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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서른, 우리 술로 꽃피우다] 서른에는 무엇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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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우리 술로 꽃피우다 - 6점
김별 지음, 이경진 그림/처음북스(구 빅슨북스)

북펀드에 참여해 올해 초에 받았던 책인데 12월 마지막에 리뷰를 남기네요.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책을 좀 오래 읽기도 했고 뭔가 좋은 이야기를 남겨야 하는데 책이 막 나오자마자 싫은 소리를 한다는 것은 좀 그랬나 봅니다. 하여간 해를 넘기지 않기 위해 글을 남깁니다.


이 책은 여행작가 김별과 친구 이경진님이 양조장 기행을 다니면서 남긴 이야기입니다.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됐습니다. 한복과 전통주라는 잘 어울리는 조합과 이쁜 사진 덕분에 꽤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책이 출판되면서 페이스북 활동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계정도 삭제한듯 합니다.


홍천 예술 이야기가 가장 처음 등장합니다. 만들어진 누룩으로 술을 빚는 간단한 체험이 아니라 술항아리를 소독하고 누룩을 만드는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2박3일동안 제대로 개인교습을 받고 온 것이죠.


...그렇게 우리가 지금 여행을 온 것인지 산골에 있는 양조장에 일꾼으로 온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아 정신이 혼미해질 즈음이면 어김없이 대표님은 두 손 가득 술을 가져다주시며 말씀하신다...


책이 나오기 전에 블로그나 페이스북에서 기대한 것은 간접적인 경험이죠. 2015년 가을에 홍천 예술을 가보긴 했지만 1-2시간 잠시 체험하고 온 것과는 다른 이야기니깐요. 하지만 책에서는 그런 부분보다는 서른의 고민이 더 많이 담겨져 있습니다.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지 못해서 어떤 스타일로 글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와서 좀 아쉬웠습니다.


다른 작가의 우리술 여행기가 이미 많이 출판되어 있지만, 진짜 여행자의 시선에서 글을 남기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이들의 책에서 그런 기대를 했던 것인데 너무 '서른'이라는 명제에 집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딱히 취재로 방문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송명섭 명인은 만나지도 못했고 한옥마을 양조장, 금정산성 양조장도 메르스 덕분에 문을 닫거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했다 합니다.


이 책의 부제처럼 "서른에는 무엇이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던 두 여인의 전통주 여행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 술로 꽃피우다"라는 제목은 너무 기대감을 가득 담은 채 시작하게 만들어서 ^^


* 페이스북 계정은 없어졌지만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은 남아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sulblossom/

http://sulblossom.blog.me/


작가의 인터뷰가 담긴 팟캐스트입니다.

http://www.podbbang.com/ch/11741?e=22048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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