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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디벨로퍼 플러스

초등학교 때, 부러웠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중학생 형들이 교복위에 달고 다녔던 배지였다. 교복은 비슷해도 학교마다 서로 다른 배지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처럼 보였다. 그리고 철이 들면서는 회사 로고가 새겨진 배지를 멋진 양복에 붙이고 다니는 이들이 부러웠다(물론 아직도 배지를 달만한 회사에 다녀 본적은 없다).

배지는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어떤 능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웹상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반영되어있다. 특히 블로거 활동을 한다면 매년 시상하는 블로거 대상에 한번쯤 선정되는 것을 꿈꿀 것이다. 한번 선정이 되고나면, 블로그 메뉴 영역에 그에 해당하는 배지를 붙일 수 있는 특권을 가지게 되며 그와 함께 더 많은 노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국내에서는 별로 볼 수 없지만 해외의 개발자들은 컨퍼런스 스피커로 활동한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자신의 블로그에 마치 훈장처럼 표시해놓는다. 또 대부분 컨퍼런스에서 스피커를 위한 배지를 제공하곤 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안 좋은 인식이 많지만 기술 자격증과 관련된 배지를 붙이는 경우도 많다.

예전에 Sun 관련 행사에서는 자격증 취득자가 자신의 배지를 가지고 오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Sun 자격증은 취득 시 해당하는 실물 배지를 보내준다. 요즘에는 특정 레벨의 자격 취득 시 보내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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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컬럼리스트 Elad Elrom의 블로그에 게시된 스피커 배지


최근 개편한 블로그 칵테일의 ‘위드 블로그 2.0(http://www.withblog.net/)’에서도 핵심 기능 중 하나가 배지시스템이다. 이전에는 단계별 레벨을 수치로 보여주었는데 수치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고 내가 앞으로 할 미션이 무엇인지 애매한 경우가 있었다. 때문에 지속적인 활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각 미션에 따른 배지들을 배열하고 충분한 목표를 만들어주어 달인에 오르는 길이 도달하지 못할만한 것은 아니라는 희망을 던져주고 처음 서비스를 접하는 회원들도 간단한 튜토리얼을 경험하면서 적절한 개수의 배지를 바로 취득할 수 있어 초기 만족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다음 플레이스(http://place.daum.net/)’는 배지를 마케팅 도구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특정 지점에 가서 체크인을 하게 되면 해당 배지를 획득하게 되고 특별한 선물을 증정하는 형식이다. 온라인상에서 인증의 의미를 부여하던 것을 오프라인 상의 활동과 연계하게 되어 좀 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 외에도 네이버 지식인도 기존 레벨에서 배지 시스템을 조금씩 테스트하고 있다. 기존 레벨은 한 단계를 올라가는데 아무래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흥미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 외 다른 서비스들도 비슷한 이유로 배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목표를 정하고 있다면 누군가 주지 않더라도 나만의 배지를 만들어보자. 목표가 이루어졌을 때 스스로 배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좀 더 즐겁게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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