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만나는 전통주라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좀 놀라긴 했습니다. 사실 클럽에 가본 적이 없고 TV에서만 보았기 때문에 클럽에서 어떤 주류를 마시는지 모르긴 하지만 전통주를 마신다는 건 마치 한복을 입고 클럽에 가는 듯한 어색함이 있습니다 (물론 한복에 대한 저의 생각도 편견일지 모르겠네요).
2015년 5월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강희 대표는 “우리 손으로 만든 페스티벌, 클럽, 테마파크는 있지만 정작 우리 ‘술’이 없더군요. 어느 자리를 가도 빠지지 않는 것은 ‘술’인데 말이에요. 우리나라에는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전통주가 있는데 왜 굳이 외국 술을 마셔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하여 ‘르 깔롱’이 개발되었습니다”고 기획의도에 대하여 설명했다...
'르 깔롱(LE CALON)'은 추성고을이라는 전통주 회사에서 만들었습니다. 추성고을은 담양 지방의 대표적인 전통주 업체입니다. 대나무통 안에 15% 약주를 담아 만드는 대통대잎술이 대표적인 제품이며 담양의 전통민속주 25% 추성주, 40% 명품 증류주 타미앙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전통식품명인 22호 양대수 대표님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보도자료에는 전혀 다른 이름이 등장하죠. 음. 성도 다른데 사위...인가?
보도자료를 더 보면 이강희 대표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주식회사 타이거 인터내셔널 이강희 대표는 강남구청이 지정한 명품건전클럽 ‘클럽 신드롬’, 인천에 위치한 한류 테마파크 ‘타이거비치’의 대표로서 젊은 층의 건전하고 발전적인 놀이문화 건설에 늘 앞장서왔다...
클럽 신드롬은 신사동 선샤인 호텔 지하에 있고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나무위키 자료를 보면 최근 영업을 종료했다고 하는데 정확한 정보는 모르겠네요.
페이스북에 올라온 자료가 5월까지인것 보면 최근 무슨 일이 있긴 있나 봅니다.
https://www.facebook.com/SyndromeClub/
올해 3월 조선닷컴 기사를 보면 르깔롱의 탄생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르깔롱’은 농식품부 지정 식품명인인 양대수 명인이 만든 증류주이다. 재미있는 것은 납품처가 클럽이라는 것. 클럽왕이라고 불리는 타이거 인터내셔널 이강희 대표와 전통주 유통전문업체인 부국상사(대표 김보성)이 협업하여 만든 제품으로, 그 동안 축제에 맞는 우리 술이 없었다는 점에서 착안, 우리 전통주로 파티용 술을 만들어 본 것이다. 결과는 대 성공...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3/17/2016031700675.html
전통주 제조업체와 유통전문업체, 클럽왕(?)이 함께 만드는 술이라니 조합만으로도 궁금한 술이죠. 일단 만나볼까요. 르깔롱은 500mL, 720mL 두 가지 제품이 나와있습니다. 병 모양은 사다리꼴 모양인데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에펠탑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디자이너에 대한 설명은 찾을 수 없어서... 에펠탑과 별로 비슷하지 않은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 가서 보면 느낌이 다를 수 있으니...
사진만 보면 720mL 병이 더 커보이는데 500mL 병이 좀 더 통통한 형태라 그렇습니다. 뭐 용량이 중요한 건 아니니깐...
병 자체가 푸른색을 띠고 있긴 하지만 담겨진 술 역시 푸른색입니다. 음료수 중에서는 파워에이드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일단 술이니 스트레이트로 마셔봅니다. 향은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닌데 입안에 들어오는 순간 강렬한 향이 가득 채워집니다. 뭔가 맘에 드는 향은 아니지만 한 번은 경험할만 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이트는 좀 부담스럽네요. 도대체 뭘로 만든거지...
