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칭 파이어 -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북폴리오 |
영화는 1편보다 오히려 2편 캣칭 파이어가 더 흥행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스토리가 좀 더 거대해지고 올스타전 같은 느낌을 주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소설은 뭔가 책보다는 상당히 담담합니다. 물론 글로 줄 수 있는 충분한 긴반감을 던져주고 있긴 하지만 말이죠.
영화 속에서는 반란의 모습이 자세하게 그려지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관점이 사람들마다 달라지는 것이지요. 하지만 책에서는 캣니스를 비롯한 등장 인물들이 혼돈한 사회적인 모습에 대한 생각을 통해 그 모습을 어느 정도 그려주고 있습니다.
...반란이라니, 나는 정말 바보였어.
속으로 생각한다. 그 계획에는 게일과 내가 보지 못했던 약점이 내재해 있엇다. 반란을 일으키려면 법을 어겨야 하고, 권력을 꺾어야 한다. 우리와 우리 가족은 평생 그런 일을 했다. 밀렵을 하고, 암시장에서 거래하고, 숲 속에서 캐피톨을 조롱했다. 하지만 12번 구역 사람들 대부분은 호브에 물건을 사러 가는 것조차 꺼렸다. 그런 사람들이 벽돌과 횃불을 들고 광장에 모이기를 기대했다고? 사람들은 피타와 내 모습만 보여도 아이들을 창가에 오지 못하게 하고 커튼을 친다...
이야기 전반에서 상당히 중요한 매개체인데 영화와 소설이 다른 것 중 하나가 '흉내어치 핀'입니다. 1편에서 시장 딸 매지가 조공인으로 정해진 캣니스가 떠나기 전에 전달해줍니다. 소설에서는 매지라는 존재가 비중있는 인물로 다루어지고 있는데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점도 다른 점이죠. 매지라는 인물은 캣니스의 친구로만이 아니라 어머니 세대에서의 이야기를 연결해주는 고리이기도 합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 한밤중에 게일에게 줄 약을 들고 나타난 매지. 내 흉내어치 핀과, 그 핀의 원래 주인이 매지의 이모인 메이실리 도너, 즉 경기장에서 살해된 조공인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자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2편과 3편으로 이어지면서 사실 소설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어느 정도 드러나 있습니다. 영화만으로는 이런 여러가지 속사정을 다 표현하기는 힘들었겠죠. 개인적으로는 책보다는 영화를 먼저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책만 읽었다면 전체적인 스토리가 주는 이미지를 그려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 뭐 정해진 순서는 없지만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