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박스 - 토니 포터 지음, 김영진 옮김/한빛비즈 |
이 책을 막 읽고 나서 뉴스에 이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송영무 국방장관 또 ‘설화’…“여성들 행동거지·말 조심해야”
...송 장관은 9일 오전 용산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들과의 간담회에서 “(성범죄 예방을 위해) 회식 자체에 대해서 승인을 받게끔 하는데 그런 것도 어떻게 보면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를 할 때라든지 등등에 대해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시키더라”며 “(아내는)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것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852556.html#csidx50752231702fd4eb2d17f2f11bcc1e1
저자가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맨박스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아래 문구와 그대로 일치하는 내용이죠.
...가정 폭력으로 고통 받는 여성에게 습관처럼 "왜 그런 남편하고 안 헤어집니까?"라고 물으면서도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에게 "왜 폭력을 멈추지 않습니까?"라고 비난하지 않는다...
책에서 한국 사회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압축된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 사회의 맨박스는 더욱 더 왜곡되어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남성이 착한 심성을 갖고 있다 해도 이들 또한 일련의 사회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결과 사회적 교육의 가르침대로 남성 중심주의, 여성의 비인격화, 여성 학대의 주범이 되고 만다...
...여성이 폭력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폭력을 쓰는 남성뿐만 아니라 일반 남성들마저도 무의식적으로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맨박스는 관점을 바꾸어 돌아보면 쉽게 바뀐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때뿐이라는 것이 문제겠지요.
...우리는 '진정한 남자다움은 최대한 여자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여성들의 경험과 거리를 두는 것'이라는 믿음을 돌아보아야 한다. 자신의 딸이 살아갈 세상을 상상해보고, 그 세상 속에서 다른 남성들이 자신의 딸을 어떻게 대할지를 그려보고 나면 대화에 임하는 남성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 아직 동영상은 보지 못했습니다.
Photo by Xuan Nguyen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