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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300번의 A매치] 팀닥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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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번의 A매치 - 8점
최주영 지음/들녘

어떻게 보면 어떤 국가대표보다 TV에 자주 나왔던 분이 아닌가 싶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본문에도 나오지만 이 분이 의사인줄 알았거든요. ^^

네이버 인물정보를 보면 현재는 국대 의무팀 팀장 자리에서 물러나서 재활클리닉을 운영하고 계시네요. 20년동안 항상 긴장감 넘치는 일을 했다는 점에서 존경스럽네요.

* 소속사가 있다는 건 좀 놀랍네요 ^^ 아마도 다양한 매체 출연을 염두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6월 월드컵 특집 '세바퀴'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하네요.

http://www.campent.co.kr/artist01_list.asp?board_id=3



...내 직업은 선수트레이너이다.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의무팀장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은 직함이지 직업이 아니다. 의무팀장이라는 직함 때문에 종종 전문의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물리치료사는 다친 부위를 물리치료로 치료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선수트레이너는 예방, 응급처치, 재활, 선수관리, 식단관리에 이르는 광범위한 역할을 담당한다...


간혹 보도자료를 보면 선수들과 같이 뛰고 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코치 같지는 않은데..바로 이 분이었군요.


http://www.kyeong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856624


...눈썰미가 있는 축구 팬이라면 국제대회나 A매치 경기 도중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부리나케 달려가는 나 이외에 한 사람을 보았을 것이다. 그가 바로 팀탁터다. 의무팀장과 팀 닥터는 부상당한 선수를 치료하고 경기를 계속해서 뛸 수 있는지를 판단한다...


아마 팀닥터는 계속 바뀌어서 그런지 인상적이지 않았거나 저자의 인상이 독특(?)해서 기억이 남았을지도.. 기사를 찾아보니 이런 내용도 있더군요. 2002년 월드컵 당시 팀닥터였던 임영진 교수 이야기입니다. 팀닥터는 트레이너와 달리 시합 중에만 무보수 자원봉사 형식으로 참여한다고 합니다.


지난 2001년 히딩크 감독 시절. 골대를 옮기는데 낯선 얼굴이 함께 했다. 연습경기가 끝나면 보통 막내 선수가 공을 모아 옮기는데 이 정체불명의 사나이가 공 20개를 들고 따라오고 있었다. 궁금증을 참다 못한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 선수에게 물었다. "지성, 저 사람 누구지?" 박지성은 모른다고 했다. 홍명보와 유상철도 고개를 저었다. 나중에 최주영 물리치료사에게 물어보니 그는 팀 닥터인 임 교수라고 했다.


"팀 닥터와 선수들과의 사이에 거리감이 있었어요. 히딩크 감독과도 마찬가지였구요. ‘의사는 그냥 치료만 하면 된다’는 식의 벽 같은 거였죠. 이걸 깨려고 일부러 훈련에도 같이 참가하면서 어울렸어요.”

http://www.kma.org/board2/view.php?kind_code=3&w_seq=84759


...사실 열상으로 인한 부상은 경기력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선수 역시 열상으로 수반되는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열상보다 무서운 부상은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열상으로 인해 피를 흘리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선수들을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선명한 붉은 액체가 몸을 타고 흘러내리거나 유니폼을 적시는 모습은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시선을 잡아끌기도 한다...


월드컵 기간 중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가 붕대 투혼입니다. 보는 입장에서는 참 안타까울 수 있지만 근육 부상에 비하면 별 것 아니라고 하네요. 보는 입장에서는 근육 부상은 꾀를 부리는 것 같기도 해서 다친 선수들은 참 답답할지도 ^^


몇 가지 운동 관련 팁들도 등장합니다. 그 외에도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운동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로운 이야기일듯 합니다.


...실내온도와 실외온도의 차이가 선수들을 지치게 할 수도 있었다. 우리 몸은 변화하는 온도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에너지를 소비한다. 자연스럽게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다. 쾌적한 실내 온도에서 갑작스럽게 숨을 죄어오는 듯한 실외의 무더위에 노출되면 몸에 극심한 피로를 느끼는 것이다....


...전적으로 장비에 치료를 맡길 수는 없다. 인체는 평면적이지 않다. 가령 복숭아뼈의 경우 도드라진 부위와 굴곡진 부위가 있는데, 이렇게 입체적인 부상 부위는 장비보다 사람의 손으로 치료해줘야 효과적이다...


2014년 월드컵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로 책은 마무리되었지만 저자의 기대만큼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오히려 시스템적인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 좋은 경험일지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의 현주소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눈으로 드러나는 것은 선수단의 성적이겠지만, 그 성과를 통해 대표팀의 운영시스템에서부터 선수 관리, 선수들의 실력, 축구 인프라 등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 축구의 현재를 살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분명 대한민국 축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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