식품유형이 리큐르네요. 술에 들어가는 성분비에 따라 식품유형이 달라집니다. 작년에 한참 유행했던 순하리 처음처럼 같은 술도 '리큐르'에 속합니다.
전통주 포털 사이트 K-SOOL에서는 리큐르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리큐르(Liqueur)의 어원은 ‘녹아들다’는 의미의 라틴어인 리케파세페(Liquefacere)에서 유래된 프랑스어다. 우리나라 주세법에서는 고량주, 럼, 보드카 진, 위스키형 기타 제제주를 일반증류주로, 인삼주와 매실주와 오카피주 등은 리큐르로 분류하였다. 일반증류주와 리큐르의 경계는 술 속에 포함된 엑스분(술을 증발시켰을 때 증발하지 않고 남아있는 성분)이 2% 이상이면 리큐르, 2% 미만이면 일반 증류주로 분류한다. 인삼 증류주라 하더라도 엑스분 2%의 경계에 따라, 리큐르 인삼주와 일반 증류주 인삼주로 갈린다...
그럼 성분을 살펴봅니다.
정제수, 주정, 고과당, 죽력...
오~ 죽력이 20%나 들어갑니다. 죽력은 푸른 대쪽을 불에 구워서 받은 진액(津液)입니다.
클럽에서는 에너지 드링크와 같이 마신다고 하는데 죽력이 들어갔다면 따로 드링크제를 넣지 않아도 되겠네요.
그리고 다른 성분은 메론후레바(아 그래서 향이), 레이지라임(뭐지 싶었는데 레몬처럼 생긴 프라스틱통에 담겨서 판매하는 것이 그것이라 합니다), 코코넛향(은근하게 달달한 향은 이 녀석인듯 하네요). 월튼스카이아이싱칼라(아마 로열블루를 쓰지 않았을까 싶네요).
르 깔롱 병에는 몇 가지 레시피를 제공하는 데 그 중 하나가 르깔롱 샷입니다. - 얼음잔에 르 깔롱을 원액으로 즐기세요. 라는 설명이 달려있네요. 얼음이 담긴 잔에 한잔 가볍게. 스트레이트보다는 향이 진하지 않고 은은하게 퍼집니다. 그 외에는 사이다나 탄산수, 에너지 드링크를 추천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탄산이 들어간 음료와 같이 마신다면 그쪽에 너무 치중하는 듯 해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르깔롱 샷'이 좋네요.
르 깔롱만의 기능 중 하나는 병 하단에 LED 램프가 붙어있습니다. 집에서 마실 때는 모호한 기능이지만 클럽같은 곳에서는 제법 운치있는 기능이겠죠.
르 깔롱은 별도의 사이트가 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유명인과 함께 하는 르 깔롱의 모습과 다양한 사진, 영상을 만날 수 있네요. 진짜 파리에 가서 에펠탑 아래에서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르 깔롱이 궁금하다면 클럽에 가서 만나봐야겠죠. 마침 8월 5일부터 첫째, 셋째 금, 토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서 클럽데이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라 클럽 입장이 안되는 분들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르 깔롱 시음 행사도 같이 진행한다고 합니다.
아래 블로그에서 첫날 분위기를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uper_jjong/220781994193
9월 첫째주 2, 3일에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가면 행사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 앞에서 클럽에 한복 입고 가면 어색함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찾아보니 한복과 클럽의 만남을 쉽게 찾을 수 있네요. 전주에서는 '한복데이 클럽파티'가 진행되고 있고 한복대여쿠폰과 함께 진행되는 크라우드 펀딩도 있었네요.
한복입고 클럽가자! 신명이 나르샤, 풍악을 울려라!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4176
* 르 깔롱이 클럽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클럽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웹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이 정도 가격이라고 합니다. 예거마이스터와 같은 가격이네요.
http://blog.naver.com/kb_junho/220595821405
* 롯데주류와 함께 르깔롱이 중국과 호주로 수출된다고 합니다. 오호~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6/20/0200000000AKR2016062003490003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