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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의 탄생 - 오카다 데쓰 지음, 정순분 옮김/뿌리와이파리 |
아무생각없이 돈가스가 먹고 싶어서
고르게 된 책입니다.ㅠㅠ
결코 이 책안에 메이지유신를 중심으로
일본 근대사를 다룬 책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냥 초밥왕류의 음식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제목은 돈가스의 탄생이고
소 제목은 튀김옷을 입은 일본근대사입니다.
첫맛은 바삭하게 씹히는 세 겹의 튀김옷,
두 번째는 부드럽게 녹아드는 돼지고기 안심살,
그리고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양배추의 산뜻함.
일본이 만들어낸 양식의 왕자이자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코드인 돈가스.
거기에는 1200년의 육식금기를 깬 메이지 유신 이래 서양요리와
일본의 전통적인 음식문화를 절충해낸 60년 질풍노도의 드라마가 들어 있다.
메이지 유신은 정치유신인 동시에
쇠고기전골, 단팥빵, 카레라이스, 고로케, 돈가스를 낳은
요리유신이었다.
http://ko.wikipedia.org/
에서 돈가스로 올라온 글이 책의 내용을 잘 요약해주고 있네요.
이 글에서는 한국와 일본의 돈가스에 대해 비교해주고 있는데
한국은 돈가스를 미리 자르지 않고 나이프·포크와 함께 내놓는 경우가 많으며...라고 설명하고 있다.
요즘은 거의 보기 힘들지만 경양식이라는 간판을 달아놓은 곳에서
그런 메뉴를 다루었던 것 같습니다.
돈가스와 같이 나오는 우스터소스를 오이스터(oyster)소스가 아니냐고
올라온 글들도 있더군요.
우스터소스에 대한 일화도 나오는데
영국의 우스터 시에서 처음 발명되었고 그 이름을 따서 우스터 소스(Worcester sauce)가 되었다고 합니다.
돈가스는 프랑스풍 소스와 같이 먹었는데
입맛에 맞지 않고 특히 밥을 같이 먹는 습관에 어울리지 않아
간장과 비슷한 소스중에서 우스터소스를 택하게 되었고
이렇게 전해진 우스터소스가 간장과 유사하게 변해가면서 일본식 우스터 소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다룬 글도 있네요.
뜻하지않은 성공작 우스터소스(Worcester sauce)
http://gorsia.egloos.com/1228354
http://www.flickr.com/photos/iskws/2084034754/
빵가루 옷이 입에 넣어 씹었을 때 바삭하고 고기와 같이 부서지는 일체감
이것이야말로 돈가스다.
음식문화를 통해 근대사의 여러 사정을 바라본 시각이 독특하며
또 우리가 몰랐던 여러 사실에 대해 놀라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일체감이 느껴지는 돈가스는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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