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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인사이드전통주

죽력고에 대해 궁금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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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찾아가는 양조장 탐방은 송막이라 불리는 송명섭 막걸리, 죽력고 명인이 계시는 태인양조장입니다. 아쉽게도 업무 일정 때문에 참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워낙 업계에서도 잘 알려져 있고 많은 분들이 다녀오셨기 때문에 따로 뭔가 알아볼만한 것이 없긴 하지만 나름 궁금한 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태인 양조장 죽력고는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

여러 기록을 정리해보면 죽력고는 외증조부, 외조부가 한약방을 하면서 전수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머니를 통해 기술을 전수받았지만 이를 판매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류를 제조하려면 '죽력'이라는 것이 약품으로 인정받아야 하는데 당시에는 '죽력'이 식품의약품안정청에 약재로 등록되어 있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각종 문헌을 직접 찾아 1934년 발간된 '조선무쌍 신식요리제법'에서 자료를 찾았다고 합니다.


...송 명인이 죽력고를 전통 술로 빚는 데는 걸림돌이 있었다 죽력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약재로 등록돼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서울행 고속버스를 수없이 타야 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서 동의보감, 동의학사전, 중국동의대사전 등 고문헌을 뒤져 죽력에 관련된 자료를 모조리 찾았다. 1924년 발간된 요리책 ‘조선무쌍 신식요리 제법(朝鮮無雙 新式料理 製法)’에서 죽력이 식품이라는 단서를 찾았다.

"대쪽을 불에 구울 때 나오는 진액인 죽력과 꿀을 적당히 소주병에 넣고 중탕하여 쓰며 생강즙을 넣어도 좋다"는 기록이었다. 무쌍(無雙)은 조선요리 만드는 법으로서는 이만한 것은 둘도 없다는 뜻이다.


10여 년 노력 끝에 2002년 죽력을 이용해 전통 술을 담가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그는 같은 해 12월 전통주 공모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타고 이듬해 무형문화재가 되었다. 직접 농사지은 쌀로만 생산하다 보니 죽력고의 양은 그리 많지 않다...

http://www.jinsangpum.com/bbs/board.php?bo_table=bbs&wr_id=51&page=

(원래 출처는 한국식품명인협회홈페이지라고 하는데.. 해당 사이트에는 자료가 없어서)


요즘은 고문헌도 디지털화된 것이 많아서 컴퓨터 앞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찾아볼 수 있는데 당시에는 그런 장비가 없으니 하나하나 문헌을 찾아야 했을 겁니다.

- 한식아카이브 / 조선무쌍 신식요리 제법

http://archive.hansik.org/bibliography/modern/item/modern_book__type/354/7262/



등록된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운영하는 생약종합정보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문명은 'Bambusae Caulis In Liquamen'이네요. 음. 명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지만 어찌되었든 ^^

http://www.mfds.go.kr/herbmed/index.do


증류주 제조면허는 2004년에 받으셨네요.


* 영덕 41호

명인은 직접 농사를 지은 쌀로 술을 빚는다고 합니다. 그 쌀이 영덕 41호라고 하는데 처음 들었을 때는 철인 28호처럼 명인이 직접 이름을 붙인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영덕 41호는 특정 품종을 나타내는 명칭입니다. 동해진미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영남농업연구소 영덕출장소에서 육성된 품종이라 영덕 41호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네요.


...작물과학원 영남농업연구소(소장 김제규)에서는 동해안 냉조풍 지대에 바람에 쓰러지지 않고 잘 적응하는 벼 신품종 “동해진미” 를 육성하였다고 밝혔다. 동해진미(영덕41호)는 영남농업연구소 영덕출장소에서 육성된 품종으로 동해안 냉조풍지에 적응성이 높은 벼로 적응지역은 동해안 냉조풍지 및 영남내륙평야지이다. 잎은 녹색이며 길이와 너비는 화성벼와 비슷하고, 직립성으로 줄기 굵기와 강도도 화성벼와 비슷하며 탈립은 안되고 이삭추출은 양호하다. 출수기는 보통기 보비재배에서 8월 14일로 화성벼보다 2일 빠른 중만생종이다...

http://enews.rda.go.kr/main/php/search_view.php?idx=246


판매되는 쌀 중 상당수가 품종이 혼합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겉보기에 좋은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혼합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어떤 품종이고 어디서 자랐는지 안다면 더욱 신뢰가 가겠죠. 그래서 생산량이 많지 않더라도 직접 농사 지은 쌀을 고집하시는 것 같습니다.


...무형문화재인 그는 한해 수확량을 다 소모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는 양조장직원이 18명 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아내와 둘이 술을 만든다...

http://www.dsa.or.kr/now.html?Table=ins_bbs8&mode=view&uid=78&page=1&section=


* 체험

온라인으로도 예약을 받을 듯 하지만 아직은 준비중인듯 하고 유선상으로 예약 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체험 비용은 35만원인데 1인 비용이 아니라 1회 비용입니다. 혼자 가서 35만원 내고 혼자 배울 수도 있고~ 10명이 가도 같은 비용이라고 합니다.



* 멋진 사진과 글

블로그에 올라온 글 중에서 아마도 전문 작가가 작성한 글이 몇몇 보이네요.

인상적인 글을 아래 소개합니다.


사진작가 / 유수

녹두장군이 생의 마지막 한 자락에서 찾은 술, 죽력고(竹瀝膏)

http://yoosoophoto.tistory.com/



이영균의 맛기행

http://blog.naver.com/blogourhome/70157912651

http://blog.naver.com/blogourhome/70157913309



* 홈페이지

검색해보면 블로그나 홈페이지가 보이긴 하는데 현재는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구글에서 찾아보면 한글 도메인으로 연결되는데 현재 준비중인 사이트 같네요.

http://www.태인양조장.com/

시작화면에 보이는 문구는 주류저널 인터뷰때 하신 이야기입니다.

"혼자만 갖고 있으면 ‘기술’이지만 이를 함께 나누면 ‘문화’가 됩니다. 술은 문화니까 같이 향유할 때 그 보람과 가치가 더욱 커지지 않겠습니까?"

http://liquorjournal.com/swtools/board.php?mode=view&tableID=traditional&idx=54


* 온라인 게임

죽력고는 죽력주(竹瀝酒)라고 쓰기도 합니다. 온라인 게임 '거상' 내에 아이템으로 죽력주가 사용된다고 합니다. 해보지는 않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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