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 선대인 지음/인플루엔셜(주) |
그렇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저자의 전문분야 지식과 적절하게 조합해 실질적인 경제 현상과 변화의 흐름을 잘 짚어주고 있습니다. 부제가 "5년 뒤 당신은 어디에 있을 건인가"인데 이 책이 작년 2월에 나왔으니 이제 4년이 남았네요. 변화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몸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설마 괜찮겠지~ 라는 생각이 남아있나 봅니다.
1997년이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20년이라는 숫자로 바꾸어보면 엄청난 시간이었군요. 새로운 변화에 새로운 모드로 살아갈 것을 요구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모드를 장착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한국 경제는 큰 충격으로 고통받았지만 적어도 곧 회복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그런데 저성장이 구조적으로 고착된다는 건 사람들에게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드로 살아갈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는 일종의 도박 같기도 합니다. 이 일에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맞는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우선, 자원이 남아 있을 때 다음 단계로 옮겨가야 한다. 기술 빅뱅의 시대에는 어떤 산업이 급속하게 부상하다가 그만큼 빨리 무너질수도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한 개인이 가진 재능과 능력이 최고조에 이를 때도 있지만, 자칫 급격하게 하락할 때가 있다. 떨어질 때를 기다리지 말고, 자산과 능력이 남아 있을 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2030 시기에 배운 기술로 5060까지 살 수는 없다.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고, 자신에게 투자할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라는 말은 항상 들어왔지만, 여전히 먼 이야기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조언은 10대 청소년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당장 큰 수입을 얻을 수 없다 하더라도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을 더 잘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꾸준히 배워서 숙련되었을 때 번듯한 직업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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