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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조선왕실의궤의 비밀] 일본정부의 치밀함이 무섭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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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궤의 비밀 - 8점
아마가와 에미꼬 & 기무라 요이치로 지음, 조양욱 옮김/기파랑(기파랑에크리)

화성성역의궤에서 시작된 궁금함을 따라 읽는 책 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의궤가 어떤 것인지를 먼저 알고 싶었는데 그 과정에서 찾게 된 책입니다.


일본으로 넘어간 의궤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는 내용인데 저자가 일본 사람입니다. 이 무슨 일인지... 이 책은 NHK 특별취재팀이 의궤에 대한 취재를 진행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풀어낸 책입니다. 원래는 제작된 프로그램이 한국에 방영되었으면 했지만 아무래도 국내 방송국에서 방영하기에는 한일관계라는 것이 미묘한지라 성사는 되지 못했나 봅니다. 하지만 취재기는 책으로 만들어졌고 이 과정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최근 방영된 국내 방송 프로그램 중에 강원민방에서 방영된 내용을 보면 의궤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의궤 반환 과정도 잘 설명을 해주고 있구요.


태평성대의 꿈, 의궤 1부 http://youtu.be/mSi6EdjxdBw

태평성대의 꿈, 의궤 2부 http://youtu.be/NQ_1Sp8qsgc


하지만 일본에서 어떤 의도로 의궤를 가지고 갔는지는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NHK 취재팀이 궁금했던 것도 의궤를 어떤 목적으로 가져갔고 이를 드러내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조선왕실의궤는, 이왕가를 일본의 황족이나 화족 가운데 어떻게 규정지어 어울려 나갈까, 그리고 그로써 조선 민중까지도 일본과 일체화시킨다는 장대한 목적을 위해 일본정부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일본으로 가져갔다고 말할 수 있다. 조선이라는, 500년이나 되는 긴 역사와 독자적 문화를 지니고, 수많은 민중을 거느린 독립국가를 처음으로 통치하게 된 일본. 조선을 원활하게 통치하기 위해서 이왕가의 권위에 주목하고, '황족의 예'로써...



일본으로 가져간 다른 문화재와 달리 의궤는 독특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짧은 기간(2년 정도) 취재를 통해 얻어낸 결과이긴 하지만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상당히 깊은 내용까지 취재한 정성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취재팀의 의견이 모두 객관적인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이야기에 대한 국내의 반응은 언론 보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좋지만은 않습니다.

일본 NHK, 조선왕실의궤 특집다큐 방송…웬일?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cID=article&ar_id=NISX20110819_0009021575


* 의궤를 다룬 책은 대부분 무거워서 쉽게 접하기가 어렵네요. 아니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 그래도 볼 수 있는 책이 많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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