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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셰프의 탄생] 답을 찾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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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탄생 - 6점
마이클 룰먼 지음, 정현선 옮김/푸른숲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 CIA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CIA가 요리학교인줄 모르고 CIA와 요리가 무슨 관계일까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요리학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전문적인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용어 설명이 주석으로 달려있긴 하지만 그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으면 흥미가 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저널리스트가 2년동안 요리학교를 취재하기 위해 실제 요리학교 수업에 참여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물론 전체 과정에서 약간씩 건너뛰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아예 바닥부터 혼자서 자신의 요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해줍니다. 그렇게 치열한 현장에서 하루하루 글을 남겼다는 것도 놀랍네요.


CIA의 분위기는 글로 읽어도 그 긴박함이 느껴집니다. 실전이 아님에도 실전처럼 진행되는 수업이라면 여섯 번째 감각이 누구나 깨어날 것 같습니다.

...그 말이 맞았다. 나도 터전이 말한 바로 그것을 대충이니마 느꼈다. 무엇인가를 띄엄띄엄 깨닫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뭔가가 일어난다." 체계가 생기고, 정보와 경험의 파편들이 결합해 견고해지고 자리를 잡는다. 전체 속도 시스템이 점차 아귀가 맞아 들어가다 갑자기 딱 맞물리게 된다. 그것은 주방 안이든, 밖이든, 어디를 가나 존재한다. 직접 겪어봐야 한다. 그냥 말로 표현하기는 쉽지가 않다. 터전은 이를 가리켜 여섯 번째 감각이라고 말했다. 무엇인가 '철컥' 하는 순간, 주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훈련과 교육의 차이가 뭡니까?" 내가 물었다. "훈련이란, 무엇인가를 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그것을 따라 하게 하는 거라네." 헤스트너는 내 쪽을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렇다면 교육은 뭐죠?" 나는 계속해서 물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헤스트너가 이렇게 답했다. "교육이란, 스스로 알아내는 거야."


유명한 요리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좋은 요리사가 되는 것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배우는 가치는 다른 곳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이기에 다른 것이 아닌가 싶네요.

...르블랑과 설탕당근이 오래 마음에 남았던 것은 결코 내가 여리거나 섬세한 사람이라서가 아니었다. 그것은 CIA의 본질과, 그것이 나를 비롯한 이곳 학생들의 내면에 일으킨 큰 변화 때문이었다. 많은 현대 교육 기관들과 달리 이곳에서는, 지식과 기술만이 아니라 제대로 된 가치를 판단하는 방법까지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그들이 가르치는 가치 체계는 종교에 가까울 정도로 아름답고 구체적이며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가치 체계였다. 나로 하여금 고작 설탕당근 튀김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도록 만든 것이 바로 이 가치 체계였다...


..."알다시피 나는 늘 서두르라고 말하고 너희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라고 말하지. 하지만, 틀렸다. 너희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게 아니야. 본인이 뭔가를 얼마나 빠르게 할 수 있는지 알게 되면 너희도 놀라게 될 것이다. 너희들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없어. 아무리 잘해도, 아무리 빨라도 그게 다가 아니야. 그걸 잊지 마라."...


마지막으로 와닿는 문장이었습니다. 여어어어어얼심히 일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뭐 그런 의미가 아닐까요.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은 없어. 문제는 더 공부하고 더 철저히 준비해서 모든 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거다. 방법은 뭐든 괜찮아. 나처럼 반복 학습을 할 수도 있고 도허티처럼 할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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