화를 잘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다만 문체 자체가 뭔가 고전 연극스러운 그런 느낌이랄까요.


사실 이 책은 시대적인 배경을 잘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인물을 중심으로 따라가면 시대적인 배경은 무시하고 볼 수 있지만 뭔가 급격하게 변하는 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건지 이유를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늙은이의 얼굴과 낮은 목소리를 가지게 되었다. 그 아이들에게, 그 아이들의 늙어버린 얼굴에, 세월의 고랑마다 새겨지고 새로 생겨나는 표지는 굶주림이었다. 어디나 굶주렸다. 굶주림은 큰 집에서 빨랫줄에 걸린 낡은 옷을 입고 밀려나왔다...


인물에 대한 묘사 뿐 아니라 이름 없는 군중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인 책입니다. 뒤쪽에 가면 아예 익명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런 표현이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상상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그 시절 군중은 멈출 줄을 몰랐고 엄청나게 두려운 괴물이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잡지에 연재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각 연결 고리가 명확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번역 과정에서 이걸 바로잡아야 할지 아니면 이렇게 주석으로 표기해야 할지 그냥 독자의 몫으로 남길지는 모호한 면이 있네요.

...여행이 불확실하고 여정이 길고 겨울날씨라는 것 말일세... 

...여행을 떠나는 지금 시점은 8월, 작가는 원고 상태에서 로리의 출발 시점을 겨울로 잡았다가 여름으로 수정하면서 이 부분을 고치는 것을 깜빡 잊어버린 것으로 보임. 앞에 다네이가 '불안한' 날씨를 언급한 대목도 처음에 '겨울' 날씨였다가 고쳐진 것임...


전체 스토리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문구였습니다. 현실적인 깨달음인가요 ㅠㅠ

...이십년 전에는 그랬는데, 이제 와서 보니 그렇지 않아. 점점 끝에 가까워지니까, 둥글게 여행을 해서 점점 시작으로 가까이 가는 것 같네. 그게 아마 부드럽게 위로하고 준비하는 방법의 하나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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