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만난 막걸리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막걸리는 포천일동막걸리에서 출시한 "담은"이라는 제품이었습니다. PET 용기를 사용하지만 자체적으로 용기 자체의 선을 우아하게 만들었고 고급한지를 사용해 수작업으로 포장한 모습은 다른 프리미엄 막걸리와 견주어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포천일동막걸리는 대중적인 막걸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던 곳인데 소량생산, 수작업으로 인식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돋보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담은"보다 앞서 "1932새싹땅콩" 시리즈를 선보여 이미 호평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구름"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담은"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만나본 "담은"은 정말 광고 문구처럼 "하얀 구름처럼 포근하고 뽀얀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었습니다. 아마도 포천일동막걸리 연구팀은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가 돌아온 것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담은" 이야기로 시작해서 잠시 이야기가 빗나갔는데 이번에는 "찹쌀 생 막걸리 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뭐 이미 찹쌀을 사용해서 빚는 막걸리는 많이 있습니다. 전북 완주 고택주조에서 만드는 "고택 찹쌀 생주"는 국내산 찹쌀 100%로 만드는 술입니다. 경기도 파주 최행숙전통주가에서 만드는 "미인탁주"도 유기농 찹쌀을 사용하고 있고요. 강원도 홍천 예술에서 빚는 "만강에 비친 달" 역시 홍천 찹쌀을 사용합니다. 찹쌀을 사용하는 제품은 주로 프리미엄 막걸리로 판매되는 제품이 많습니다.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막걸리에는 찹쌀을 사용하는 경우가 보기 드물죠. 



찹쌀을 사용하면 단 맛이 드러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프리미엄 막걸리가 찹쌀을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쓴맛을 잡아주며 단맛을 보여주기 위한 용도입니다. 포천일동막걸리에서 출시한 찰막걸리는 찹쌀 100%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제조사의 말을 빌리자면 가볍고 부드러운 맛을 구현하기 위해 황금비율 레시피를 적용했다고 합니다. 쌀, 밀, 누룩, 찹쌀을 적절한 비율로 사용해 먹기 편하고 다양한 맛이 어우러진 막걸리를 만들어낸 것이죠.


그래서인지 찹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막걸리와는 또 다른 독특한 맛을 보여줍니다. 드라이한 스타일을 찾는 분들에게는 너무 밋밋할 수 있고 탄산이 강한 막걸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진한 향과 맛이 부담스러웠고 탄산을 마시는 느낌이 싫어서 막걸리를 멀리했던 분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스타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녁밥을 먹으면서 살짝 반주로 막걸리를 즐기는데요. 이때 탄산감이 너무 강한 스타일의 막걸리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막걸리는 대부분 탄산감이 강한 막걸리 뿐이라 아쉬웠는데 찰막걸리는 밥과 같이 먹었을때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안주와도 잘 어울립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도 부담없이 같이 할 수 있습니다. 탄산감이 있는 막걸리는 매운 맛을 중화시키지 못하고 혀를 자극하는 경우도 있는데 찰막걸리는 마치 떡볶이와 찰떡 궁합인 "쿨피스"와 비슷한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운 음식과도 잘 어울립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같은 양조장의 "담은"과 비교하면 질감이라는 느낌에서 "담은"은 뭉게구름같다면 "찰막걸리"는 양떼구름같은 느낌이랄까요 ^^ 색감에서도 "담은"은 마치 하얀 물감을 섞은 듯 뽀얀 빛깔이라면 "찰막걸리"는 막걸리 특유의 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들지 않은 상태에서 가라앉은 모습을 관찰해보면 "담은"과 "찰막걸리"의 차이를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찰막걸리"는 다른 막걸리에 비해 가라앉은 것이 많아 걸죽하지 않을까 싶은데 저 상태에서 흔들지 않고 살짝 뒤집어보면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부드럽게 섞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입자가 부드럽고 깔끔하다는 이야기죠. 라벨에는 흔들어 먹어야 한다고 써있지만 흔들지 않고 저렇게 한두번 뒤집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찰막"이라는 표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같은데 아예 제품명을 "찰막"으로 하는 것이 어떠했으까 싶네요. 딱히 "찰막"이 상표로 등록된 것도 아닌 듯 한데 말이죠. 사실 처음 제품을 보고 이 제품을 뭐라 불러야 할찌 좀 막막합니다. 겉에는 "찰"이라는 글씨가 크게 쓰여져 있고 옆에는 "찹쌀 생 막걸리"라고 쓰여있는데 라벨에 쓰여진 제품명은 "찰막걸리"라서 뭐라 불러야 할지가 좀 모호합니다. 



인스타에서 찰막걸리로 찾아보면 광장시장에서 만나보았다는 분이 있긴 한데 아직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지는 않은 듯 합니다. 찰막걸리가 당장이라도 궁금하시다면 양조장에 연락해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포천일동막걸리

031-532-3007

http://포천일동막걸리.kr


포천일동막걸리는 길가에서 보면 양조장이 아닌 것 같이 보입니다. 너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양조장 같이 보이지 않거든요. 포천에 들리실 일이 있다면 양조장에서 바로 담어낸 막걸리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참고로 포천일동막걸리가 1932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했는데 양조장 이름이 몇 차례 바뀌었습니다. 1932년 장천 양조장에서 시작해서 1994년 일동주조로 변경했다가 2008년 상신주가로 바뀌고 2013년에 다시 1932포천일동막걸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양조장 근처 마트에서는 프리미엄 막걸리는 판매하지 않고 생막걸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마 2013년 이전에 비슷한 모양의 막걸리를 만났다면 그때는 양조장 이름이 상신주가였을 겁니다. 3대 김남채 대표이사가 2008년 장인에게 양조장을 물려받으며 상신주가로 이름이 바뀌었고 4대로 넘어오면서 다시 포천일동이라는 브랜드로 바뀌었습니다. 


4대 김응탁 대표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eungtak/


멋진 술을 만나게 해주신 대동여주도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려요 ^^ 

대동여주(酒)도 카페 체험단으로 참여했습니다. 

http://cafe.naver.com/drinksool/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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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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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sw4145 2017.02.24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거 모르겠는데 물맛이 많이 느껴져요 정말 좋은 물로 만든거 같습니다 물 맛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전통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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