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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현실을 있는 그대로 증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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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시대 - 10점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갈라파고스

현재 모든 병폐는 극한점에 도달했으므로 더 이상 나빠질 것이라고는 없다.
대대적인 현상 전복을 통해서 개선될 일만 남았다.
나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이와 같은 전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의식을 무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사회에 대한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은 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에 대하여 알고 있는 지식은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일까
다른 나라는 그렇다 치고서라도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을 통해
수치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 세상은 온통 불의와 비참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징벌은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당신들이 작성한 선언서에는, 그 같은 선언이 제대로 지켜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법적, 군사적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권한이 전혀 없습니다.'
이말을 들은 프랭클린은 다음과 같이 응수했다.
'그건 잘못 생각한 겁니다. 우리의 선언서 뒤에는 막강하고 영원한 권력이 버티고 있습니다.
바로 수치심의 권력(the power of shame) 이죠.'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어렸을때부터 들어온 이야기는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게으르고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았기때문에 그러한 것이다라고 들어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이야기한 내용이 객관적인 지표만은 아니지만
그 뒤에 숨겨진 부조리와 파렴치한 행위들은
구조적으로 만들어진 그리고 벗어날 수 없게 되어있는
가난의 굴레를 조금은 이해하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랜기간 강대국의 지배와 자연적인 재해가 가져온 부채가 만들어내는
질식상태는 그 이유가 게으르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그리고 브라질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의 부채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가난과 기아에 대한 본질적인 해결책을 가져오게 될것이라는 것이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입니다.

브라질의 사례는 아직도 진행중이지만
하나의 희망적인 메시지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처음의 의도와는 조금 벗어난 부분도 있고
반대하는 세력도 여전히 남아있고 하지만
룰라 대통령의 리더십과 주변의 참모들의 역할은
하나의 대안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확성기를 모두 압수하고 난 후였다.
프레이 베투는 그날 일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룰라가 입을 열었다. 그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들은 그가 하는 말을 듣고
난 다음 몸을 돌려 그가 한 말을 자기보다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옮겼다.
이런 식으로 각 줄은 자신들이 들은 말을 뒷줄로 전하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해서 룰라의 이야기는 거대한 운동장의 맨 끝 줄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전달되었다.'
- 끝맺는 말 중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flickr.com/photos/dezorzi/1350441105/in/set-72157601877106850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했던 저자의 주관적인 시각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시각 하나하나를 알아가는 것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무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앞으로 그리 오래 살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라는 이야기도
역시 큰 충격이었습니다.
얼마전에 보았던 TV 프로그램에서 기업들이 유엔 결의안을 장악(?)하기 위하여
어떤 일들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보고 나서
할말이 없더군요.
(매일 매일 지하철 무가지로만 새로운 정보를 채우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음모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사건의 원인에 대하여 10줄이상 나오는 글을 읽으려 하지 않은다는 것이지요)

'지식인의 의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증언하는 것이다. 지식인의 의무는 민중을
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무장시키는 것이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레지 드브레

* 이 책 이전에 국내에 출판되었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를 먼저 보는것이
좋을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분량도 그렇고
주제도 쉽게 와닿기는 힘든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새해에 한번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이 책 한권을 통해서 알아야 할것들이 너무 많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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