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두 번째 참석입니다. 매년 19일날 하기로 결정을 했나 봅니다. 화요일 컨퍼런스는 좀 애매한데 ^^ 올해는 컨퍼런스 이름에 '국제'라는 단어가 붙었네요. 그래서 정식 명칭은 '2013 KTCA 국제 컨퍼런스'입니다. 물론 일부 세션이 중국이나 일본, 북미 쪽 사례 발표가 포함되어 있고 해외 참가자들도 생각보다 많아 '국제'라는 이름이 어색한 것은 아닙니다.
컨퍼런스에 대한 소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발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사용설명서에 관한 중국의 법규 및 표준
- 일본 기업의 중국 국가표준(GB) 대응 현황
- 사용설명서에 관한 북미/유럽의 법규 및 표준
- 기술문서개발 국제표준 IEC 82079-1
- 제품안전정도 표기 표준 ANSI Z535.6
- 한국 TC인의 의식조사
- 매뉴얼의 고객경험
- User Generated Manual
- DITA Standard
- 국제 웹 접근성 표준 WCAG 2.0
- TC 교육/경력 개발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가 '해외시장 대응을 위한 전략 - 법과 표준'이었습니다. 그래서 한쪽 세션을 아예 관련 내용으로 채웠고 나머지 세션을 관심 있는 주제로 나누었습니다. 작년 컨퍼런스는 업체 솔루션 중심이라 좀 아쉬웠는데 올해는 그런 부분이 싸악 빠지고 실무적인 접근 중심으로 채워졌습니다.
사용설명서에 관한 중국의 법규 및 표준
사실 매뉴얼 관련해서 무슨 법규나 표준이 중요할까 싶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꽤 심각한 문제더군요. 예를 들어 중국 같은 경우에는 매뉴얼에 표시된 항목과 제품이 다를 경우 매뉴얼에 스티커를 붙여서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자체를 매뉴얼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표준을 만드는 것이 제조업체의 부담을 늘리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사용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명확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은 워낙 땅 덩어리가 넓다 보니 표준으로 명확하게 기준을 정하지 않으면 컨트롤하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제품 매뉴얼 하나만 보더라도 관련된 법률과 표준이 방대하다는 겁니다.
국내법 역시 제품 또는 매뉴얼과 관련된 법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조물 책임법, 소비자 기본법, 장애인 차별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품안전기본법, 전기용품안전관리법, 전파법 등이 강제력을 가지고 적용되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 법률이나 표준은 국제법과 표준을 근거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전혀 생뚱맞은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무 영역에서는 이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거죠.
사용설명서 개발을 위한 한국 표준인 KS C IEC82079-1:2013 이 제정중(부합화)이라고 합니다. 국제 표준인 IEC82079-1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내용입니다.
http://www.standard.go.kr/code02/user/0B/02/KsProExn_List_Rel.asp?exnotice_no=2013-0473
매뉴얼의 고객경험
매뉴얼 사용자 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작년에도 강연하셨던 이진원 교수님이 진행하셨습니다. 내용 중에 제품 사용자와 매뉴얼 사용자는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집안에 가스렌지가 있는데 주 사용자는 여자사람이지만 제대로 동작하지 않으면 AS를 부르기 전에 남자사람을 부른다는... 그럼 남자사람은 일단 만져보고 자신의 경험만으로 안되면 매뉴얼을 뒤적거린다는 거죠. 그래서 제품 사용자가 이러이러하니깐 매뉴얼 사용자도 같다라고 생각하면 제대로 된 사용자 리서치를 하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는 겁니다.
User Generated Manual
또 사용하는 용어 역시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사용자는 '설명서'에 대한 내용을 찾으려고 하는데 '매뉴얼'이라고만 표기되어 있다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죠. 이 내용은 User Manual 세션에서도 나온 이야기인데 '사용자가 사용하는 키워드'를 수집하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블로그나 카페, 커뮤니티에서는 자신만의 언어로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재가공해서 만들어내고 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DITA Standard
개인적으로는 원래 세션인 ePub3 발표자의 갑작스런 사정으로 대체된 DITA 이야기가 맘에 들었습니다. 관심 있는 주제였지만 잘 모르는 내용이라서 ㅠㅠ
'DITA is a methodology, not a tool' 그 동안은 DITA라는 것이 XML 문서 포맷이라고만 알고 있었고 해당 포맷을 구현한 툴이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방법론 또는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이브러리라고 합니다. 단순히 XML 표준이 아니라 접근론, 워크플로, 방법론, 철학이 담겨 있다는 것이지요. 음. 이해는 되지만 좀 더 복잡해졌네요.
'DITA, 어떻게 시작하나요?'라는 질문에 아래와 같이 요약을 해주셨습니다.
- DITA의 토대인 topic-based authoring 패러다임을 먼저 받아들여라.
- DITA Architecture and Language Specification을 읽어라. (음. 이건 좀 ㅠㅠ. PDF로 1236페이지 분량 정도네요.)
http://docs.oasis-open.org/dita/v1.2/os/spec/DITA1.2-spec.html
- 적당한 콘텐츠를 고르고 토픽 단위로 쪼개어 DITA XML로 변환하라
- 소규모 DITA 파일럿 프로젝트를 띄워라
- DITA Open Toolkit을 설치하고, 실행하고, 생성된 산출물을 즉석에서 확인하라
발표해주신 윤성일님은 핵물리학을 전공하고 Technical Communication을 공부하고 TCL이라는 1인 출판사도 설립했던 분이랍니다. 지금은 라티스 글로벌에서 인포메이션 아키텍트를 담당하고 있구요.
국제 웹 접근성 표준 WCAG 2.0
웹 접근성은 개론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 QnA에서 흥미로운 주제가 잠시 언급되었는데 11월 23일부터는 웹 접근성 인증이 전면 중단됩니다. 주관부서가 미래부로 바뀌면서 웹 접근성 인증이 일원화된다고 하는데 아직 방안이 정비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 ‘국가정보화 기본법’ 개정에 따른 ‘웹접근성 품질인증’제도의 변화
http://dreamworker.co.kr/150179646442
TC 교육/경력 개발
마지막 세션은 한샘EUG TC 커리어패스 사례였는데 아마 다른 직종에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 관심이 많은 부분일겁니다. 내년부터 실제 적용이 된다고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른 곳에서도 참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사의 커리어패스를 정리하고 이를 공유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세션에서는 미처 소개되지 못했는데 매뉴얼 개발에 참조할만한 책을 아래와 같이 소개해주셨습니다.
The Elements of Style
http://www.amazon.com/The-Elements-Style-William-Strunk/dp/1492795356
Microsoft Manual of Style for Technical Publications
http://www.amazon.com/Microsoft-Manual-Style-Corporation/dp/0735648719
The Chicago Manual of Style
http://www.amazon.com/Chicago-Manual-Style-16th/dp/0226104206
The Global English Style Guide
http://www.amazon.com/Global-English-Style-Guide-Documentation/dp/1599946572
Style: Lessons in Clarity and Grace
http://www.amazon.com/Style-Lessons-Clarity-Grace-11th/dp/0321898680
トリセツのつくりかた:制作実務編 (사용설명서 만드는 방법: 제작실무편) http://www.jtca.org/publication/guide_mp.html
マニュアル制作ディレクション(매뉴얼 제작 디렉션) http://www.jtca.org/publication/guide_direction.html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지만 들어갈 수록 알아야 하는 것이 더 많아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