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2차로 맥주를 마시러 가면 과일 안주를 주문하는 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왜 안주로 과일이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1차에서 과식을 하고 배가 찬 상태에서 다른 안주는 먹기 부담스럽다는 분이 있는데 그럼 맥주를 마시면 안 되는 거잖아요.
실제로 맥주는 찬 음식이기 때문에 따뜻한 기운의 음식을 같이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과일을 베이스로 한 와인은 과일과 어느 정도 궁합이 맞을 수 있으므로 작은 과일은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맥주에 과일 안주는 정말 비추천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요 ^^
* 과일 안주는 어떻게 유래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소주에 과일 안주를 먹는 경우는 보지 못했으니 주로 맥주나 양주 등을 마실 때 찾는 듯한데...
그런 중에 셰리 체험단(?) 2차 미션 주제가...'과일'이랍니다. 이런 ㅠㅠ
http://blog.naver.com/prnprn/220551434057
가장 잘 어울리는 고기가 아니라 과일이라니 ㅠㅠ
뭐 그래도 주어진 미션이니깐 준비를 해봅니다.
뚜껑에 모자만 봐도 어떤 술인지 알 수 있겠죠.
준비된 안주는 방울 토마토, 아몬드 김(말린 김 사이에 아몬드가 들어간 안주입니다), 배, 키위, 밤과자입니다.
토마토 (Tomato)
토마토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분류가 애매합니다. 1800년대부터 과일인지 채소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미국에서는 과일과 채소의 세금이 달랐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였다고 하네요. 서양에서는 토마토가 주 요리의 재료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채소로 여긴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후식으로 먹으므로 과일로 취급합니다. 과일 안주를 주문해도 토마토가 나오는 경우가 많고요. 특히 방울 토마토는 손으로 집어서 먹기 편하고 저렴한(?) 가격 덕분에 간단하게 먹는 과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토마토는 끝 맛이 뭔가 남습니다. 셰리 와인과 함께 뭔가 개운함을 주는 맛이어야 하는데 토마토가 남기는 잔상이랄까~ 뭐 그런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셰리가 주는 은은한 뒷맛과 대립하는 느낌입니다.
키위 (Kiwifruit)
일단 키위는 달달한 맛이죠. 키위마다 다르긴 하지만 특정 브랜드에서 판매되는 황금빛 키위는 특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셰리 와인은 단맛을 강조하지 않는데 키위와 함께 먹으면 어느 정도 단맛을 즐기는 분에게는 좋을 듯싶습니다. 키위를 한입 먹은 상태에서 셰리 와인을 같이 넘기면 키위의 달콤함이 같이 섞이면서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키위도 그냥 먹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셰리와 함께 먹어보니 괜찮은 과일이다 싶습니다. 키위를 먹을 때 입안에 남는 까칠함 때문에 싫어하는데 셰리가 그런 단점을 싸악 날려주는군요.
배 (Pear)
음. 일단 이날 선택한 배가 단맛이 부족했고 밍밍한 상태여서 딱히 안주로는 좋은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배즙을 같이 섞어 먹었다면 어떨까 싶네요.
아몬드 (Almond)
집에 있는 아이템 중 그냥 눈에 띄는 녀석이라 선택했는데 아몬드가 사실은 과일이라고 합니다. 견과류도 과일의 한 종류이니 당연한 거지~라고 할지도 모르겠는데 아몬드는 견과류가 아니라 복숭아나 자두와 같은 계열이라고 합니다. 충격적인 사실이군요.
https://en.wikipedia.org/wiki/Almond
..."Almond" is also the name of the edible and widely cultivated seed of this tree. Within the genus Prunus, it is classified with the peach in the subgenus Amygdalus, distinguished from the other subgenera by the corrugated shell (endocarp) surrounding the seed...
일반적인 아몬드였다면 모르겠는데 이 요상하게 김이랑 합체된 아몬드는 셰리와는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냥 간식으로 먹거나 맥주 안주로 어울릴 듯 합니다.
밤 (Chestnut)
과일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년생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과일이라고 한다면 밤 역시 과일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보통 과일 안주를 내올 때 밤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물론 생밤을 좋아하는 분들은 모르겠지만요.
게다가 준비한 재료가 밤과자라 밤을 과일이라고 한다 하더라도 밤과자를 과일과 함께 취급하는 것은 애매하지만 뭐 개인의 취향이니깐요.
밤과자는 달달한 밤앙금과 밤 모양의 과자가 가장 중요하죠. 미션으로 선택한 여러 과일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밤과자를 선택하겠습니다. 사실 셰리가 없어도 밤과자는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아이템이라 ^^ 사실 밤과자는 특유의 식감이 있으므로 술안주로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셰리와 궁합이 아주 좋았습니다. 너무 퍽퍽한 식감이었다면 안 좋았겠지만 이날 선택한 밤과자는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녀석이라서 셰리와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자몽 (Grapefruit)
마지막으로 함께 한 아이템은 자몽입니다. 물 한 방울 넣지 않고 자몽만으로 만들었다는 '아임*얼'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과일 중에 제일 싫어하는 것이 자몽입니다. 자몽 들어갔다는 소주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캔 막걸리 중 가장 잘 나가는(?) 아이싱도 자몽 베이스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건 미션이니깐...
자몽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시큼한 맛인데 비율을 1(자몽):4(셰리) 정도로 섞어보았더니 자몽의 은근한 향만 남고 셰리의 맛이 더해져 나쁘지 않은 맛이 나옵니다. 물론 그래도 자몽은 별로 ㅠㅠ
* 나름 여러 과일을 실험(?)해보았는데 가장 만족스러운 건 밤과자였고 ㅎ 그다음은 키위였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녹색 키위로 실험해봐야겠네요.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셰리는 소주처럼 한방에 넘기는 술보다는 와인처럼 향과 맛을 즐기면서 마셔야 하므로 삼겹살 같은 안주보다는 가벼운 과일이나 치즈,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안주가 적절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업체의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이니깐 ㅎ)
* PR5번가 체험 이벤트로 참여한 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blog.naver.com/prnprn/220551434057
* 1차 미션 통과로 매실원주 세트와 2차 미션에 필요한 셰리 와인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제는 셰리 와인 6병이 들어가는 전용상자도 생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