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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쥐] 담담하게 그려낸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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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I - 8점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아름드리미디어

쥐는 주변 환경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미키마우스라는 이름으로 유명하고 친근한 동물이기도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그렇게 환영받지 못하는 동물이기도 하고 아트 슈피겔만에게는 아픈 역사속의 한 무리이기도 합니다.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쥐'라는 작품은 표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2차대전 당시 나치와 유태인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화자는 작가 스스로를 대변하고 자신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취재하는 형식으로 꽤 오랜 시간의 이야기를 2권의 책으로 담아냈습니다.
1992년 만화로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만화를 예술 장르로 인정받게 해준 작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나치 학살을 그린 작품처럼 뭔가 감동적인 스토리는 아니지만 담담하게 그려진 사실의 잔인함은 동물로 의인화를 표현했지만 다른 시각에서 이를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만화적인 측면에서도 일반적인 방법처럼 종이 한장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각 컷을 따로 그려서 이를 편집했다고 합니다. 마치 필름을 잘라서 붙이는 것처럼 각 컷을 새로운 구성을 통해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이지요.

http://comicattack.net/2009/10/tcihmaus/

http://comicattack.net/2009/10/tcihmaus/


1972년부터 91년까지 오랜 기간 만들어진 작업이고 지금처럼 디지털화된 작업이 아니라 그림이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림 하나하나를 스케치하고 고민하고 담았다는 이야기를 읽고 나면(2권 부록) 다시 책을 보게 되더군요.

국내에도 꽤 오래전에 소개되었지만 꾸준히 판매가 되는 책중에 하나인듯 합니다. 만화에 대한 선입관이 있는 분들에게도 권해드릴만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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