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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나는 품행이 나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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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과 밤배 1 - 10점
정채봉 지음/샘터사

샘터사의 기자로부터 시작해서 2001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날때까지
함께해왔던 정채봉님의 성장소설입니다.
1987년 한국예술사에서 처음 나왔구요. 이후 까치에서 1999년 1,2권으로 출판되었고
2006년 샘터를 통해서 전집형식으로 다시 1,2권이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것처럼 동화작가이셨으니깐
아이들이 읽는 동화구나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버거운 내용들이라
별도 편집된 어린이를 위한 초승달과 밤배가 있더군요.

이쁜 제목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60년대 이념갈등에서부터 80년대 광주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동안
난나라는 초등학교 아이와 그 주변의 사람들을 통하여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몇몇 자료에서는 난나가 살아온 시기를 60년대로 표현하고 있으나
내용중 나타난 신안앞바다 유물관련 이야기와 마지막 부분에서
묘사한 광주에 난리가 났다 라는 이야기를 보아
80년대의 시점까지라고 보여집니다.

"호롱불보다 얼마나 편한데요."
"편하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일까?"
"안 그런가요?"
"글쎄다"
동묵이 아저씨는 전지불을 껐다가 켜면서 말했다.
"생명 있는 것이란 돌보는 맛이 있는 것인데...그래야 정도 들고...
미운 정 고운 정이 어울린 것이어야 눈물도 나는데...그런데 이런 것은
약만으로 간단히 죽거나 살거나 하다니 원..."

정채봉 선생님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참고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여러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네요.
http://chaebong.isamtoh.com

"선생님, 저는 알아요. 상장에 그렇게 쓰여 있잖아요.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하여 남의 본이 되어서 준다고요.
그런데 나는 품행이 나쁘잖아요?"
"아니다. 품행이란 것는 늘 얌전하고 어른들의 심부름을 잘 하는,
그런 것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너처럼 밝고 자립성이 강한 것도 좋은 품행이다.
그러나 어제 사정회에서는 나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너는 내가 인정하는 우등생이니 누구보다도 당당하다. 자 이것을 받아라."

초승달과 밤배는 2005년도에 장길수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3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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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는 돌에게 물었다.
"대학생아저씨는 누구를 위해 나섰지?"
"우리를 위해서지"
"우리가 누군데"
"돌이고, 사람이고, 정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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