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 소주가 첨 나왔을 때는 마트에서 구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식당에 가면 종류별로 주문하느라 낮은 도수임에도 쉽게 취기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순*리, 좋은*이까지는 찾아서 먹어보았는데 그 이후 나온 과실 소주는 일부러 찾고 싶지는 않더군요. 과일 향이 딱 입맛에 맞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음식과 어울림도 애매하기 때문이었죠.
셰리 와인 미션으로 과실 소주와 비교하는 미션이 떨어져서 오랜만에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마트에 가보니 예전에는 진열장 하나를 다 차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구석 잘 보이지 않는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그중에서 신상품으로 나온 순한* 청포도를 데리고 왔습니다. 패키지도 살짝 셰리 와인과 어울리기도 하고요.
순한* 시리즈는 대구 금복주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과실 소주 중에서는 후발주자입니다. 재료를 살짝 보면 정제수, 주정, 설탕, 결정 과당, 구연산 등과 함께 미국산 청포도 농축액이 0.05%가 들어갑니다. 여기에 청포도향 합성착향료가 추가됩니다. 과실 소주 열풍을 이끌었던 '순*리'같은 경우 초기에는 증류식 소주를 사용하다가 나중에 희석식 소주로 재료를 바꾸면서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22662
순하리에 '증류식 소주' 슬그머니 빠졌다
셰리 와인과 비교해보면 식품유형 자체가 다릅니다. 과실 소주는 '리큐르'로 구분되고 셰리 와인은 '과실주'로 구분됩니다. 리큐르는 '전분질 또는 당분질을 주원료로 하여 발효시켜 증류한 주류에 인삼, 과실 등을 침출시킨 것이나...'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희석식 소주에 과일추출액을 더한 것이지요. 하지만 과실주는 '과실 또는 과즙을 주원료로 하여 발효시킨 술덧을 여과 제성한 것 또는 발효과정에서 과실, 당질 또는 주류 등을 첨가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좀 더 깊은 내용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정보를 참고하세요.
http://www.foodnara.go.kr/alcohol_safety/sub01/sub3_2.jsp?id=1-3
하여간 재료나 제조 방법에서 맛의 깊이가 차이 날수밖에 없죠. 순*참 청포도는 첫 향기는 아주 진합니다. 아~ 이거 청포도구나라는 느낌이 확 들지만 한잔 마셨을 때 뭔가 아쉬움이 있습니다. 뭔가 깔끔하지 못하고 감기약 같은 느낌이랄까요~ 뭐 개인에 따라 취향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요.
이번에는 좀 독특한 주류를 선택했습니다. 칵테일 탄산 소주라고 하네요. 순*리가 처음 나왔을 때 일본에서 이미 유행하고 있는 츄하이(チュ-ハイ)가 한국에 들어온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과실 소주의 열풍을 따라 츄하이 제품도 마트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입 상품이다 보니 일본 현지보다는 1,000원 정도 비싸다는 평입니다.
그중에서 포도 맛은 아니지만, 패키지 색상이 비슷한 진* 스파클링을 선택했습니다. 이름처럼 탄산이 강렬한 음료입니다. 술이라는 느낌보다는 탄산음료에 가깝습니다. 치킨 먹으면서 콜라 대신 마셔보았는데 뭔가 가볍게 콜라를 대신할 탄산음료를 원한다면 권해드립니다.
이 녀석은 기타 주류로 분류됩니다. 독특하게 보드카를 베이스로 만들어집니다. 자몽 농축액이 들어가는데 자몽맛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몽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향이 강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가격만 저렴하면 정말 콜라 대신 마시겠는데 일단 가격 부담이 있어서 ^^ 이름은 진* 스파클링인데 한국어 라벨에는 진로라는 이름이 보이지 않습니다. 규정상 제조회사만 표기하게 되어 있어서 그런 듯합니다. 일본어 라벨을 보면 판매자로 진로주식회사가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 스타일이 다르니 셰리 와인과 비교하기는 좀 모호합니다만~ 술처럼 마시기에는 좀 어색하고요. 기름진 치킨이나 피자와 함께 먹는다면 좋을 듯합니다.
다양한 과실 소주와 비교해보면 좋겠지만~ 이전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재료나 제조방식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두 가지를 비교한다는 것은 사실 좀 잔인한 일이죠. 가격을 생각하면 일반 과실소주가 셰리 와인보다는 조금 저렴한 편입니다. 그래도 가성비를 생각하면 셰리 와인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 셰리 와인에는 트리니다드토바고산 럼이 들어갑니다. 럼(RUM)은 쿠바를 비롯한 카리브해 섬나라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만들어지는데 트리니다드토바고(서인도 제도에 있는 연방 독립국)에서는 크라켄 럼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셰리 와인에 들어가는 럼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지만 대략 이런 분위기가 아닌가 싶네요. 크라켄 럼은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다 하는데 기회가 되면 찾아봐야겠습니다.
* PR5번가 체험 이벤트로 참여한 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blog.naver.com/prnprn/220568504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