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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여덟 단어] 본질이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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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8점
박웅현 지음/북하우스

작년에 이 책이 출간될 즈음에 박웅현님의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여덟 단어 중에서 '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워낙 많은 작업을 했으니 자신이 한 광고 몇 개만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풀어내면 되니 참 편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짧은 강연이었지만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찾아봐야지 싶었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 이전에 읽었던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는 인터뷰를 엮은 책이니 박웅현님의 책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8개의 주제를 강연을 듣는 것처럼 (실제 강연을 한 내용을 엮어서 그런지 몰라도)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 스스로 느끼고 생각한 바를 풀어내어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중간 중간에 인용한 내용도 본문과 잘 어울려 풀어내고 있네요.


...어느 대학 교수는 이런 미국 사람과 한국 사람의 차이를 이질 문화와 동질 문화라는 말로 해석한다. 미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너와 나는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객관적인 정보를 준다. 반면 우리는 '너와 내가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내가 '저어~기'라고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도 '음, 저기를 이야기하는구나!'라고 알아들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시작한다는 이야기...


나름 은근히 객관적이라 생각했는데 이 이야기를 읽고 생각해보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얼마나 '저어~기'를 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인상적인 이야기라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블로그나 페이스북에서 언급을 하고 있는데 '어느 대학 교수'가 어떤 분인지는 찾지를 못하겠네요. 



또 하나 인상적인 문구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수영을 배우는 목적이 '수영을 잘 하는 것'이었다면 저는 일찌감치 나가떨어졌을 겁니다. 하지만 수영을 배우는 본질을 저는 '땀 흘리는 것'으로 정했어요. 저는 수영 선수가 될 것도 아니고 빨리 상급반으로 올라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어요. 강사에게 잘 보일 것도 아니고요. 그러니 실력이 빨리 늘지 않은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본질이 무엇이냐에 따라 흔들림이 달라집니다...


모두가 수영 선수가 될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뭔가를 새로 시작할 때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감은 어떻게 본질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멋진 이야기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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