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랭이팜 막걸리를 알게 된 것은 작년 10월 막걸리 데이를 기념해 햅쌀 막걸리를 한정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주문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생막걸리와 유자막걸리 13병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었죠. 다랭이팜 막걸리를 마셔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담백한 맛이 묘하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유자맛을 좋아하지 않지만 유자막걸리는 부담스럽지 않고 적절한 안주와 만나면 유쾌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http://lcn555.blog.me/220157080304


* 막걸리 데이

막걸리협회와 농립축산식품부가 쌀 수확 시기에 맞춰 10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막걸리의 날로 정했습니다. 2011년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일 뿐 아니라 10월 마지막 주부터 11월 초까지 다양한 행사가 같이 진행이 됩니다. 개별 양조장에서도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구요. 올해는 10월 29일이네요.


사실 다랭이 마을이 있다는 것도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남해라고는 부산밖에 가본적이 없었고 기차가 다니지 않는 그렇게 먼 곳을 버스나 자가용을 타고 움직인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랭이팜 대표님이 올려주시는 남해의 풍광을 보며 저런 곳에서 맛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올해는 따로 휴가 계획을 잡지 않고 가까운 곳에 당일로 다녀오는 정도를 생각했는데 페이스북에 다랭이팜 이대표님이 휴가철이라 정신없이 바쁘다는 글을 올리신 걸 보고 혹 다랭이 마을에 민박할 수 있는 방이 있을까 댓글로 질문을 남겼습니다. 이미 대부분의 휴가지 숙박은 마감이 된 상황이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정신없이 바쁘신' 이대표님이 알아봐주시겠다고 답변을 남겨주셨고 민박은 꽉 차서 어렵고 펜션은 가능하다는 답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식구들과 이야기해본 후 휴가 일정을 확정해버렸습니다. 아무 계획 없이 그냥 다랭이 마을에서 2박 3일을 보내는 일정이었죠.


대략 거리를 보니 집에서 5시간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중간에 휴게소 들리고 뭐 하고 하면 첫 째날과 마지막 날은 차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새벽같이 일어나 움직이면 좀 더 짜임새 있게 일정을 만들 수 있지만 아이들과 같이 움직이는 휴가라서 ^^)

진짜 멀긴 하더군요. 평일이라 차가 막히는 구간이 없어서 그렇지 운전하는 것은 역시 피곤합니다. 삼천포를 지나 다랭이 마을까지 가는 길은 길이 좁아서 해안 도로는 멋지지만 운전자는 여유있게 운전하기 어려운 듯 합니다. 자전거 타고 오는 분들도 간혹 있던데 역시 길이 좁아서 위험하고 생각보다 고개가 많아 쉽지 않은 구간입니다.


다랭이 마을에는 오후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마침 농부맛집 점심 시간이 끝나 쉬고 계시는 이대표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져온 짐을 풀고 해안가를 잠시 산책하고 오면 딱 저녁 시간이 될 듯 하더군요. 그래서 잠시 다녀왔는데...남해가 이렇게 덥다는 것은 생각을 못했습니다. 다랭이 마을에서 해안가를 내려가는 길은 내리막이라 편하게 내려갔는데 다시 돌아오려면 오르막을 올라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ㅠㅠ



저녁 시간이 되어 드디어 남해에서 맛보는 다랭이팜 막걸리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뭐 막걸리 맛이 어디서 먹는다고 달라질리는 없지만 만드는 막걸리에 최적화된 음식을 만난다면 그런 생각은 바뀔 겁니다. 농부 맛집에서 만드는 음식은 대부분 마을 내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사용합니다. 톳, 생선, 문어 등 해산물은 마을 앞바다에서 나오는 것을 사용하고 그 외 다랭이마을에서 나오지 않는 재료 역시 자연산을 사용합니다. 로컬 푸드를 사용하는 것은 수익적인 면만 생각한다면 하기 힘듭니다. 대량 생산되는 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데 로컬 푸드는 대부분 그것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구매해야 하니깐요. 하지만 남해의 작은 마을 식당에 온 사람들에게 그 마을에서 나온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만들어준다는 마음은 비싼 재료보다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로컬푸드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반경 50킬로 이내에서 생산된 지역 농산물을 말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운송거리가 짧아 영양과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운송거리가 짧기 때문에 일반 음식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매우 작다. 

[네이버 지식백과] 로컬푸드 [local food]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065755&cid=50305&categoryId=50305


다랭이팜 막걸리 역시 마을에서 생산하는 쌀을 사용하는데 다랭이논은 기계를 사용하기 힘든 구역이 많아 생산 단가가 비싼 편이라고 합니다. 기본으로 들어가는 쌀 가격이 높다보니 제조 원가 자체가 비싼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가는 서울 근교 식당에서 판매하는 다른 막걸리와 같습니다.



다른 분들이 농부 맛집에 가서 피자를 먹는 것을 보고 막걸리와 피자라는 조합이 좀 의심스러웠는데 유자막걸리와 피자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담백한 유자막걸리의 맛과 달달하면서 강한 유자향을 내는 피자와의 만남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음식을 먹지 않았더라면 피자를 더 먹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농부맛집을 돌아서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막걸리를 만드는 곳이 나옵니다. '다랭이팜영농조합법인'이라고 간판이 보입니다. 문이 열려 있어 살짝 보니 대표님이 보이셔서 잠시 둘러보고 올라왔습니다.




가을이 되면 흑미 막걸리가 정식 출시되며 막걸리 병도 바꾸실 계획이라고 합니다. 샘플로 만들어진 병도 살짝 볼 수 있었습니다. 막걸리 병을 바꾸게 되면 라벨도 바꾸어야 하고 박스도 바꾸어야 하고 기계 설정도 바꾸어야 해서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는 프로젝트라 좋은 결과를 만드시길 ^^



농부 맛집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원조 시골 할매 막걸리가 있습니다. 유자잎막걸리와 울금막걸리를 판매하는데 막걸리는 달달하지만 유자향은 강하지 않습니다. 이곳 막걸리는 다랭이마을이 아닌 광주 우리술에서 생산합니다. 다른 식당에서도 막걸리는 유자잎막걸리를 판매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울금막걸리가 맘에 들었습니다. 울금향이 이렇게 잘 나오긴 쉽지 않은데 말이죠 ^^



예전 조막심 할머니가 만들던 막걸리의 향은 유자잎 막걸리보다는 다랭이팜이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막걸리를 만든다는 것은 그 마을의 물과 바람과 땅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으니깐요.

지금 다시 확인해보니 강지심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촌할매 막걸리집은 가보지 못했네요. 음. 그 맛을 보지 못했으니 뭐라 하기는 애매합니다. 간판은 보았는데..넘 더워서 찾아볼 생각을 못했다는 ㅠㅠ


http://m.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301661


* 바쁘신 중에도 이대표님이 너무 많이 챙겨주셔서 푸짐하게 먹고 쉬다 왔습니다.

* 오는 길에 남해 하나로 마트에 갔는데 생탁을 팔더군요. 부산은 꽤 먼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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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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