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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인사이드전통주

의성은 마늘만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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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찾아가는 양조장은 6개 양조장이 선정됐습니다. 그리고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 4기 활동도 시작됐는데요. 공식적인 첫 번째 활동으로 의성 애플리즈를 지난 19일 방문했습니다. 의성군은 경상북도의 가운데 위치한 곳입니다. 정확하게 한가운데는 안동과 의성이 가운데 지점에 걸쳐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성군은 군 단위이면서도 상당히 면적이 넓어서 경계선 사이를 이동하려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


지도를 보면 독특하게 대구가 쏙 들어간 형태인데 그래서 보통 지역적 특징을 이야기할 때는 대구, 경북을 묶는다고 합니다. 사과만 하더라도 대구뿐 아니라 경북 지역의 사과가 유명하죠.



의성군까지는 서울 사당역 기준으로 자동차로 이동했을 때 3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빨리 달리면 좀 더 빠르게 닿을 수 있겠지만, 중간에 휴게소 한번 들리면 그 정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 2016년 선정된 양조장 중 경상북도에 위치한 양조장이 3곳입니다. 애플리즈와 함께 문경 제이엘(오미로제), 상주 은척양조장이 그곳이죠. 그리고 2015년 선정된 문경 문경주조, 안동 명인 안동소주까지 합치면 5곳의 찾아가는 양조장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조장마다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이동하는 시간때문에 하루에 다 돌아보기는 힘들 듯합니다. 이번 투어에서는 의성 애플리즈와 안동 명인 안동소주를 돌아보았는데 하루가 다 지나갔습니다.


http://koko8829.tistory.com/1519



동화작가 권정생

애플리즈 가는 길에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이 살던 집과 문학관으로 문을 연 '권정생 동화나라'를 볼 수 있습니다. 애플리즈는 의성군의 북쪽에 있어서 남안동IC에서 빠지는데 '권정생 동화나라'가 바로 나타납니다. 아이들과 같이 가는 여행이라면 들려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아쉽게도 이번 투어에서는 바로 양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안동 권정생 동화나라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72&contents_id=77282


양조장에 도착해서 우선 사과따기 체험부터 진행합니다. 애플리즈에서 직접 운영하는 사과 농장이 있는데 체험농장을 일정 기간 운영하고 나면 농장을 정비해야 한다고 하네요. 약 1만 2천평 정도 농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사과 따기 체험은 파트너 농장에서 진행합니다. 이 날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파트너 농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사과 따기

사과 따기 체험을 하면서 어려운 점 중 하나가 방문객들이 사과를 따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따지 않거나(이때 줄기가 상해서 사과가 망가진다고 합니다) 따고 나서 보기가 좋지 않다면 그냥 농장 바닥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방문객이 왔다 가면 농장에서는 수익보다 피해가 더 큰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생산농가에서 방문객이 오는 것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오히려 외국 방문객은 가이드가 안내하는 대로만 움직이는데 국내 관광객은 그런 점에서 너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하네요.


사실 사과나무를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첨이라 머릿속에서는 이런 사과나무 이미지를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과나무는 이렇게 생기지는 않았더군요. 물론 동네마다 다르고 이미 어느 정도 수확을 마쳤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기대했던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사과 따는 재미는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9월에 만날 수 있는 사과는 홍로(紅露)라고 합니다. 8월 말부터 수확을 하며 9월 초에는 거의 수확이 마무리됩니다. 홍로는 국내에서 교배해 얻은 품종이라고 합니다.



사과로 와인을 만들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사과 품종은 후지 또는 부사(富士)라고 합니다. 일본의 후지사키현에서 육성되었기 때문에 후지라고 하는데 후지를 표시하는 한자를 그대로 읽으면 부사라고 하네요. 다른 품종에 비해 저장력이 길고 과실이 단단해서 즙을 내기가 좋다고 합니다. 애플리즈에서도 90%정도는 후지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국내 품종 중에서도 강도가 좋은 사과가 있지만, 수확량이 많지 않아 구하기도 힘들고 단가도 맞추기 힘들다고 합니다.



사과나무 아래에 은박지를 깔아놓는데 저렇게 하면 사과 아랫부분까지 골고루 빨간색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최종 사용자 입장에서는 보기 좋은 사과를 만나서 좋겠지만, 농장에서는 은박지를 까는 것도 비용이 많이 들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사과는 즙을 내면 75% 정도가 즙으로 만들어지고 와인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5% 정도가 단백질 등으로 걸러지고 나머지가 와인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사과를 재배하는 지역에서는 사과즙을 가공해 판매하는 곳이 많은가 봅니다.


만취당

사과밭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촌전통 마을에 잠시 들렸습니다. 사촌전통 마을은 신라 시대부터 마을이 형성되어 조선 시대에는 유교 전통의 선비 마을이 되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입니다. 마을 중앙에는 만취당(晩翠堂)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퇴계 이황의 제자 김사원(金士元) 선생이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건물입니다. 현판은 한석봉의 친필이라고 하네요.



사촌마을에 있는 대부분 건물은 전란을 거치면서 불타 없어졌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만취당만이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만취당 마당에 작은 우물이 있는데 불이 날 때마다 마을 사람들이 우물물을 가져다 불을 껐다고 하네요. 2014년 보물 제1825호로 지정되면서 낡은 부분을 보수했는데 마루나 일부 부속은 처음 만취당을 지었을 때 그대로라고 합니다. 


만취당 이야기는 김문수 작가를 통해 '만취당기'라는 단편 소설로 옮겨졌고 제20회 동인문학상도 수상했다고 합니다. '만취당기'는 1991년 KBS TV 문학관으로로 방영됐습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2876


의성사촌마을

http://i-sachon.com/


사촌마을은 의성군의 주요관광지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애플리즈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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